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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예술가 이야기] 파리 사교계를 열광시킨 피아노의 신, 프란츠 리스트

기사입력 : 2017년11월13일 12:00

최종수정 : 2017년11월13일 12:00

예술에 살고 사랑에 살고(18)

연극 도중 객석을 향해 악보를 던져버리며 자신의 악보 암기 실력을 과시하던 기교파 피아노 연주가, 뭇 여성들로부터 환호와 갈채를 받았던 인기 스타, 연주 활동을 접고는 근엄한 표정에 사제복까지 입고 은둔생활을 했던 사색가, 또 문학과 종교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문화인, 오스트리아의 압제 하에 있던 조국 헝가리에 대한 애국 충정을 담아 헝가리 고유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등장했지만 정작 헝가리 언어인 마자르어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던 사람, 수많은 제자들을 무료로 지도하고 또 이재민을 위한 구호자금 모금을 위해 자선공연을 아끼지 않았던 마음이 따뜻한 사람……
19세기에는 훌륭한 작곡가로 인정받으려면 교향곡이나 오페라로 성공을 거두어야만 했다. 그러나 프란츠 리스트는 이들 영역의 음악은 하나도 없다시피 하다. 2개의 교향곡이 있지만 이것도 두세 개의 교향시를 묶어 놓은 형식을 취하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스트가 생전에도 그랬고 지금까지도 매우 영향력 있는 음악가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초절기교(超絶技巧) 연주’라고 불리는 그의 뛰어난 피아노 연주 실력과 함께 교향시라는 새로운 음악의 지평을 열었다는 점, 그리고 타인을 위해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그의 삶 때문일 것이다.

리스트는 화려하고 열정적인 피아노 연주가였다. 그의 피아노 연주는 언제나 파리 시민 특히 여성을 열광시켰다. 여성 팬들은 그의 연주가 끝나면 장갑과 손수건을 뺏기 위해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한다. 이를 두고 독일의 시인 하이네는 ‘리스토마니아(Lisztomania)’라는 신조어를 붙여주었다. 그러나 리스트는 그 인기에 도취되지 않았다. 끊임없이 연주연습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곡을 작곡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피아노곡이나 관현악곡으로 편곡하는 노력도 이어 나갔다.
리스트의 관현악곡은 특유의 어둡고 극적인 색채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리스트의 음악은 때때로 ‘악마주의 음악’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는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파우스트 교향곡》에서 잘 나타난다. 이 곡은 서로 다른 표제를 지닌 3개의 교향시를 묶어 3악장의 형식을 지니는데, 각 악장은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파우스트와 그레트헨, 메피스토펠레스를 나타내고 있다.

리스트와 쇼팽은 같은 시대를 산 피아노의 달인이었는데, 둘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둘은 같은 낭만파 음악가로 상호 긴밀한 교류를 가졌다. 피아노연주 기교면에서 둘 다 뛰어난 기량을 보였지만, 음악 내용은 서로 많은 비교가 된다. 쇼팽이 여성적이라면 리스트는 어디까지나 남성적이다. 리스트의 음악은 타오를 때는 불꽃처럼 타고, 조용해질 때는 얼음처럼 냉정했다. 기교는 날카롭고 그 명암은 깊다. 쇼팽의 몽환적인 시적 분위기에 비해 참으로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음악가 리스트의 업적은 단지 피아노 음악에 국한되지 않는다. 리스트는 ‘교향시’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시해 관현악 분야에 혁명을 일으킨 혁신주의자였다. 그는 ‘교향곡’이라는 옛 형식의 틀에 안주하지 않고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자 했다. 그 결과 ‘교향시(symphonic poem)’가 탄생하게 된다. 이는 ‘교향곡’(symphony)과 ‘시’(poem)의 합성어로, 한마디로 시적인 교향곡을 뜻한다. 이 교향시는 원래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에서 영감을 얻어 리스트가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에 의해 완성된다. 리스트는 《전주곡》, 《타소》, 《마제파》, 《프로메테우스》 등 10여개의 교향시를 남겼다.

