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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 깃든 인공지능(AI)과 3대 미디어기술 추세

기사입력 : 2017년11월06일 14:06

최종수정 : 2017년11월06일 14:06

한국언론재단 주최 'ONA17' 컨퍼런스 참관기

[뉴욕·워싱턴=김사헌 기자] #1. 요즘 방송사들은 청취자 채팅창을 운영한다. 이렇게 하면 독자들이 어떤 얘기를 하는지, 어떤 것에 더 관심을 가지는지 뉴스룸이 분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요즘 집을 구입하거나 전세를 이용할 때 논란이 되거나 조심스러운 대목이 언급된다면, 이 정보는 주택 구매자나 판매자에게 좋은 정보가 된다(Groundsource).

#2. 사람들은 첨단기술의 능력을 빌어 언론사의 뉴스 제작이나 여론 형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만들지만, 신뢰도는 그 어느 때보다 낮다. 소셜미디어와 같은 참여 플랫폼이 강력해지고, 독자들이 이 통로를 통해서 뉴스를 소비한다. SNS 여론 분석과 관리가 중요해진다(Instagram/Chatfuel).

#3. 가짜뉴스의 범람은 언론의 신뢰에 큰 타격을 주기도 했지만, 미국 언론사들은 덕분에 전례없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양질의 저널리즘에 대한 독자의 수요가 늘어나고, 가짜뉴스를 거르는 작업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Future Today Institute)

언론사 편집국이 댓글창이나 SNS 타임라인의 채팅 내용을 분석하고, 소셜미디어 타임라인에서 뉴스를 긁어모은다거나, 아예 페이스북 메신저 등에서 로봇이 뉴스를 전달하게 한다면 어떨까.

◆ 편집국 AI 서비스로 모십니다

미디어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 <자료=각사 홈페이지>

인공지능(AI), 혹은 로봇(Robot) 저널리즘은 생소하지 않다. 이미 우리나라 일부 언론사도 주식시장의 공시와 종목 가격 움직임 등과 스포츠 경기 중계와 통계 정리에 '데이터와 이를 활용한 알고리즘' 방식의 자동 기사 작성기가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소셜네트워크와 상호작용하면서 독자 반응이나 뉴스를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소식을 전달하는 것은 어떤가? 신기하면서 한편으론 소름돋는 일이다.

지난달 6일 한국언론재단 ‘KPF 디플로마-디지털 미디어의 미래' 교육 차원에서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ONA17'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 때 스파이 조직에서나 사용했을 법한 인공지능 기술이 뉴스룸으로 깊숙하게 침투한 현실을 볼 수 있었다. 전문업체들이 주관한 '뉴스 모으기 도구와 기법 트랙(Newsgathering Tools + Techniques)' 세션은 어떻게 하면 편집국이 AI 챗봇을 이용해서 디지털 상호작용을 이끌어 내는지 보여주는 자리였다.

ONA17 강연을 경청하는 전 세계에서 온 기자들 <사진=뉴스핌>

연사들은 언론사 독자의 채팅 데이터를 분석하는 '그라운드소스(Ground Source)', 자동화 기계를 통해 뉴스를 분석해 전달하는 '에코박스(Echobox)', AI를 이용해 뉴스를 모으고 언론사에게 서비스하는 '커자나(Krzana)', 웹 기반의 챗, 메신저, 로봇으로 페이스북 메신저로 뉴스를 전달하는 '챗퓨얼(Chatfuel)' 등에서 참여했다.

이들 업체는 이미 유수의 글로벌 언론사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챗퓨얼'은 이미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이코노미스트, 포브스, 테크크런치 등과 같은 언론사들이 자신의 인공지능 봇 플랫폼을 특화해서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무료 챗봇은 언론사 뿐 아니라 아디다스, 브리티시항공, 폭스바겐 등과 같은 기업체들도 이용해 무려 4만6000개의 챗봇이 챗퓨얼을 이용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 개인데이터 활용한 자동화 서비스, 윤리 문제 부각

ONA17의 "Newsgathering Tools + Techniques" 세션에 참석해 발표하는 에코박스 안토인 아만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좌측에서 두 번째) 그라운드소스 앤드류 헤이그 대표(좌측), 커자나 창업자 겸 기술자(좌측에서 세 번째), 챗퓨얼 드미트리 카친 헤드파트너(우측) <사진=뉴스핌>

'커자나'의 인공지능 뉴스 게더링 서비스는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와 유로머니, 핀테크타임스 등이 이미 고객들 중 하나로, 재미있는 뉴스를 AI가 찾아내고 오늘 어떤 것이 주요 뉴스가 될 것인지 정하는데 이용할 수도 있단다.

참석한 기자들은 "이런 뉴스봇이 과연 윤리적인가?"라고 물었다. 드미트리 카친(Dmitriy Kachin) 챗퓨얼 헤드파트너의 대답은 "각 언론사마다 각각 다른 기준으로 독자와 대화하고 그 안에서 규칙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뉴스봇도 충분히 윤리적인 부분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뉴스봇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봇이 효과적으로 계속 대화하면서 뉴스를 완성하게 해주고, 중요한 뉴스는 전부 전달할 수 있으면서 투명하게 뉴스를 전달한다고 본다"는 답이 돌아왔다.

