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정가 인사이드] 분당과 합당...또 반복되는 정치권 '이합집산'의 역사

기사입력 : 2018년01월29일 16:44

최종수정 : 2018년04월11일 20:24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민주평화당'으로 분화
국민의당 통합파-바른정당, '바른국민당(가칭)' 창당
정치권 이합집산, 합종연횡의 역사 반복돼
1990년 민주자유당, 평화민주당, 자민련과 유사

[뉴스핌=김선엽 기자] 다시는 안 볼 것처럼 돌아섰다가도 선거가 다가오면 다시 똘똘 뭉친다. 잠시 잘 지내는가 싶더니 '헤게모니(주도권)' 싸움에서 밀리면 어느새 짐을 싼다. 여의도 정치권 '합종연횡'의 역사다.

지난 28일 국민의당 통합반대파가 민주평화당으로 분화했다. 국민의당 통합파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코앞에 두고 있다. '신(新) 5당 체제'다.

87년 직선제 개헌 이후로 한정해도, 정치권 이합집산의 역사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시초는 '보수 대연합'을 명분으로 1990년 탄생한 '민주자유당'이다. 1988년 총선에서 패배한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김영삼(YS) 통일민주당 총재와 김종필(JP) 신민주공화당 총재에게 손을 내밀면서 거대 여당이 탄생했다.

하지만 내각제 개헌 '밀약'이 흐지부지되고, YS세력에게 주도권을 내준 JP가 현역의원 5명을 데리고 민자당을 탈당한다. JP가 창당한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1996년 15대 총선에서 선전하며 원내 3당에 오른다.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사진=뉴시스>

9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JP는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DJ) 후보의 손을 잡아 정권교체에 결정적 기여를 하며 정치생명을 이어간다.

반면 그 해 경선에서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에게 패배한 이인제 전 의원은 결과에 불복, 탈당해 대통령 후보로 독자 출마한다.

총선을 앞두고는 비주류에 대한 주류의 '공천학살'이 분열을 낳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권좌에 오르자 친이계는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박 학살 공천'을 단행한다.

낙천한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탈당해 '친박연대'를 만들었다. 이들은 당선자 14명을 내며 꾸준히 세를 과시하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으로 돌아갔다.

민주당 계열의 자기 분화도 보수 못지않다. 2003년 11월 민주당 내 친노계가 창당한 열린우리당은 '총선 역풍'을 등에 업고 2004년 총선에서 과반수 국민의 지지를 얻는다. 하지만 매해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에 흡수·합병되면서 4년의 역사를 마감한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는 안철수, 천정배, 박지원 의원이 주도해 국민의당을 창당,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에서 분화된다. 그해 총선에서 38석을 가져가며 '녹색돌풍'을 일으켰다. 그리고 지금 다시 민주평화당과 바른국민당으로 '헤쳐모여' 중이다.

소속정당이나 당적을 자주 옮기는 정치인을 바라보는 유권자의 시선은 곱지 않다. 소신과 일관성을 중시하는 국민의 눈으로 보면, 당장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누군가에게 칼을 꽂는 행위로 비춰질 수도 있다. 

정치는 돌고 돈다고 했던가. 과거 '3김(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시대'에 무수히 단행됐던 분당과 합당의 역사가 다시 재현되고 있다. 분화에 분화를 거쳐 지역색을 덧입고, 영남-호남의 통합을 부르짖는 등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신생 정당의 옷을 갈아입고 있다. 

DJ 적통을 자임하는 민주평화당과 국민-지역통합을 부르짖는 바른국민당(가칭)이 민주당, 자유한국당으로 양분된 정치권에서 독자 생존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다시 6.13지방선거, 2020년 총선 등을 거치며 흡수 내지 통합의 길로 갈 것인지 예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정치권의 역사를 볼 때, 신생 미니정당이 오래 유지된 적은 없다. 뭉치고 흩어지며 또 다시 '세(勢)'를 불려나가는 대한민국 정치권의 고질적 역사가 얼마나 미래지향적일 수 있는지 의문을 품게 하는 시점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