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방중 현대·기아車에 기회 될 것'
'친환경 에너지車 한중간 새 협력 모델' 제안
[뉴스핌=강소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사드갈등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 한국 자동차 업체가 회생의 기회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중국 매체와 업계에 의해 제기됐다.
중국 대형 포털의 자동차 뉴스 전문 섹션 오토시나는 정부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특성상, 현대와 기아차가 문 대통령의 방중 호재를 기초로 중국 시장에서 재기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13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방중 기간 문재인 대통령은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의 생산라인이 있는 중국 내륙 도시 충칭(重慶)을 방문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문 대통령 방중 경제사절단으로 충칭까지 대통령을 수행한다.
오토시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방중과 충칭 방문을 통해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 시장의 지원과 협력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막 해빙 모드에 접어든 한중 관계 속에서 한국 자동차 기업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과 한국 기업의 보다 깊이 있는 협력이 추진되고, 한중 기업의 협력 강화는 한중 정상회담의 중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오토시나는 전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정치적 요인과 정부 정책의 영향에 쉽게 휩쓸리는 만큼 양국 정상의 만남과 문 대통령의 방중은 한국 자동차 기업의 재기를 돕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오토시나는 한국 자동차 기업이 일본 브랜드 자동차 기업의 성공적인 재기 경험을 거울로 삼아 재도약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특히 최근 한국계 브랜드 자동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방중이 더해져 효과가 더욱 극대활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통계에 따르면, 2017년 한국 브랜드 자동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 줄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몇 개월 판매량이 다소 늘어나는 추세다.
11월 베이징현대차의 판매량은 전월대비 18% 증가했고, 둥펑웨다기아차의 판매량도 전월보다 17.6% 상승했다. 현대와 기아 브랜드 자동차인 투싼, 미스트라, 링둥(엘란트라),K3 등의 월간 판매량 1만 대 돌파의 성과를 기록했다.
오토시나는 현대와 기아차의 중국 시장 부진이 정치적인 요인 외에도 자체적 경쟁력 약화의 영향도 컸다고 지적하며, 문 대통령 방중으로 짙어진 한중 해빙 모드의 기회를 한국 차기업이 최대한 활용, 새로운 전략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업계 전문가를 인용, 현대와 기아차가 향후 중국 마켓팅에 있어 시장을 더욱 세분화하고 신상품 출시에 한층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 브랜드의 업그레이드 버전 차량과 신제품 출시를 병행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다양한 신형 차종을 소개해야 향후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 에너지 차종도 대폭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유럽과 미국, 일본 브랜드에 밀리고 중국 토종차의 추격에 쫓기고 있는 한국 자동차가 난국을 타개할 기술력을 시장에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친환경 에너지 차량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친환경 에너지 자동차의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중국과 한국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 제조업체가 이 분야에서의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도 강력한 경쟁 상대와 경쟁하기 위한 우수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국계 자동차 기업이 브랜드 재정립에 나서야만 중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명 스타를 모델로 고용해 광고에 힘을 쏟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가성비를 강조한 방식으로는 매출 확대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것. 새로운 차원의 브랜드 경영 전략으로 한국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오토시나는 마지막으로 중국 시장이 한국계 자동차에 또 한 번의 기회를 제공할 것인지는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성과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며,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보다 대담하고 적극적인 시장 재공략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