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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경영'...삼성·현대·LG의 인도 질주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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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 인도에서는 1·2위…기아차도 환영
- 삼성전자, 인도에 3년간 R&D 전문인력 2500명 채용하며 현지화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2017년 8월 29일 인구 2200만명의 인도 경제수도 뭄바이는 홍수로 떠내려가고 있었다. 하루 300mm나 내린 폭우에 거대도시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4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40여 명이 다치거나 죽는 참사가 일어났다. 차트라파티시바지 뭄바이 국제공항이 마비됐으며, 도로가 차단되고 전기마저 끊겼다.

당시 뭄바이 시내에 있었던 손영훈 한국토지주택공사 인도사업추진단 차장은 “기습폭우로 반쯤 잠긴 차 안에서… 뭄바이는 ‘또다시’ 가라앉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다시…”라는 단어를 떠올린 건 2005년 7월 26일에도 뭄바이가 홍수로 참혹한 피해를 입은 적이 있어서다. 24시간 동안 1000mm에 이르는 집중호우로 무려 1094명이 숨졌다. 인도의 금융 심장부인 뭄바이의 은행 전산망과 증권거래 시스템이 마비되며 인도 경제가 이틀간 멈춰섰다. 당시 주정부는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하수관 정비, 우수관 신설 등 도시 기초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예산 투입을 약속하는 등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10년이 지났지만 달리진 건 더 높아진 건물이 전부다.

손 차장은 “인도는 정부 혹은 공공 부문이 주도적으로 건설한 대규모 계획도시가 드물며 대부분 거대 민간 부동산개발업체가 주도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계획에 따른 도로, 철도, 교통, 학교, 병원 등 도시 기초 기반시설은 무조건 정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약점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파고들었다. “인도가 한국으로부터 필요로 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을 위한 핵심 대안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갖고 접근했다. LH는 지난 50년 동안 국내에서 수행한 다양한 신도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16년 '지속 가능한 인도 스마트 도시 개발을 위한 재무구조 및 전략(안)'을 수립하고 인도 정부 및 지자체와 2년 넘게 쉼 없이 협의했다.

모디 정부가 신도시 모델로 삼은 구르가온의 모습. 부지(732㎢)가 서울(605㎢)보다 130㎢(분당 2배 크기)나 넓다. 인도 뉴델리 남쪽으로 30km 떨어져 있다. 

그 결과 인도 중앙정부 및 주정부의 한국과의 협력 의지는 매우 진지하며 적극적으로 변화했다. 양국 정책당국이 우선 착수 프로젝트를 협의하는 중이며, 사업 원칙으로 △공동시행자 지위 확보 △도심지 주변 양호한 부지 확보 △용도별 부지 용적 극대화 및 도시계획 수립 △도시 기초공공인프라 설치(양국 합의 정책금융 등 활용) △부지 개발 간 레버리징을 통한 가치상승분 등 막대한 개발이익 공공부문 흡수 △필지별 민간 매각을 통해 현지 및 국내 민간 개발사 상생 유도 △국가 대 국가 사업 통한 코리안 콘텐츠(공공발주 대지조성 및 건축, 엔지니어링, IT, 자재, 장비, 유지 및 보수 분야 등)에 대한 한국 기업 타이드 요건 관철 △개발이익 양국 공공 환수 및 차기 스마트시티 사업 재투자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인도 정부와 지자체는 만성적 주거난과 도시집중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이고 정책적인 노하우 및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새로운 건설, 토목, 엔지니어링 등 신규 거대시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1등 브랜드 대접…뒷자리 에어컨 장착한 현지화 성공
- 현지 R&D센터서 제품 개발…인도인과 협력하는 노사문화 구축

지난해 4월 27일 기아자동차가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즈음, 찬드라바부 나이두(Chandrababu Naidu) 주(州)총리는 하루 임대료가 2000만원에 달하는 전용 비행기를 빌려 기아차 직원들에게 내줬다. 나이두 총리는 “기아차가 들어서는 도시에 한국의 부산과 같은 도시를 만들어 ‘코리아시티’로 이름 짓고 안드라프라데쉬 주의 수도로 삼겠다”며 크게 반겼다.

