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배터리 4차혁명 ②]접는 스마트폰에 배터리는 요가 수업중

기사입력 : 2018년01월01일 09:00

최종수정 : 2018년01월01일 10:55

두께 다이어트 성공...파워는 진화중
엿가락처럼 휘는 플렉서블 배터리로 변신중

[뉴스핌=최유리 기자] #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온종일 애플 아이워치를 차고 있는 윤성수(36) 씨. 출근길 e메일 확인부터 퇴근 후 헬스장에서 심박수 측정까지 윤씨의 스마트워치는 지칠 줄 모른다. 비결은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숨어 있는 시곗줄이다. 손목을 따라 둥글게 구부러진 배터리는 18시간 수명의 아이워치 배터리 사용시간을 30시간이나 더해준다. 충전이 필요하면 시계 본체를 그대로 둔 채 줄만 바꿔 끼면 된다.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가 진화하고 있다. 얇아진 두께에도 힘은 더 세져 스마트폰의 슬림한 디자인과 고성능을 한꺼번에 소화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엿가락처럼 휘어지는 플렉서블 배터리로 또 한 번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배터리는 스마트폰을 작동시키는 '심장'이지만 '계륵'이기도 하다. 사용시간을 늘리기 위해 부피를 키우면 스타일이 안 살고, 디자인을 살리자니 고성능을 소화할 힘이 없어진다. 때문에 부품 가운데 가장 두꺼운 배터리는 팔방미인이 돼야 했다. 두께를 줄이면서도 에너지 밀도가 높고 안전한 '삼박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스마트폰 배터리는 계속 얇아졌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S8'의 두께는 8.6mm다. 2010년 나온 '갤럭시 S1'(9.9mm)과 비교하면 1.3mm 슬림해졌다. 반면 힘은 더 세졌다. 1500mAh에서 3000mAh로 용량이 2배 늘었다. 슬림한 몸으로 더 선명한 디스플레이를 밝히고 고성능 두뇌를 돌리게 된 것이다.

배터리는 다이어트를 넘어 새로운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휘어지는 커브드 배터리부터 둥글게 마는 롤러블 배터리, 위 아래가 접히는 와이어 배터리까지 유연함을 더해 '입는 배터리' 시대를 앞뒀다.

삼성SDI가 선보인 스트라이프 배터리와 밴드 배터리. <사진=삼성SDI>

업계 움직임은 바쁘다. 소형 배터리 시장 1위 업체 삼성SDI는 '스트라이프 배터리'와 '밴드 배터리'가 무기다. 스트라이프 배터리는 두께가 0.3mm에 불과하다. 실처럼 자유자재로 휘어 목걸이, 헤어밴드 등으로 만들 수 있다. 2014년 삼성전자 ‘기어 핏’에 구부러진 모양으로 정형화된 배터리가 적용된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사람 손목 둘레 수준의 곡률 범위에서 5만번 이상 굽혔다 펴도 정상 작동할 정도로 견고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맞서 LG화학은 '와이어 배터리'를 선보였다. 기존 플렉서블 배터리가 사람 손목 곡률반경에서 멈추는 한계가 있는 반면 와이어 배터리는 위, 아래로 완벽하게 접을 수 있는 수준이다. 와이어 배터리만으로도 기존 스마트워치 용량을 낼 수 있어 다양한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

남은 과제는 내구성과 효율성 향상이다. 수없이 구부렸다 펴도 안전하고 같은 성능을 유지하려면 내구성은 필수다. 가격 경쟁력 확보도 필요하다. 현재 플렉서블 배터리는 일반 배터리보다 2배 정도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에너지융합연구단 박사는 "반복적인 변형에도 부러지거나 내부 소재가 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플렉서블 배터리는 특화된 설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양산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SDI가 선보인 스트라이프 배터리와 밴드 배터리. <사진=삼성SDI>

업계에선 플렉서블 시장이 열리면 관련 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미 기본적인 연구·개발은 마쳤기 때문에 수요가 커지면 기술 고도화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주목하고 있는 것은 접히는 폴더블폰을 시작으로 마는 롤러블폰까지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기기다.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스마트폰의 변신이 플렉서블 배터리 시장을 키우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같이 소비자들이 필수재로 생각하는 제품부터 폴더블 배터리가 적용돼야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단계는 웨어러블 기기다. 배터리가 몸의 곡선에 따라 유연하게 휘어질 경우 평평한 단면 외에 배터리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진다. 웨어러블 기기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사용시간 제한을 푸는 열쇠가 되는 셈이다. 스마트재킷, 넥밴드, 헤드폰 등 신체에 착용하는 제품은 보다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는 플렉서블 배터리 시장이 2015년 5089만달러(약 575억원)에서 오는 2020년 6억1786만달러(약 6987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매년 50%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의 최정덕 연구원은 "시장에선 모바일 수요가 위축되면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갈증이 커지고 있다"며 "차세대 전지로 새로운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