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5대 대형 운용사 앞다퉈 출시
[뉴스핌=김승현 기자] 올해 자산운용업계가 가장 공들인 상품 중 하나는 TDF(타킷데이트펀드)다. 아직 이름도 낯선 투자자들도 적지 않지만 국내 5대 대형 운용사(미래에셋, 삼성, 한국투자신탁, KB, 신한BNPP)가 앞다퉈 출시하며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TDF는 은퇴시점을 타깃데이트로 정하고 은퇴 이후 노년기까지 펀드가 자동으로 최적의 자산배분을 하는 연금 상품이다. 펀드 이름에 2020, 2030, 2040과 같이 목표 은퇴시기가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1980년생이 60세에 은퇴한다면 은퇴예정이 시기가 2040년이므로 TDF2040에 가입하면 된다. 반드시 그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위험성향에 따라 주식보다 채권 비율을 높이고 싶다면 그에 맞는 상품을 택하면 된다.
통상 가입 초기에는 주식 비중이 높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지면 채권 비중을 늘려 운용한다. TDF 상품을 퇴직연금 상품으로 투자하고 싶다면 ‘Cp클래스’를, 연금저축으로 투자하고 싶다면 ‘C-P클래스’를 선택하면 된다.
국내 TDF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운용이다. 미국 5대 퇴직연금 운용사인 캐피털그룹과 손잡고 한국인의 특성에 맞춰 ‘삼성한국형TDF’를 설계했다. 전 세계 70여개국, 1100여개 주식과 채권(2045상품 기준)에 글로벌 분산투자한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퇴직연금에 대한 개인의 인식이 높지 않음에도 가입세가 일정 수준 이상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연금관리 대안으로 TDF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신운용은 미국 티로프라이스사와 협업해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를 내놨다. KB자산운용도 미국 뱅가드사와 협업해 'KB온국민TDF'를 출시했다. 신한BNPP운용은 프랑스 BNP그룹산하조직으로 자산배분펀드와 TDF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MAS와 협업하며 직접 운용하는 ‘신한BNPP마음편한TDF를 선보였다.
미래에셋운용은 비슷한 컨셉으로 운용하고 있던 펀드를 새롭게 꾸려 ’미래에셋자산배분·전략배분TDF' 시리즈를 내놨다. 다른 회사와 달리 외국 운용사와 손잡지 않고 미래에셋의 대표 펀드들을 담았다.
컨셉으로 이목을 끌 수는 있지만 결국 수익률로 답해야 하는 펀드 시장에서 TDF 상품들은 시장에 연착륙했다는 평가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삼성한국형TDF2045H[주혼-재간접]_Cf의 설정 후 수익률은 20.54%에 이른다. 미래에셋자산배분TDF2030년자(주혼-재간접)종류F는 17.51%, 한국투자TDF알아서2045(주혼-재간접)C-F는 12.78% 등으로 모두 순항 중이다.
자금도 꾸준히 끌어모으고 있다. Cf 클래스 기준으로 삼성한국형TDF2045는 올해만 558억원이 유입됐다. 2020, 2025, 2030, 2035, 2040 상품을 더하면 2335억원이 모였다.
대형운용사 퇴직연금 마케팅본부 관계자는 “은퇴 이후를 대비해야 하는 TDF는 은퇴 이후에 소득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주요 TDF 상품 최근 수익률(10% 이상) <자료=KG제로인> |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