인구 4938만명에 29개 주 중 8번째로 큰 면적(16만205㎢, 한국의 약 1.6배, 한반도의 약 72%)을 가진 안드라프라데시 주는 인도 제2의 경제 규모를 자랑한다. 도요타 등 수많은 외국계 기업이 진출을 서두를 정도로 인기가 많은 주의 총리가 기아차를 추켜세운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이룬 큰 성공에 기아차의 미래도 확신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 진출 이래 처음으로 2016~2017년 2년 연속 5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점유율 16.4%로 인도 내수 2위 업체로 자리 잡았다. 연산 65만대의 첸나이 공장을 100% 가동하고도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로 수출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판매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020년께 기아차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기아차는 95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며 인도 내수시장 2위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된다. 1위는 일본과 인도의 합작사인 마루티 스즈키(175만대 생산)이지만 소형차 시장을 50% 차지하는 등 주로 저가 경차 위주의 기업이다. 반면 현대차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중고가 차량이 주력 모델로 브랜드 이미지 또한 매우 높은 편이다. 한국에서는 중산층 패밀리 SUV인 싼타페가 인도 현지에서는 운전사가 따로 있는 고급차다.

JD파워 2017년 인도 브랜드 ‘만족도’ 조사에서도 현대차는 923점을 받아 인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마루티 스즈키(893점)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혼다, 도요타 등 일본 브랜드와 마힌드라, 타타 등 인도 자동차 메이커를 모두 눌렀다. 또한 인도 유력 경제지 더이코노믹타임스와 시장조사업체 닐슨이 선정한 ‘2017년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 자동차 분야에서 현대차는 일본의 혼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가전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한국의 기업 브랜드 이미지가 매우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한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가 ‘민주주의’, ‘경제개발 모델’ 등의 이유로 매우 좋고 현대차, 삼성, LG 등 기업들이 쌓아온 첨단기술 이미지가 크게 기여했다. 결정적인 성공 요인은 한국 기업 특유의 수준 높고 현지화된 고객관리(CSR) 효과다.

현대차는 1998년에 첫 차 판매부터 차별화 전략을 추진했다. 현대차의 철학인 ‘모던 프리미엄’에 맞게 친근한 기업 이미지를 심고, 상품 기능을 현지 상황에 맞게 만들었다. 인도가 더운 나라인 점에 착안해 자동차 뒷좌석 에어컨을 장착한 것이 일례다.

현대차 인도델리법인 관계자는 “개인적인 경험은 오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 여러 단계의 조사를 거쳤다. 신차 콘셉트, 개발, 론칭, 출시 이후 등까지 고객 조사를 많이 했다. 하이드라바드에 인도 기술연구소에서 디자인, 설계 등을 반영한다. 오퍼레이션은 현지인으로 한다. 판매본부 한국 임원은 1명이고 바이스프레지던트, 디렉터, 서비스 등 3명의 임원이 인도인이다. 20년 같이 일하면서 서로 믿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인도 매출 100억달러 돌파 기대
- 고가 스마트폰, 울트라 TV 등에서 현지 1위 점유율 차지

지난 1월 말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대규모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향후 3년간 인도 최고 대학에서 2500명의 R&D 엔지니어를 신규로 채용한다는 것. 벵가룰루, 노이다, 델리 R&D센터에 배치돼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개발을 맡는다. 삼성의 R&D센터로는 한국을 제외하면 인도가 가장 크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서비스 밴 캠페인으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13억 인구 중 약 70%를 차지하는 교외지역 고객들을 위해 오지까지 찾아가는 출장 서비스를 하고 있다. 

디페시 사흐(Dipesh Dhah) 삼성 벵카룰루R&D센터 부사장은 “삼성은 인도에서 R&D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3개의 R&D센터가 첨단기술을 연구한다”며 “연구센터는 인도 소비자의 니즈를 맞추고 글로벌 제품의 혁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용될 엔지니어들은 인공지능, 신호처리, 컴퓨터, 모바일 보안, 바이오 매트릭스 등 첨단 분야에 골고루 투입된다. 

삼성이 인도에서 거둔 성공은 이 같은 현지화와 통 큰 R&D 투자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흑백이 전부였던 스마트폰 박스에 인도 전통의 코끼리, 시바신 등의 그래픽을 넣어 큰 인기를 끌었다. 세탁물 양에 따라 세탁할 수 있는 올인온 세탁기 플렉시워시도 인도의 손빨래 문화에서 착안했다.

삼성 직원들이 현지에서 겪은 고충은 처절할 정도다. 직원들이 인도 시장 조사를 위해 가정집에 직접 냉장고를 배달하는 것은 물론 밀림 지역까지 수백km를 종횡무진 누볐다. 의료기기를 납품하기 위해 뎅기열 환자들의 배설물로 악취가 진동하는 병원을 찾아 다니기도 했다. 말라리아와 뎅기열을 옮겨 매년 20만명이 죽을 만큼 치명적인 인도 모기와도 싸웠다. 먹는 즉시 복통을 일으킨다는 식수도 감수했다.