음악가 리스트는 실생활에서 인격자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수많은 편지에 일일이 답장을 보냈고, 각종 만찬과 환영회에 참석했으며, 숱한 자선공연을 벌였다. 수업료를 거의 받지 않고 400명의 제자를 길렀으며, 유럽에서 큰 재해가 날 때마다 자선콘서트를 열어 이재민을 도왔다.
또한 재능 있는 수많은 음악인을 음악계에 등단시키기도 했다. 그중에는 쇼팽 · 베를리오즈· 바그너도 있다. 리스트는 쇼팽을 파리 음악계에 소개하였고, 쇼팽의 작품을 알리는 데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베를리오즈도 리스트에게서 여러 모로 도움을 받았다. 바그너도 그랬다. 바그너가 만약 리스트를 친구로 두지 못했더라면 아마 그의 예술은 오랫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며, 또 그의 위업을 달성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바그너가 실패를 되풀이 했을 때 그를 위로하고 격려한 것도 리스트였으며, 바그너의 작품을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무대에 올린 사람도 리스트였다.

리스트가 만년을 보낸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야경 <사진=이철환>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는 1811년 헝가리의 라이딩이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헝가리 사람이었으나, 어머니는 독일계 오스트리아인이었다. 여러 민족과 언어가 뒤섞인 나라에 사는 어린이들은 대개 어머니의 말을 배우게 마련이다. 그래서 어린 페렌츠(Ferencz)는 프란츠(Franz)가 되었고, 평생 헝가리인이 아니라 독일인으로 살았다. 그는 모국어를 약간 알았지만 만년에 동포들이 그를 조국의 살아 있는 상징으로 떠받들기 전까지는 헝가리어로 글을 쓰지 않았다.
그렇긴 해도 그는 나름 헝가리 집시음악의 선율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여럿 남겼는데,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19개의 《헝가리 광시곡(Hungarian Rhapsody)》이다. 다만 헝가리 음악을 표방한 그의 작품들은 어디까지나 선율만 차용한 것이며, 작곡 기법 자체는 전형적인 독일의 후기낭만파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
리스트는 여섯 살 때부터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이자 첼리스트였던 아버지로부터 음악을 배웠다. 당시 아버지를 고용했던 귀족이 리스트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그를 비엔나로 보내준다. 거기서 리스트는 베토벤의 제자였던 카를 체르니에게서 피아노를 배웠고, 모차르트의 경쟁자였던 살리에르에게 화성과 작곡을 사사했다. 그러던 중 1827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그는 충격을 받고 잠시 피아니스트를 포기하고 성직자가 되려는 생각도 했었다.

프란츠 리스트가 스무 살을 갓 넘긴 1832년, 그는 파리에서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리던 파가니니의 연주를 듣게 된다. 그 공연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그는 파가니니가 바이올린으로 했던 것만큼 멋지게 피아노를 연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하루에 10시간씩 맹연습을 했다. 이후 그 꿈을 이루었다. 오늘날 리스트는 신기에 가까운 현란한 기교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초절기교 연주법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다.
리스트는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로 불린다. 파가니니에게 붙여진 별명이었다가 리스트에게로 이어진 ‘비르투오소(virtuoso)’는 거장, 기교가 뛰어난 연주자를 뜻한다. 이처럼 파가니니는 리스트의 음악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리스트는 파가니니의 여러 작품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파가니니의 ‘24개의 무반주 카프리스’에 기반을 둔 《라 캄파넬라(La Campanella, 작은 종)》이다.

