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밖으로 나온 전시, 축제가 되다

기사입력 : 2017년11월10일 16:03

최종수정 : 2017년11월11일 23:50

덕수궁 석어당 <사진=이현경 기자>

[뉴스핌=이현경 기자]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전시장에서 밖으로 나오니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한다. 덕수궁과 서울스퀘어, 세계최초로 마을 자체가 박물관이 된 돈의문박물관마을까지 밖으로 나온 전시가 대중과 함께 즐기는 성대한 축제의 장이 됐다.

여름밤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게, 나들이 가기 좋은 가을에 주로 시민들을 위한 자체 행사와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다양한 전시들이 바깥으로 나오면서 대중과 더욱 풍성한 만남이 이어졌다.

덕수궁 야외프로젝트 전시. 김진희 작가 '딥 다운-부용' <사진=이현경 기자>

지난 9월1일부터 덕수궁에서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빛·소리·풍경’이 개최됐다. 덕수궁을 둘러보면서 궁내에 전시된 드로잉, 미디어아트, 설치 미술, 사진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나, 올해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지 120주년이 된 것을 맞아 기획된 만큼, 혼란스러웠던 대한제국의 모습을 살펴보며 역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서울스퀘어에서는 ‘청년작가 미디어아트전’이 열리고 있다. 평창문화올림픽의 행사로 매일 밤 밝은 빛을 내며 작가들의 전시가 펼쳐진다. 작가들은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콘텐츠를 개성 넘치게 제작해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고 관심을 유도한다. 내년 3월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해가 지면 더욱 빛난다.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역 광장이 빛으로 물들어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서울스퀘어에 펼쳐진 청년작가 미디어아트전 <사진=뉴시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된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지난 11월5일까지 시민들과 함께했다. 도시 재생 차원에서 새롭게 태어난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모았고, 10월 말 집계 결과 8만명이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찾았다.

더욱이 마을 자체가 박물관이 된 것은 세계 최초로,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전시 기획에 참여한 이영석 어반인덱스랩 소장은 “화이트큐브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라며 “전시적 공간이 주는 재미가 크다”라고 전했다.

야외전시가 자리 잡은 것이 최근이기 때문에 일부분 우여곡절이 따랐지만, 대체적으로 관람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야외프로젝트’는 덕수궁이라는 공간적 특성이 주는 즐거움이 작품을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고 여기에 빛과 소리 사용한 효과가 전시장을 꽉 채웠다. 덕수궁을 나들이 삼아 들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전경 <사진=이현경 기자>

돈의문박물관마을 곳곳에서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재생, 공유 프로젝트와 관련한 작품이 선보였다. 지하에서도 햇빛을 받아 식물을 키울 수 있는 기술이 곁든 작품, 스마트 모빌리티가 바라보는 도시의 모습이 담긴 작품 등이 주목받았다.

또 미래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는 식당이 박물관마을에 있어 관람객에게는 신선한 경험이 됐다. 여기에 마을을 걸어다니며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전시도 충분한 즐길거리가 됐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찾은 관람객들은 “전시의 콘셉트가 마음에 든다” “마을 전체가 전시장인 점이 이색적이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관객들은 “마을의 느낌을 그대로 보유한 부분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공사 중인 현장은 관람하기에 불편했다”라고 전했다. 

사실, 야외 전시가 대중 앞에 선보인 건 얼마되지 않은 일이다. 조형예술대 박일호 교수는 “‘장소성’이 바탕이 된 전시를 장소 특정적(site specific) 미술이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전시가 최근 유행이 됐다”고 말했다.

지하에서 햇빛을 받고 있는 식물. 돈의물박물관마을 전시 <사진=이현경 기자>

야외 전시에 대한 미술계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박일호 이화여대 조형예술대 교수 역시 야외 전시에 호감을 드러냈다. 그는 “야외전시가 관람객에게 더욱 다양한 경험을 선사한다. 장소성에 따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폭은 다르다. 실내에서 보는 전시와 자연과 숲이 어우러진 곳에서 펼쳐지는 전시의 느낌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평을 얻고 있는 야외전시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어떤 점을 보완하면 좋을까. 야외전시는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전시를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전시의 타겟과 목적을 명확히 해야한다. 박일호 교수는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전시가 목적이라면, 콘텐츠가 쉽고 재미있어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