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박근혜에 문재인까지'..정권 따라 다시 쓰는 '역사 교과서'

기사입력 : 2018년03월29일 16:08

최종수정 : 2018년03월29일 16:08

朴 정부,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새마을운동' 등 고쳐
문 정부서도 초6 사회교과서 수정 ..'촛불집회' 포함 등 논쟁 조짐
전문가들 "다양한 역사 평가 중요..자유발행제로 가야"

[뉴스핌=황유미 기자]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과정에 개입, 자신들의 입맛대로 교과서 내용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문재인 정부도 출범하자 마자 초등 역사교과서를 고쳤다.

전문가들은 정권에 따라 교과서 내용이 바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교과서 발행체제를 자율발행제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29일 교육부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에 따르면 박 정부 청와대는 지난 2013~2015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면서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내용들에 대해 메스를 가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2013년 불거진 교학사 교과서를 둘러싼 ‘좌편향 논란’이 배경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기춘·이병기 전 비서실장, 김상률 교문수석 등 청와대 인사들이 주도하고, 교육부가 총대를 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청와대는 국정화 과정에서 편찬기준에 동학농민운동과 독립협회 활동 한계를 담은 내용, 남북 평화 모색 관련 활동 내용을 삭제해 줄 것을 요청, 관철시켰다.

실제 2016년 11월 공개된 국정교과서 편찬기준에는 “북한의 3대 세습체제를 비판하고 핵 문제는 최근 북한의 동향의 심각성에 관해 서술하며,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 군사도발과 피해상을 기술한다”는 등의 내용이 새로 포함돼 북한에 대한 비판이 한층 구체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청와대는 “새마을운동 성과와 한계를 서술한다”는 편찬기준을 “새마을운동이 농촌 근대화의 일환으로 추진됐고, 이 운동이 최근 개발 도상국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음에 유의한다”는 내용으로 바꿨다.

2016년 11월 공개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 이형석 사진기자 leehs@

조사위는 박 정부 청와대가 교육부에 '교과서 작성 가이드라인'인 편찬기준 21건에 대해 수정요구를 했으며, 이 중 18건이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또 편찬심의위원 16명 중 13을 추첨 순위와 관계없이 낙점하고, 집필진 구성에도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사교과서 수정은 박근혜 정권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이번 신학기부터 현장에 도입된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사회(역사) 교과서 개정본에는 위안부 내용이 바뀌었다. 일본군 위안부 사진과 설명이 새로 추가됐으며, '일본군 위안부'라는 명칭도 적혔다.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에서 처음으로 발행됐던 교과서에는 사진 없이 “전쟁터에 끌려간 젊은 여성들이 일본군에게 고통을 당했다”는 식으로 표현됐었다.

또한 개정교과서는 1948년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못 박았다. 기존 교과서에서는 1945년과 1948년에 대해 “8.15 광복과 대한민국 수립”이라는 제목을 사용했다. 이를 “8.15 광복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수정했다.

아울러 개정교과서는 5.16 군사정변에 대해서도 “군대 축소에 불만을 품은 박정희를 중심으로 군인들이 군사정변을 일으켰다”고 바꿨으며, 4.19혁명과 5.18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서술 분량을 늘리고 사진도 첨부했다.

전 정부에서 잘못 고쳐진 부분을 바로잡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현 정부의 정치색이 지나치게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등 6학년 1학기 사회교과서가 내년에 도입될 예정으로, 역사 논쟁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가 최근 해당교과서 현장검토본에 촛불집회 및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이한열 사망사건을 포함하기로 하자 비판 여론이 일었다.

역사 전문가들은 교과서가 정부나 정권에 따라 자주 바뀌는 것을 우려하며 자유발행제 채택을 조언하고 있다.

백옥진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빈번한 교과서 수정은 교육상 좋지 않다"며 특히 "(한쪽 방향으로 교과서가 수정되는 것과 관련해) 너무 한쪽을 강조하거나 비판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역사를 정치로 이용하려는 세력이 문제인 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평가'"라며 "역사교과서 발행체제로는 검인정체제보다는 다양한 역사관을 담을 수 있는 자유발행제가 낫다"고 조언했다.

앞선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 역시 역사교육에 있어 시각의 다양화 및 그에 따른 토론과 논의가 중요함을 지적하며 '국정화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인정제와 자유발행제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공식 권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