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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사태 불구 계속되는 '미공개정보이용' 의혹들

기사입력 : 2018년01월09일 11:24

최종수정 : 2018년01월09일 11:24

"H사, 기수술출 공시전 주가·거래량 급증"
"A사, 매각 딜 중단 공시전 주가 급락..거래량 급증"

[뉴스핌=김양섭 김민경 기자] 지난 2016년 한미약품 사태이후 경계감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공개정보이용' 등의 불공정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호재 정보를 미리 알고 선취매를 하거나 악재 정보를 미리 습득해 보유주식을 팔아 손실을 피하는 경우다. 표면적으로 뚜렷한 이유없이 주가가 급변동하고 거래량이 급증했다 장 마감후 혹은 다음날 관련 공시가 나오는 경우도 빈번했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최근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을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건 발생은 지난 해 6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 출시를 앞두고 40만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시점이었다.

당시인 6월20일 아이템 거래소 기능이 빠진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엔씨소프트 주가는 11.41% 떨어진 36만100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그 시기 배 부사장은 보유 주식 8000주를 전량 매도, 약 33억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득을 취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인 것. 당시 엔씨소프트측은 "스톡옵션 행사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배 부사장이 주식을 매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 같은 정보가 미리 유출돼 공매도에 악용됐을 것이라는 논란도 나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시장 의혹에 대해 그런 내용을 통보받거나 공유받은 내용은 없다"면서 "다만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금융위에 누군가 의혹을 제기해 조사했던거 같다"고 답했다.

거래소가 발표한 지난해 불공정거래 통계를 보면 '미공개정보이용' 건수는 61건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건수는 2016년(88건)보다 줄었지만 비중은 높아졌다. 건당 평균 부당이득은 12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소측은 "자금조달이 필요하거나 경영권 변동이 빈번한 한계기업, 거래량 변동률 200% 이상 기업에서 미공개정보이용 혐의 발생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사유별 발생빈도는 감사의견 관련이 16건으로(26.2%)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자금조달 등 14건(23.0%), 경영권 변동 11건(18.0%), 실적개선·악화 7건(11.5%) 등이었다.

2017년 미공개정보이용 유형 <자료=한국거래소>

최근에도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이 제기될만한 사례가 감지되고 있는데 대다수 회사들은 정보유출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상황.

최근 바이오업체 H사는 지난해 12월 19일 장 마감후 5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공시를 냈다. 다음날 주가는 점상한가(장시작부터 종료까지 상한가를 지속하는 현상)를 기록했다. 전날 장중 주가는 이미 9% 올랐고, 거래량도 154만주로 18일 거래량(27만주)에 비해 5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대해 H사 관계자는 "당자자들만 알수 있는 기밀사항이었고, 이번 계약은 우리 회사의 중요한 거래로 사활을 걸었다. 담당자들은 한미약품 사태 이후로 감시 등 주의를 엄청 많이 받는다"면서 "장중에 오른건 사람들이 오르는거 보고 따라 사는 추격매수일 것으로 본다. 유출이 됐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의혹이 있으면 거래소와 금감원이 감시나 조사를 하는데 우리는 주가 급등으로 받았던 거래 경고도 풀렸고 조사받은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랜터카업체 A사는 대기업에 피인수될 것이라는 내용이 시장에 퍼지면서 한달여간 꾸준히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달 12일 갑자기 장중 하한가까지 급락했다. 뚜렷한 재료는 없는 상황에서 종가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답은 장 마감후에 나왔다. A사의 모회사는 "A사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다음날도 A사 주가는 22% 급락했다. 공시가 나오기 전 하한가를 치면서 거래된 장중 주식수는 459만주로 전날 거래량(98만주)의 5배에 달한다.

이에 대해 A사의 모회사측은 "회사 입장은 명확하다. 의사결정 직후 공시했다"고 답했다. 이어 "의사결정 직후에 공시했고 이는 얼마든지 증명할 수 있다"면서 "거래소, 금감원 등에서 조사받은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오 대장주인 S사는 지난 4일 장 마감후 최대주주가 지분 일부를 장내 매도한 내용을 공시했다. 공시 내용은 장 마감후 나왔지만 주가는 이미 장중 10% 급락세로 마감, 투자자들 사이에선 미리 정보가 유출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공개정보이용에 대한 조사는 보통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가 이상거래 등을 포착해 계좌분석을 한 뒤 금융당국(금융위, 금감원)등에 이관하고, 금융당국은 이를 추가 조사해 검찰에 고발조치 등을 하는 프로세스로 진행된다. 사안이 중대하거나 긴박할 경우 금융당국 또는 검찰이 직접 조사에 나서기도 한다. 거래소 심리부 관계자는 "종목별 조사 여부는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시장에서 우려하는 의혹들이나 소문에 대해선 충분히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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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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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요 고객, 블랙웰 주문 연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주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부문, 알파벳의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소위 하이퍼 스케일러 기업들은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랙의 일부 주문을 줄였다. 하이퍼 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인포메이션은 이들 기업이 100억 달러어치의 블랙웰 랙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이들 기업이 블랙웰 주문을 연기하는 것은 출고 초기 발견된 과열과 작은 결함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포메이션은 일부 고객사들이 차후 버전을 기다리거나 엔비디아의 기존 AI 칩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시설에 최소 5만 개의 블랙웰 칩을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주문 지연이 발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협력사인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기존 세대 칩인 '후퍼(Hooper)'를 탑재한 가속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4분기 블랙웰 매출이 기존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54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2.69% 내린 132.25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2025-01-1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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