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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라벨라오페라단 창단 10주년 기념 모차르트 오페라 '돈 지오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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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에서 음악과 연출의 상관관계는 어떤 상호성을 띄고 있을까? 객관적 관점에서 연출가에게 무대는 작품이 지닌 예술적 의미의 장이고 성악가의 무대는 음악의 예술성이 살아 숨 쉬는 장이다. 그러나 이런 엄격한 분류에 앞서 무대는 스코어에 잠재된 작곡가의 예술성이 살아나는 장인 게 우선이다. 즉 작곡가의 음악미가 살아 호흡하는 예술의 장이다. 지난 11월 18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모차르트의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돈 지오반니'의 공연이 있었다. 스태프에는 예술총감독에 이강호, 정선영 연출과 경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이끈 양진모 지휘자, 메트 오페라합창단이 함께 했다.

캐스트는 돈 지오반니에 우경식, 돈 안나 박하나, 돈 옥타비오 이현재, 돈 엘비라 김신혜, 레포렐로 양석진, 마제또 오세원, 체를리노 한은혜, 기사장에는 이준석이었다.

이번 오페라의 가장 큰 특징은 연출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이미지를 우리의 정서로 바꿔서 드러냈고 대본도 연주는 악보대로 이태리어로 했다. 그러나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 우리 정서를 살리기 위해 우리말로 각색해서 이해를 도왔다. 무대도 우리의 삶이 듬뿍 담긴 기와지붕을 상징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즉 음악은 원작에서 하나도 손상이 없으면서도 우리의 삶이 녹아 흐르게 했고 여기에는 대본에서 오는 이해도 우리식으로 높였다는 점이다. 즉, 정서의 이상과 현실을 하나의 장에서 담고 있는 획기적인 기획을 선보인 것이다. 특히 지붕의 크고 작은 기와를 하나의 출입구를 활용하고 있는데 적어도 평자가의 시각은 돈 지오반니의 악행의 구렁텅이로 보니 이해가 쉬웠다.

돈 지오반니가 죽고 착하게 살자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라벨라오페라단>

이날 오페라의 또 다른 특징은 이제는 라벨라 오페라단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성악가 전체의 고르고 균형감 있는 음악미를 선보이고 있는 점이다. 그 균형감은 돈 지오반니에서 합창단원에 이르기까지 음악적으로는 비등한 일체감을 보이고 있다. 이런 무대는 상대적으로 주인공들의 역할의 심도가 더욱 강화되기 전에는 쉽게 눈에 띠지 않는다는 아쉬움은 있다.

메트 오페라합창단원들의 음악적 균형감을 보면 쉽게 라벨라 오페라의 특징이 드러난다. 그들은 오페라합창단이기 이전에 콘서트 합창단의 잘 정리되고 틀 잡힌 균형감을 보여 주고 있다. 오페라 합창의 특징이 그러하듯 질적인 앙상블보다는 자유스러움을 지닌 포괄적인 앙상블이 우선하는데 이들의 일사불란한 조화로움은 전형적인 독일 오페라합창단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성악의 잘 잡힌 음악적 균형감은 체를리나와 마제또를 봐도 쉽게 드러난다. 이들의 위상은 조연적 주연이지만 그들이 내는 잘 잡힌 음악적인 미감은 선뜻 이들의 위상을 주연으로 실감하게 한다. 이 오페라에는 주인공 돈 지오반니를 중심으로 7명의 주연급이 등장한다. 이들 모두가 잘 짜여진(그들의 음악을 보면 이렇게 표현해야 한다) 음악을 바탕으로 최상의 균형 잡힌 미감을 들려준다. 때문에 누가 호흡이나 발음이 어때서 무엇이 어땠다! 라는 등의 지적은 불필요한 객담이 되게 한다. 이런 현상은 물론 유럽에선 당연한 일상이지만 우리나라에선 보기 드문 현상으로 우리가 오페라, 아니 음악계가 음악문화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선 필히 거쳐야 하는 관문이고 난제다. 그걸 라벨라 오페라단이 선두에서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돈 지오반니가 체를리나를 유혹하고 있다. <사진=라벨라오페라단>

물론 아쉬움이 없는 것도 아니다. 연출은 작품의 예술적 관점도 중요하지만 성악들의 음악적 시간이 활성화되도록 마련되어야 한다. 연주가들의 음악적 시간, 즉 연주 시간은 무대의 특성상 시간 속에서 발전적 미감을 지니게 되어 있다. 긴장이 주를 이루는 무대의 시작 시간은 시간이 지나면서 연주력도 살아나고 관객들과의 호흡도 익숙해지며 이때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세련미가 연주 시간의 함수다.

