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계열사 서류 심사 AI 도입...공정성·객관성 높여
[뉴스핌=박효주 기자] 롯데그룹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2018년 상반기 신입사원 및 하계 인턴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한다.
19일 롯데그룹은 오는 20일부터 계열사 40곳의 신입 공채 및 하계 인턴사원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채용 인원은 신입 공채 800명과 하계 인턴 350명 등 1150명 규모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공채규모(1150명)와 유사하다.
◆AI가 서류전형, 공정·객관성 높인다
이번 신입 공채는 오는 29일까지, 하계 인턴은 5월 3일부터 16일까지 롯데 채용홈페이지를 통해 지원 접수를 받는다. 신입공채 전형 절차는 '지원서 접수 → 서류전형 → 엘탭(L-TAB·조직ㆍ직무적합도 검사) → 면접전형'순으로 진행되며 6월 초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는 이번 채용부터 백화점, 마트, 정보통신 등 일부 계열사에 AI 시스템을 도입해 서류전형에 활용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AI는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분석해 지원자가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우수 인재인지를 판별하는데 도움을 제공한다.
회사 측은 AI 시스템이 도입 초기인 점을 고려해 기존 서류전형의 평가방법을 병행하고, AI의 심사결과는 참고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타인의 자기소개서를 표절할 경우 불이익을 제공할 방침이다.
엘탭은 지난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과 마찬가지로 별도 전형으로 분리해 내달 28일에 그룹 통합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엘탭 이후 진행되는 면접전형은 기존과 동일하게 하루에 모든 면접을 끝내는 ‘원스탑 면접’ 기조를 유지해 지원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만족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엘탭과 면접전형에서 탈락한 지원자에게는 전형결과 피드백을 이메일로 제공한다.
◆여성·장애인 채용확대, 학력 차별금지 지속
롯데는 이번 채용에서도 여성, 장애인 채용 확대와 함께 학력 차별금지 등 다양성을 중시하는 열린 채용 원칙을 이어나간다. 이를 위해 유통·서비스 분야 뿐만 아니라 제조·석유화학·건설 등 다양한 사업군에서 여성 인재 채용을 확대해 신입 공채 인원의 약 40% 이상을 여성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또한 직무에 필요한 역량만을 평가해 선발하는 능력 중심 채용 문화 확산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1년부터 신입공채 선발시 학력제한을 고졸 이상으로 넓혔으며, 2015년부터는 사진, 수상경력, IT 활용능력 등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들을 입사지원서에서 제외시켰다.
특히 지원자의 직무수행 능력만을 평가해 선발하는 '롯데 SPEC태클 채용’을 5월에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 고유 블라인드 채용 전형인 ‘롯데 SPEC태클’ 채용은 서류 접수시 이름과 연락처, 그리고 해당 직무와 관련된 기획서나 제안서만을 제출받으며, 회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 관련 미션수행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의 방식을 통해 인재를 선발한다.
롯데그룹 인사담당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모집공고에서부터 직무별 앨탭검사 유형과 회사별 면접유형을 공개해 지원자들이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구직자 중심 채용정보 전달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시스템을 구현해 역량과 도전정신을 가진 지원자에게 더많은 기회가 주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2018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포스터.<사진=롯데> |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