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환 부사장 보임, 융복합사업개발센터장 겸직
휴대폰·가전·자동차 연결하는 시너지 서비스 개발
[뉴스핌=황세준 기자] LG전자가 3년만에 스마트폰 사업 수장(MC사업본부장)을 교체했다. 적자 탈출에 실패한 '전략통' 조준호 사장 대신 HE 연구소장 출신의 황정환 부사장이 조직을 이끈다.
LG전자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2018년 1월 1일자 임원인사 및 다음달 1일자 조직개편안을 이같이 확정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황정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MC사업본부장 겸 융복합사업개발센터장을 맡는다. 2015년부터 MC사업본부장을 맡은 조준호 사장은 LG인화원장으로 이동한다.
황 부사장은 HE사업본부에서 차별화된 올레드 TV 신제품을 개발했고 올해 7월부터 단말사업부장으로서 사업 효율성을 제고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6월말 MC사업본부장 직속 조직을 3개 늘리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본부장 직속으로 단말사업부를 신설해 시업부장에 HE연구소장 출신인 황정환 전무를 발령했다. 그는 올레드 TV 등 TV 분야의 성공체험을 모바일 사업에 전파하는 중책을 맡았다.
LG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 /이형석 기자 leehs@ |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사업 관련 임원 5명도 계약 만료 등의 사유로 면직 처리했다. MC사업본부는 3분기 영업손실 3753억원으로 10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회사측은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사업 성과뿐만 아니라 보유 역량이나 성장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R&D, 영업/마케팅, 상품기획/디자인, 생산/구매 등 현장에서 인재들을 선발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중 G6+ 등 패밀리 모델 라인업을 보강해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플랫폼·모듈화를 통한 재료비 절감 노력 등 원가개선활동을 전개했다. 그럼에도 3분기 적자폭은 전분기 대비 오히려 커졌다.
스마트폰 부품 가격 상승, 일회성 로열티 비용 등으로 손실 폭이 늘었다. 다만 지난해 3분기(-7921억원) 대비 MC사업본부 적자폭은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었다.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노력과 함께 MC사업본부 전반에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황 부사장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괴제다.
LG전자는 ‘V30’ 해외 출시를 확대하고 보급형 스마트폰 매출도 지속 늘릴 계획이다. 동시에 원가 경쟁력 등 사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황 부사장은 융복합사업개발센터장도 겸직한다. 이곳은 스마트폰, TV, 자동차 부품 등 각 사업본부의 제품을 연결하고 인공지능, IoT 등 전사 차원에서 융복합을 추진할 수 있는 분야를 통합하는 역할로 CEO(조성진 부회장) 직속으로 운영한다.
회사측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기존의 사업들과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과 가전을 연결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네이버 출신 김동욱 상무를 서비스플랫폼FD 담당으로 영입하기도. 김 상무는 조성진 부회장 직속조직인 클라우드센터 소속으로 일한다.
모든 가전제품에 인공지능·클라우드 기반의 사물인터넷을 장착할 계획으로 외부 인재 영입에 적극적이다. CTO 산하 인공지능연구센터장은 NHN넥스트 초대 학장을 지낸 김평철 전무가 맡고 있다.
한편, LG전자 임원 승진자는 사장 3명, 부사장 8명, 전무 16명, 상무 40명 등 총 67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