그러나 이날의 기와지붕이 무대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성악가들, 특히 주연들은 기와에서 어렵게 옮겨 다니다 보니 음악미의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 물론 음악적 시간은 인위적인 시간이 아니고 연주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무르익는 시간이다. 그 시간은 무대의 자유로움과 익숙함에서 유래하는데 걸음 거리에 그 자유로움이 제약을 받다보니 세련미로 발전을 못했다. 그것은 무대의 첫 시간에서 나타난 긴장감에서 오는 음악미의 시간성이 긴장은 벗어났지만 보편성으로 바뀌면서 전 시간을 통해 유지된 것이다. 즉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손에 익는다는 시간이 바로 시간함수인데 그 시간함수가 보편적이 된 것이다. 그것은 연출에서 비롯됐다. 좋은 의미로는 시간 속에서 발전적인 모습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 시간함수의 계기가 일반화 되었다는 뜻이다. 만약 무대를 한 번 쯤 바꿨다면 하는 아쉬움은 그래서 남는다.

그러나 이번의 돈 지오반니가 보여준 가장 큰 소득은 우리가 문화선진국의 문턱에서 허덕이는 원인에 대한 개선점을 정착의 의미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중요한 획을 그은 시간이었다.

문일근(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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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애틀랜타 잔류…1년 2000만 달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하성이 다년계약 의지를 접고, 다시 한 번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옵트아웃을 통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섰던 그는 결국 원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계약을 맺고 내년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MLB닷컴과 현지 유력 매체들은 16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애틀랜타와 계약기간 1년, 총액 2000만 달러(약 294억원)에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하성의 1년 계약을 알리는 애틀랜타 홈페이지 그래픽. [사진=애틀랜타] 2025.12.16 zangpabo@newspim.com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1년 후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올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부상과 허리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야 복귀했고, 이후에도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으며 제 기량을 꾸준히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9월 탬파베이에서 방출됐고, 유격수 보강이 필요했던 애틀랜타가 손을 내밀었다. 이적 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김하성은 시즌 전체 성적을 타율 0.234, 5홈런, 17타점으로 마무리했고, 애틀랜타 소속으로 뛴 24경기에서는 타율 0.253에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종료 후 선택의 기로에 선 김하성은 2026시즌 연봉 1600만 달러 옵션을 포기하고 옵트아웃을 행사했다. FA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그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겨울 FA 시장에는 특급 유격수가 거의 나오지 않아, 애틀랜타를 포함한 여러 구단이 유격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 김하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MLB닷컴 역시 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김하성이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다년계약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결과는 1년 계약이었다. 복수의 현지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 측은 다년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평균 연봉과 보장 기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몸 상태와 수비는 이미 증명된 만큼, 한 시즌 더 건강하게 뛰고 다시 시장으로 나가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애틀랜타 역시 유격수 장기 플랜을 팜 시스템과 병행해 설계하는 상황이라, 1년 고액 단기 계약으로 2026시즌 공백을 메우는 게 이해관계에 맞았다.​ 유격수 시장이 워낙 안 좋은 상황에서, 별도의 트레이드 패키지 없이 단기 재계약으로 주전 유격수를 확보했다는 점은 애틀랜타 프런트의 가성비 있는 선택으로 평가된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은 "우리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시절 모습을 되찾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김하성은 눈에 보이는 기록보다 많은 걸 갖춘 좋은 선수"라며 "이번 1년 계약이 우리 팀과 관계를 지속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추후 장기계약 가능성을 열어뒀음을 보여줬다. 결국 김하성의 선택은 지금보다 더 좋은 계약을 위한 1년짜리 베팅인 셈이다. 부상 리스크를 털고 건강하게 풀시즌을 치르면서 롱런 가능성을 증명한다면, FA 세 번째 도전이 될 내년에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zangpabo@newspim.com 2025-12-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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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통일교 의혹' 15시간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전날 오전 9시부터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자택과 의원실,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 총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15시간 40분이 이날 0시 40분경 마무리됐다. 경찰은 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품시계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밤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통일교 서울본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12.15 leehs@newspim.com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지난 2018~2020년 사이 현금 3000만~4000만원과 명품시계 2개를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이에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의한 바 있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금품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자택, 대한석탄공사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됐다. 이들 전현직 정치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금품 수수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으로 지난 2018년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면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다. 다만 뇌물수수가 적용되면 공소시효가 최대 15년으로 늘어나는데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까지 함께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에 대한 수사도 이뤄졌다. 경기도 가평 경기도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사무실, 한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총재에 대한 수사 접견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한 총재의 경우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 총재를 금품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2018년 무렵의 통일교 회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전현직 정치인에 금품을 전달한 시기인 2018년의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앞서 통일교 관련 의혹을 수사한 바 있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특검에서 넘겨받은 통일교 의혹 관련 자료가 부실해 경찰이 직접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특검은 넘겨줄 자료는 다 넘겨줬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내 파일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소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전재수 의원(전 해수부 장관)의 사무실로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5.12.15 pangbin@newspim.com origin@newspim.com 2025-12-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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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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