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로랑생의 '성에서의 생활'. 경매에서 최고가로 팔림(2억2000엔) <사진=이현경 기자> |
[뉴스핌=이현경 기자] 프랑스의 대표 여성화가 마리 로랑생의 일대기를 살펴볼 수 있는 160여 점의 작품이 한번에 펼쳐진다.
8일 서울 한가람미술관에서 '마리로랑생展-색채의 황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김대성 가우디움 어소시에이츠 대표이사, 히로히사 요시자와 마리로랑생뮤지엄 관장이 참석해 전시를 소개했다.
김대성 대표 이사는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유에 대해 "여성 화가에 대한 전시가 지금까지 한국에서 두 번 열렸다. 이번이 세번째"라며 "특히 이번 전시는 작가의 일대기를 한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점을 주목해달라"라고 말했다.
김대성 대표 이사 <사진=이현경 기자> |
이날 마리 로랑생뮤지엄 관장 히로히사 요시자와가 마리 로랑생 뮤지엄을 소개했다. 그는 "세계 유일의 마리로랑생 뮤지엄이다. 1970년부터 제 아버지인 타카노마사키오가 마리로라생 작품을 콜렉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단, 그녀 생전의 평가와 현재의 평가를 비교해주면 좋겠다. 그녀의 수양딸 수잔느가 어머니의 작품을 모두 갖고 있었다. 그런데, 고인의 유언에 따라 그 작품을 모두 봉인했었다. 수잔느가 죽고 나서야 마리 로랑생의 작품 연구가 시작됐다. 그 때가 1970년 이후이며, 저희 아버지가 마리 로라생 작품의 콜렉팅한 시기와 맞아떨어진다"라고 말했다.
히로히사 요시자와 마리로랑생뮤지엄 관장 <사진=이현경 기자> |
히로히사 요시자와는 마리 로라생 작품의 예술적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2013년 파리에서 작가 마리 로랑생 박람회가 열렸다. 당시 프랑스 저널에서는 일본의 우키요에를 프랑스인이 재발견했듯 이번엔 일본인이 마리로랑생을 보호하고 재발견해줬다. 그때 미술관에 프랑스인 25만 관객이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마리 로랑생은 1·2차 세계대전의 풍랑 속에서 영화나 연극보다 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예술가다. 그는 파블로 피카소의 작업실이자 전 세계에서 파리로 몰려든 젊은 예술가들의 아지트이기도 했던 세탁선을 드나들며 기욤 아폴리네르, 막스 자코브, 앙리 루소 등과 어울리며 본격적으로 작품 세계를 일궈 '입체파의 소녀' '몽마르트의 뮤즈'로 불렸다. 이후, 자신만의 색채로 다채로운 작품활동을 펼쳤다. 특히, 마리 로랑생이 활동하던 당시 여성이 직업으로 화가를 하기는 힘들었다. 퀴리부인 이후 성공한 여성 작가 3인이 있는데 폴리트, 코코샤넬, 그리고 마리 로랑생이다.
무엇보다 '마리로랑생展'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색채다. 전시의 부제를 '색채의 황홀'로 정한 이유다. 마리 로랑생 특유의 색감을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대성 대표 이사는 "실제로 전시 기획하기 2년 전에 마리 로랑생의 작품은 장식성이 강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작품을 현장에서 보니 편차가 컸다. 실제로 보면 힐링, 치유의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마리로랑생의 '춤'. 세계대전에 참전에 남자들은 모두 사망했고 여자만 남은 상황을 그림. 그림 속 핑크색 옷을 입은 여성이 그의 친구 리콜. 리콜에 대한 우정을 넘은 애정으로 바뀌었다고. <사진=이현경 기자> |
'마리 로랑생展-색채의 황홀'은 마리 로랑생이 20대 무명작가이던 시절부터 대가로서 73세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전 시기의 작품을 작가의 삶의 궤적에 따라 추적해가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전시는 12월9일부터 내년 3월11일까지 개최한다. 70여 점의 유화와 석판화, 수채화, 사진과 일러스트 총 160여 점의 작품이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특별히 연극배우 박정자가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해 삶의 지혜가 녹아든 깊이 있는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해준다. 전시기간 박정자 배우의 '마리로랑생 낭독콘서트'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되어 관람객 참여형 전시로 꾸며진다. 입장권은 8000원~1만3000원이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