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노현 대표 매주 출장, 현지 투자도 적극 결정
[뉴스핌=김겨레 기자] LS전선이 현지 맞춤형 투자를 기반으로 해외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LS전선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수주 총액은 5조19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수주액(3조7702억원) 보다 37.7% 늘어났다. 또 지난해 연간 수주 총액인 4조6960억원을 넘어섰다.
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가운데)<사진=LS전선> |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단독으로 LS전선을 이끈 명노현 대표(부사장)의 선제적인 해외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명 대표는 매주 출장에 나서 1년 가운데 절반 가까이 해외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 대표는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선택과 집중' 기조 하에 발빠른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해외 법인에서 보고한 내용을 받아보고 성장성이 보이면 즉각 투자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올해 프랑스 판매법인과 폴란드 배터리팩 생산공장을 신설한 게 대표적이다. 유럽 첫 생산법인인 폴란드 공장에서는 전기차용 배터리팩 뿐만 아니라 광케이블 설비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에도 생산법인을 세웠고 베트남 공장에는 신규 설비를 들여왔다.
명 대표가 유럽을 주목한 이유는 초고속 통신 인프라 투자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시설 건립으로 초고압케이블 및 해저케이블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이 시장엔 세계 1위 업체 이탈리아 프리즈미안을 비롯해 프랑스 넥상스, 스위스 ABB, 독일 NKT 등 메이저 회사가 버티고 있다.
까다로운 유럽 사업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LS전선은 유럽형 고기능성 광케이블을 개발했다. 일반 범용 케이블로는 승부가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또 지난해부터 공급한 케이블의 품질과 납기를 인정받아 올해 연이어 계약에 성공했다.
이탈리아에서는 2014년부터 통신업체 '오픈 피버'사의 통신 인프라 투자 시범사업에 참여해 지난 8월 200억원 규모의 광케이블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40여개 도시가 초고속 통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마련하는 사업으로, LS전선은 지난해 1차 사업과 올해 2차 사업까지 연달아 참여한다. 이번 계약은 국내 전선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광케이블 계약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2015년 베트남에 세운 생산법인 LS전선아시아도 유럽에서 수주를 따냈다. LS전선아시아는 덴마크 국영 에너지회사인 동에너지사에 113억원 규모의 초고압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유럽에서 동남아시아나 중국산 케이블을 선호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덴마크 전력청에 케이블을 공급하면서 품질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LS전선 관계자는 "지역별로 맞는 제품을 선행 투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유럽 시장에서는 광케이블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