리스트는 그의 화려한 연주 인생만큼이나 여성편력 또한 그러했다. 그는 1836년 다구 백작 부인을 만나게 된다. 다구 백작 부인은 문인이자 자녀를 둔 유부녀였다. 그녀는 대니얼 스턴이라는 남자 이름으로 책들을 썼고 살롱도 소유하고 있었다. 그 살롱은 하이네가 시를 낭송하고 쇼팽이 야상곡과 왈츠를 연주하는 등 파리의 문학, 음악, 미술계 인사들이 모이던 장소였다. 쇼팽과 조르주 상드가 만난 곳도 이 살롱이었다. 6세 연상인 백작부인은 당시 큰 인기를 끌고 있던 젊은 리스트에게 빠져들었고, 결국 남편을 버리고 두 딸과 함께 리스트와 동거를 시작한다.
두 사람이 스위스 제네바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사는 동안 백작부인은 리스트의 자식을 셋 낳았다. 그중 둘째 딸인 코지마(Cosima)는 나중에 음악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녀는 어머니를 닮아 총명하고 당찬 여성이었다. 1857년 코지마는 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제자 한스 폰 뷜로(Hans von Bülow)와 결혼했다. 뷜로는 당시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최고의 지휘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그 뛰어난 능력으로 뷜로는 리하르트 바그너의 곡을 지휘했다. 그러나 이는 운명의 장난 서곡이 되었다. 코지마는 바그너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국 둘은 결혼하게 된다. 이로써 24세 연하인 코지마를 아내로 얻게 된 바그너는 제자 뷜로의 아내를 훔쳐 위대한 음악가 리스트의 사위가 된 것이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다구 백작부인은 점차 연인인 리스트의 과민한 성격에 싫증을 느꼈다. 마침내 1840년 두 사람은 영원히 결별했다. 리스트는 서른일곱 살이 되던 1848년 두 번째 연인인 카롤리네 추 자인 비트겐슈타인 공작부인을 만나게 된다. 러시아 출신인 그녀는 문인이고 유부녀였다. 두 사람은 리스트가 자선공연을 펼칠 때 거액의 기부를 한 것이 인연이 되어 처음 만나게 되었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되어 결혼을 하려 했으나 결국 이루지는 못했다. 이후 리스트는 38년의 여생을 비트겐슈타인과 정신적인 사랑을 나누며 살았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의 하나인 《사랑의 꿈((Liebestraum)》은 이 당시 만들어진다. 이 곡은 3개의 가곡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것이다. 새로운 사랑을 만났던 그 무렵 리스트는 프라일리히라트가 쓴 시에 곡을 붙여 〈테너 또는 소프라노를 위한 3개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된 3개의 가곡을 쓰게 된다.
바로 ‘고귀한 사랑(Hohe Liebe G.307)’, ‘가장 행복한 죽음(Gestorben war ich G.308)’,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 G.298)’이다. 이 3곡을 피아노로 다시 편곡하여 ‘3개의 녹턴’이라는 제목이 붙여졌는데, 이중 3번째 곡인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는 《사랑의 꿈》이란 부제로 더 유명해지게 된다. 잔잔한 선율과 낭만적인 멜로디가 특징인 이 곡은 오늘날 태교 음악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리스트는 비트겐슈타인 공작부인 이후에도 아델르 라프뤼나레드 백작 부인, 마리 뒤플레시스, 전직 댄서였던 롤라 몬테즈, 마리 플레이엘, 마리아 파블로프나 삭소니 대공부인, 그리고 올가 쟈니냐 코사크 백작 부인까지 수많은 애인을 만들었다. 코사크 백작 부인은 리스트가 무려 59세일 때 사귄 연인이었다. 다만 동거나 결혼을 전제로 한 심각한 연애는 더 이상 하지 않았다.

리스트는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연주 여행으로 보냈지만, 1847년에 바이마르의 궁정 악장으로 취임하게 되면서 작곡가이며 지휘자인 리스트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그의 주요 교향시들은 대부분 이 시절에 만들어졌다. 만년에 들어서는 음악활동보다 경건한 가톨릭 신도로서의 의무에 충실했다. 1865년 그는 젊은 시절의 꿈이었던 로마 가톨릭 성직자가 되어 교회음악 작곡에 헌신했다. 1876년부터 죽기 전까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음악을 가르치며 후진을 양성하는 데 시간을 바쳤다.
리스트는 일흔다섯이 되던 1886년 그의 사위이자 친구인 바그너가 죽은 이후 딸 코지마가 주관하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참가했다가 폐렴으로 사망했다. 그의 두 번째 공식적 연인이었던 비트겐슈타인도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이철환 객원 편집위원 mofelee@hanmail.net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문화와 경제의 행복한 만남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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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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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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