박준호 삼성전자 델리법인 디렉터는 “인도는 손님을 따뜻하게 대접한다는 의미로 전통 차를 내어 오는데 한국인에게는 맞지 않아 복통을 참아 가며 마셨다. 배가 아파도 호의에 감사한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과거 성공의 여세를 몰아 작년 매출 90억달러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100억달러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해 울트라HDTV 시장 점유율을 작년 37%에서 올해 43%로 끌어올리고, 스마트폰 프리미엄 제품 시장을 장악할 계획이다.
LG전자 또한 인도 냉장고와 세탁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법인 매출은 지난해 약 20억달러 규모로 1997년 진출 첫해보다 약 60배 성장했다. 임직원 수는 같은 기간 400여 명에서 현재 3400여 명으로 8배 이상 늘었다. 임직원 99% 이상을 현지인으로 채용했다.

 hkj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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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에 '천무' 18문 수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이 크로아티아에 다연장로켓 천무(K239) 18문과 탄약을 공급하는 4억1000만 유로(약 64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과 크로아티아 국방부는 별도의 포괄적 국방협력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천무 수출을 계기로 무기체계 판매를 넘어 국방정책 협의와 방산 협력을 제도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0일(현지 시각)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가 주관한 천무 계약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반 아누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등 양국 정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계약은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과 아누시치 국방장관의 서명으로 체결됐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한-크로아티아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이번 계약은 천무 발사대 18문과 탄약을 포함하며, 총액은 4억1000만 유로다. 국방부는 원화 기준 계약 규모를 약 6400억원으로 밝혔다. 천무는 유도탄과 로켓탄을 운용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 체계로, 장거리 정밀타격과 화력 지원 임무에 쓰인다.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는 육군 포병 전력의 기동성·타격력을 높이는 핵심 화력자산이 될 전망이다. 안 장관은 서명식 전 플렌코비치 총리와 크로아티아 주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천무의 성능과 운용 가치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인 천궁의 우수성도 소개했다. 국방부는 천무 계약을 발판으로 천궁을 포함한 한국형 방공체계 분야까지 협력 관심을 넓혔다고 밝혔다. 다만 천궁 관련 구체적인 도입 협상이나 계약 여부는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안 장관은 축사에서 "오늘의 서명식은 크로아티아와 한국이 외침에 맞서온 유사한 역사의 궤를 함께하며 자유와 평화라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했다. 이어 "천무는 크로아티아의 전력을 비약적으로 증강시킬 것"이라며 "양국 협력이 국방·안보 영역으로 확장되고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렌코비치 총리도 "한국 방위산업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천무가 크로아티아 방위역량의 중요한 전략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이 양국 관계를 상호호혜적 방산·안보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양국 국방장관은 같은 날 '대한민국 국방부와 크로아티아공화국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양국은 지난해 9월 한·크로아티아 국방장관 회담에서 포괄적 국방협력 MOU 체결 방안을 논의한 뒤 협의를 이어왔다. 이번 MOU는 향후 국방정책 실무협의를 정기 개최하고, 방산·국방정책 분야의 구체적 협력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도적 틀이다. 이번 수출은 한국 방산이 중·동부 유럽 시장에서 다연장로켓과 방공체계 등 지상 기반 유도무기 분야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만큼, 향후 천무의 운용·탄약·정비체계 구축 과정에서 NATO 기준의 상호운용성과 후속 군수지원 체계가 수출 성과의 지속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국방부 발표에는 납기, 탄약 종류·수량, 현지 정비 및 기술협력 범위 등 세부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범 주크로아티아 대사, 안규백 장관,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gomsi@newspim.com 2026-09-1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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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CEO '70년대생' 전면에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50대 후반~60대가 주류를 이루던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1970년대생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현장 경험을 갖추면서 안전관리와 신사업, 디지털 전환 등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갖춘 인물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는 모습이다. 내년에도 주요 건설사 대표들의 임기가 잇따라 만료되는 만큼 젊은 경영진으로의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새 CEO와 호흡을 맞출 임원진까지 한층 젊어질지 주목된다. 1970년대생 건설사 CEO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대형사부터 중견사까지…70년대생 CEO 전면 배치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를 중심으로 1970년대생 CEO가 경영 전면에 잇따라 배치되고 있다. 50대 초중반 수장이 늘면서 세대교체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건설경기 침체와 중대재해 대응, 인공지능(AI)과 스마트건설 확산 등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1970년생 이한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른 이 대표는 현대건설 창립 이후 첫 1970년대생 대표다. GS건설은 1979년생 허윤홍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 있다. 