커자나의 토비 아벨(Toby Abel) 창업자 겸 기술자는 "우리 역할은 기자가 최상 품질의 뉴스를 진실되게 전달할 때 보조적으로 좀더 효과를 전달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중요하다"면서 "언론사가 독자 데이터를 모으고 사이트를 방문할 때 주로 보는 뉴스를 전달하는 것이 약간 비윤리적일 수가 있는데, 민감한 정보까지 노출되거나 이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 역시 "아직 불명확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좀더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카친 헤드파트너는 자동화된 로봇이 인간 기자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간혹 답이 다를 때도 있지만 독자의 채팅이 응답에 포함되기 때문에 나름의 역할을 한다"면서 "뉴스를 전달할 때도 독자의 목소리를 담고, 특히 독자의 피드백을 받기 때문에 저널리즘 활동의 일부가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편집국에서도 효과적인 뉴스 선정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날 또다른 세션(Discovery and Storytelling with CrowdTangle and Instagram)에서는 대형 SNS 미디어기업이 고객 데이터에 대한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언론과 독자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인스타그램(Instagram)과 페이스북 크라우드탱글 서비스가 그것이었다.

라일라 킹 인스타그램 뉴스제휴 담당 이사(좌측) <사진=뉴스핌>

 라일라 킹(Lila King) 인스타그램 뉴스 파트너십 담당자는 "8억명의 인스타그램 올리는 사람들 속에서 중요한 팩트(facts)를 얻을 수 있고, 원하는 정보와 소식을 검색해 어떤 내용을 뉴스에 담을지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수와 포스트 수를 분석하면 어떤 뉴스에 대해 가장 영향력이 높은 인물에 대한 분석 결과도 보여주며, 언론사가 어떤 뉴스가 어떻게 소비됐는지 분석해주는 서비스도 있다"고 말했다.

◆ 젊은 독자층 콘텐츠 전달, 가이드해 줄게요

킹 씨는 다음 날 한국 기자들과 별도로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우리가 기자와 편집국 그리고 독자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개 언론사들이 젊은층 독자에게 콘텐츠를 전달하는 방식이 유연하지 못한데, 낮은 연령층에게 맞도록 전달 형식을 조절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라일라 킹 인스타그램 이사 <사진=뉴스핌>

일례로 타임지가 2016년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리안 난민 3가족의 사연을 꾸준히 전달하는 대단히 큰 보도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대단히 큰 반향을 남기는 성공을 거두었다. 타임지는 @findinghome이란 별도 계정을 만들고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난민 가족의 경험을 추적해 보도했는데, 독자들이 이들의 삶에 공감하고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한다.

한편, 같은 날 메리어트 워드먼 파크호텔 대강당을 꽉 메운 기자들은 '미래오늘연구소(Future Today Institute)' 에이미 웹(Amy Webb) 최고경영자의 '저널리즘의 10가지 기술 트렌드' 연설에 귀기울였다. 10년 동안 미래 기술 예측에 성공을 거둔 그는 10년 내에 올 11가지 기술 추세를 ▲비주얼 컴퓨팅(Visual Computing) ▲음성인식 인터페이스(Voice Interface) ▲ 뉴스와 정보 접근권(Access) 등이 세 가지 클러스터로 엮어서 소개했다.

◆ 기술 미래: 비주얼, 음성, 접근성에서 보세요

에이미 웹 FTI(Future Today Institute) 대표의 미래 기술 추세 강연은 10주년 기념으로 진행됐다. 빼어난 통찰력으로 ONA컨퍼런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사진=뉴스핌>

비주얼 컴퓨팅은 전산화된 사진 기술, 큐브셋 인공위성, 객체 인식 및 기계학습 등의 결합에 따라 완성되어 가고 있다. 음성 인터페이스는 아마존 알렉사와 같은 대화형 장비로 인해 정보 입력 작업이 음성으로 대체됨에 따라 '제로 인터페이스' 시대의 지배적인 추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접근성 면에서는 전 세계 인터넷의 지역별 공유 원칙의 분리(Splinternet)와 급진적인 투명성 요구, 그리고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의 등장으로 인해 미디어의 신뢰가 갈수록 도전받는 세상의 키워드가 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들 추세는 이미 시작되었거나 보편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언론사 편집국 내에 이들 기술이 앞으로 5~10년 내에 가져올 파국적 변화에 대해 미리 고민하고 대응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고 웹 CEO는 지적했다.

다만 그는 "너무 비관적으로 보지말고 좀더 실용적으로 접근하자"면서 "지금부터라도 여러분이 새로운 기술의 얼리어답터가 되고 조금씩 추세를 따라가려는 노력을 기울이면 아직 오지 않은 미래는 여러분의 원하는 데로 바꾸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7년10월6일 매리어트 워드먼 파크호텔에서 열린 'ONA17' 컨퍼런스에서 참석자가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를 착용하고 AR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뉴욕·워싱턴=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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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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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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