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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카트, AI 챗봇, 무인 점포.. 유통家 ‘4차 산업혁명’ 경쟁

기사입력 : 2018년04월02일 14:28

최종수정 : 2018년04월02일 14:28

이마트, 자율주행 스마트카트 '일라이' 선봬
롯데, AI서비스 강화 이어 홈케어로봇 출시 계획

[뉴스핌=박효주 기자] 유통업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잇달아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서며 시장 선점을 위한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 이마트는 자율주행 스마트카트 ‘일라이’ 시범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선보였다.

영상 속 일라이는 고객의 쇼핑 동선에 맞춰 스스로 따라오고 쇼핑이 끝나면 충전기로 향한다. 할인상품을 추천한다거나 상품을 검색할 수 있고 쇼핑을 하는 동안 고객에게 길을 안내해 주기도 한다. 또 스마트폰을 통해 현장에서 자동 결제도 가능하다.

특히 일라이는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앞서 시범 영상 공개 전날 참석한 채용박람회에서 콘셉트 카트를 언급하며 “도입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3년 내 상용화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비가 매우 커 시범 운영해보고 장단점을 보완해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시범 영상 역시 정 부회장은 직접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이마트 스마트카트 '일라이' 시범 영상.<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롯데도 최근 인공지능(AI) 기반의 챗봇 서비스와 홈케어로봇 등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는 우선 인공지능(AI)서비스를 ‘샬롯’(Charlotte)으로 통합하고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샬롯’은 한국IBM의 인지 컴퓨터 기술인 '왓슨(Watson)'을 활용한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로 대화형 상담 서비스다.

롯데 유통계열사 중 가장 먼저 샬롯을 선보인 롯데홈쇼핑은 지난 달 21일부터 인공지능 기반 챗봇 서비스 ‘샬롯’을 운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유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기획해 도입했다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홈쇼핑 모바일 앱에서 우측 하단에 위치한 ‘샬롯’ 아이콘을 클릭한 후 채팅 창에서 일상 대화체로 질문을 입력하면 해당 정보를 안내 받을 수 있다. 아이콘이 항시 노출되어 있어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찾거나 조회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닷컴은 지난해부터 AI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2월 패션과 생활용품, 식품 등 모든 상품군의 개인별 추천과 매장안내, 일상어가 가능한 챗봇 '로사'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고 롯데닷컴도 같은 해 8월 상품추천, 음성주문, 배송, 반품 안내 등을 하는 AI 서비스 '사만다'를 내놨다.

롯데그룹은 샬롯으로 AI브랜드를 통합 한 후 단순 챗봇 기능을 넘어서 음성쇼핑, 상품추천, CS처리 등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롯데는 AI서비스 뿐 아니라 홈케어로봇 시장으로 진출도 예고했다. 지난 달 26일 열린 증권사 애널리스트 초청 간담회에서 롯데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사업계획 설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이 발표자로 참석했다.

홈케어로봇은 아직 구체적인 형태나 방안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유통업계에서는 글로벌 유통기업인 아마존의 대쉬와 같은 AI 기술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기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는 무인화 점포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고객 자동 응대 시스템이나 고객이 직접 계산하는 셀프 계산대보다 한 단계 진화한 자동 무인 계산대 등 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마트 24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무인편의점 6곳을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CU(씨유)는 올 상반기 무인편의점 시범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CU는 앞서 지난해 11월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직접 상품을 결제할 수 있는 'CU 바이셀프(Buy-Self)'를 도입하기도 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신성장동력으로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이 같은 기술 개발이 한창인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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