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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 이르면 31일 찬반투표…청와대에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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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정치논리로 해결하지 않겠다"고 하자
노조, 해외매각 찬반투표 수용...내부 동요도 커
해외매각 찬성 결론나면 곧바로 경영정상화로

[ 뉴스핌=한기진 기자 ] 금호타이어 노조가 산업은행의 요구대로 전 조합원에게 ‘더블스타로의 매각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종료하고 법정관리 신청 데드라인으로 정한 30일 아침 6시30분부터 총파업에 들어가며 강력하게 저항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원칙론에 무릎을 끓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절대로 정치적 논리로 금호타이어 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민심을 두려워해 여당이 절대로 금호타이어를 법정관리로 몰고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노조의 투쟁 배경이었다. 

최종구 금융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0일 금호타이어 노조집행부를 만나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조삼수 금호타이어 생산직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광주 공장 운동장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해 “해외 매각을 반드시 분쇄한다는 각오로 싸우고 싶었던 자리였지만, 이제는 (매각 동의 문제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동지들의 총의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조만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해외 매각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찬반투표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조삼수 노조위원장은 ‘더블스타 해외매각반대’, ‘법정관리반대’, ‘국내기업인수 보장’ 등 3가지 투쟁원칙을 밝히고, 조합원들의 힘을 결집시키려 했다. 그는 조합원들에게 “노조를 믿고 노조를 중심으로 뭉쳐, 완강하게 버텨야 더블스타로의 매각 판이 깨진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청와대를 중심으로 정부, 금융당국, 산은, 금호타이어 사측이 전방위 압박을 가하자 노조는 기존의 강경론을 꺾을 수밖에 없었다.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말을 전하며 "금호타이어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갔는데 설마 금호타이어를 매각 하겠는냐,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매각까지 하겠느냐 이런 분위기가 있다고 한다"면서 "정치적 논리로 이 문제 해결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광주공장에서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의 원칙에 힘을 얻은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차관,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이동걸 산은 회장이 광주로 내려가 조삼수 노조위원장을 압박했다. 그러자 조 노조위원장은 그 동안의 ‘더블스타 매각 조합원 찬반투표’ 거부 의사를 접었다. 생산직 노조와 달리 일반직 노조는 더블스타 매각을 찬성했다. 결국 금호타이어 법정관리와 청산→대량 실업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감이 노조 집행부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오는 3월 31일나 4월 1일경 찬반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4월2일 기업어음 270억원 만기가 돌아와, 늦어도 전날까지 투표결과가 나와야 하고, 투표와 개표까지 24시간도 부족하다.

일각에서는 찬성표가 많을 것으로 관측한다. 노노갈등이 벌어질 만큼 노조 내부 동요가 일어나고 있어서다. 금호타이어 노조 계파인 현장투쟁노동자회는 소식지를 통해 "그간 과정을 거치며 세대 간 이해관계의 차이, 지회의 일관성 없는 집행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 있다"며 "조합원들과 소통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노조가 전향적인 결정을 한 만큼 금호타이어가 회생의 길로 나아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찬반 투표 결과 해외 매각 찬성으로 결론이 나면 금호타이어는 곧바로 경영 정상화 과정을 밟게 된다. 30일이 만기인 1조3000억원의 채권단 채무는 자동으로 연장된다. 채권단은 또 추가 자금을 투입해 다음달 2일과 5일 각각 270억원, 400억원 규모로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막을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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