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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서른 즈음에' 백형훈·유주혜의 놀라운 보컬…추운 맘 녹이는 '귀호강' 뮤지컬

기사입력 : 2017년11월11일 11:00

최종수정 : 2017년11월11일 11:00

[뉴스핌=양진영 기자] 뮤지컬 '서른 즈음에'가 지금 잘 살고 있느냐고, 묵묵히 질문을 던진다. 서른 즈음의 과거로, 청년 시절로 돌아간 중년의 나는 과연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오는 12월 2일까지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주크박스 뮤지컬 '서른 즈음에'가 공연 중이다. 탄탄한 실력과 훤칠한 비주얼로 많은 여성팬들을 거느린 백형훈, 이정열, 유주혜, 정예지, 최석진 등 구멍없는 캐스트들이 지난 2일 공연을 이끌었다.

◆ 감성 충만 넘버의 힘, 깊은 보컬로 완성되는 '서른 즈음에'

'서른 즈음에'를 반드시 봐야 할 이유를 꼽는다면 첫째도 넘버, 둘째도 넘버다. 강승원 작곡가의 대표곡들이 이 가을 극장을 찾은 이들의 쓸쓸한 마음을 달래준다. 유난히 가창에 특화된 캐스트들의 깔끔한 넘버 소화력을 들어, 그야말로 '귀호강' 뮤지컬이라고 할 만 하다.

'팬텀싱어'로 익숙한 얼굴, 현식 역의 백형훈은 등장부터 훈훈한 비주얼로 호감을 단숨에 사는데다 입만 열면 달콤하기 그지 없는 음색으로 여심을 녹여낸다. 90년대 대학생 훈남 선배 이미지가 이국적인 외모와도 썩 잘 어울리고, 우월한 신체 조건은 그의 춤을 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마저 들게 한다. 백형훈은 지금의 중년이 이상적으로 생각할 만한 '서른 즈음에' 젊은 청춘의 모습 그대로를 그려냈다.

옥희 역의 유주혜는 놀라울 만큼 안정적으로 '서른 즈음에'의 양대 축을 담당한다. 역시나 맑고 고운 음색, 탄탄한 보컬로 객석을 휘어잡는 것은 물론, 젊은 현식과 함께 작품을 힘 있게 이끌어간다. 극 속에서도, 객석에서도 누구나 옥희의 사랑에 공감하고, 그를 응원하게 한다. 그 힘은 유주혜의 깊은 내면 연기와 오버스러운 리액션 속 담아낸 진심에서 나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

◆ 무리없이 결말로 이끌기는 숙제…아쉬운 설정과 개연성·이음새

'서른 즈음에'의 초반을 담당하는 중년 현식 역의 이정열은 우리네 삶을 누구보다 현실감 있게 표현한다. 하지만 그가 과거로 타임슬립하는 과정에 부여된 설정은 잠시 감흥을 깨뜨린다. 디지털 월드에서 현식과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대사는 애드립과 위트로 찰나의 웃음을 주지만 그것만이 이 장면의 유일한 수확이다.

현재와 다른 삶을 위해 다른 선택을 하려던 청년 현식. 우여곡절 끝에 그가 선택한 삶은 결국은 현재가 가장 행복한 것이라는 다소 뻔한 메시지를 전한다. 결말로 향하기 위해 설정된 장치들은 불시에 찾아든 불행, 우연히 만난 행운들로, 클리셰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다. 그 덕에 마지막 메시지가 주는 울림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현식이 젊은 시절 지은 노래로 갑작스레 저작권 부자(?)가 되는 것이 가장 그렇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주)파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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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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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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