대우건설도 1971년생 이강석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발탁해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선임 절차를 앞두고 있다. 중견 건설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DL건설은 지난달 1974년생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 대표는 20년 넘게 건설현장 안전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내부 인사로 대표이사와 CSO를 겸직한다. DL건설은 이와 동시에 신규 임원 4명을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생으로 채웠다. 이밖에 한신공영은 1971년생 최문규 대표이사 부회장, 대방건설은 1974년생 구찬우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근 인사의 특징은 단순히 연령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 부진과 공사비 상승으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관리가 중요해진 데다 안전과 신사업, 디지털 전환이 회사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현장 경험과 변화 대응력을 함께 갖춘 인물을 전면에 배치하는 흐름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 주요 대표 임기 내년 종료…후속 인사에 시선 내년에는 주요 건설사 기존 CEO의 임기 만료도 예정돼 있다. 현 대표 체제에서 실적 개선이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해 온 만큼 연임 여부뿐 아니라 후속 경영진의 연령대와 역할에도 시선이 모인다. 1962년생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자리를 오래 지킨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2020년 말 대표로 내정돼 2021년 3월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된 뒤 2024년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임기는 2027년 3월 15일까지다. 이미 삼성그룹에서 과거 관행처럼 거론돼 온 '60세 룰'을 넘어 대표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차세대 리더군을 적극 발탁하며 세대교체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내년 임기 종료 시점에는 오 대표가 다시 한번 연임할지, 장기간 이어진 체제를 마무리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경영진으로 바통을 넘길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1965년생 정경구 IPARK현산 대표의 임기도 내년 3월 31일까지다. 정 대표는 2024년 말 대표로 내정된 뒤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 대표 체제 첫해 성적은 비교적 우수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를 냈고 연간 수주 목표도 초과 달성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사업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라이프·AI·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고 조직문화 혁신을 예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가 내년까지 이 같은 변화를 실적으로 연결할 경우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반대로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1966년생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도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조 대표는 2023년 말 대표이사에 선임된 재무 전문가로 2024년 대규모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뒤 수익성과 재무구조 회복에 주력해 왔다. 금호건설은 세대교체 측면에서 더 직접적인 변수를 직면했다. 1975년생 박세창 부회장이 2021년 금호건설에 합류한 뒤 2023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현재 미등기 임원으로 남아 있지만, 조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을 전후로 등기임원이나 대표이사로 전면에 나설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 스마트건설·조직문화 혁신…젊어진 리더십 시험대 건설업은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원가율과 현금흐름 관리, 안전사고 대응, 비주택 사업 확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경험을 중시했던 과거와 달리 의사결정 속도와 변화 대응 능력까지 CEO 선임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대교체가 실제 경영 방식의 변화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대표적인 분야가 디지털 전환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기업활동조사'에 따르면 건설기업 668곳 가운데 AI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은 94곳으로 14.1%에 그쳤다. 2023년 623곳 가운데 82곳(13.2%)보다 소폭 늘었지만 산업 전반에 기술 활용이 확산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현장의 체감도도 높지 않다. 건설동행위원회가 지난해 '스마트 건설·안전·AI 엑스포' 참가자 2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건설업이 '점점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4%, '미래 기회가 많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조직문화도 변화가 필요한 분야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산업에서 활동하는 청년 직장인과 대학생 406명을 조사한 결과 직장 선택 때 중요하게 보는 요인은 연봉에 이어 ▲워라밸 ▲조직문화 ▲성장 가능성 ▲근무공간 및 환경 순으로 나타났다. 성유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보다 조직을 중시하고, 수직적 의사소통과 실무 경험 중심의 업무방식에 익숙한 건설업계는 청년세대의 가치관과 차이를 보인다"며 "청년 인재 유입을 위해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문화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CEO의 연령이 낮아지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 기존 경영진과 젊은 인력 간 연령 다양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술과 조직문화를 받아들이기 용이해서다. 김경혜 국립한밭대학교 부교수는  "경영진의 연령이 낮은 경우 연구개발 활동에 적극적이고 이는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들은 공시 투명성과 연구개발 투자에도 보다 적극적인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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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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