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대출금리 상승에도 예금금리 '요지부동'...왜?

기사입력 : 2017년11월13일 15:39

최종수정 : 2017년11월13일 15:43

정부의 대출 영업 억제로 자금 조달 필요성 떨어져
예금금리 상승하면 변동금리 대출자 이자 부담 커져

[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시중은행이 먼저 앞다퉈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예금금리는 제자리다. 이에 일각에선 은행이 금리 장사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은행들은 자연스러운 경영적 판단이라고 항변한다. 고객의 예금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대출금리에 비해 높지 않으므로 시장금리의 상승이 예금금리에 반영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또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를 관리하고 있어 대출 영업이 쉽지 않으니 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면서까지 자금 조달을 늘릴 이유도 없다는 설명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5년 고정혼합형)가 10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 금리는 시장에서 날마다 변동하는 5년만기 금융채(은행채 AAA) 금리에 고객별 가산금리를 더해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는 회사채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며 은행채 공급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한다.

지난 9월 초 연 2% 초반이던 은행채 금리가 은행권의 은행채 발행 증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반영 등으로 이달 10일 연 2.60%까지 솟아올랐다. 이에 4대 은행 대출금리도 9월 대비 상승한 것.

반면 은행의 예금금리는 수개월째 제자리다. 지난 9월 대비 국민은행만 0.37%p 올렸고 나머지 은행은 지난 6월과 동일한 금리를 고객에게 제시한다.

은행은 주로 예금과 은행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시장금리가 올라가서 은행채 금리가 올라가면 은행 예금금리도 올라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은행채가 유통시장에서 매일 거래가 되면서 가격(금리)이 신축적으로 결정되는데 반해  예금금리는 고객의 민감도가 높지 않으므로 시장금리의 변동분을 발빠르게 반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선 예금보다 은행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편한데다가 고객도 예금금리를 조금 더 준다고 해서 찾아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현 정부가 가계대출 영업을 억제시키고 있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도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자금을 조달할 이유가 그만큼 줄어든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예대율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대출(운용)을 해 줄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예금을 늘릴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정부가 가계부채를 규제하면서 지금은 은행이 대출을 늘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따라서 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면서까지 자금을 조달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예금금리가 오르는 것이 고객 입장에서도 달가운 일만은 아니다. 예금금리가 상승하면 코픽스 금리도 오르므로 변동금리 대출자 입장에선 이자 부담이 커진다.

최근 예금금리가 제자리를 지키면서 코픽스 금리도 크게 오르지 않을 전망이다. 코픽스 금리는 매달 15일 은행연합회가 각 은행의 수신금리를 취합해 가중편균해 산출한다. 

앞선 국민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 상승폭이 크지 않으므로 이달 코픽스 금리의 상승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