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부문 영업이익률 50% 기록
매출·영업익·영업이익률 사상 최대 '트리플 크라운'
[뉴스핌=최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14조5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에서도 반도체가 일등공신이었다. 반도체 혼자서 전체 영업이익의 68.5%를 올렸다.
31일 삼성전자는 매출 62조원500만원, 영업이익 14조53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7%, 179.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3.4%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사상 최대치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이로써 지난 2분기에 이어 또 다시 최대 실적을 갈아 치우게 됐다. 앞서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매출은 61조6억원, 영업이익은 14조665억원이었다. 지난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60조원을 넘어선 후 3분기에도 60조원 고지를 밟았다.
시장 전망치도 앞지른 수치다. 당초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실적 전망치 평균은 영업이익 14조3800억원이었다.
최대 실적을 이끈 주인공은 반도체다. 반도체 혼자서 전체의 68.5%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3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9조9100억원과 영업이익 9조9600억원을 달성했다. 반도체부문 영업이익률이 무려 50%에 달했다.
반도체 시장은 계절적 성수기와 메모리 고용량화의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했고, 전반적인 업계의 공급 제약으로 가격 상승이 지속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낸드플래시는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와 데이터센터용 SSD 수요 증가세에 대응하기 위해 평택 단지에서 64단 3D V낸드를 본격적으로 양산했다"며 "고부가, 고용량 메모리 제품 공급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D램도 계절적 성수기의 영향으로 서버, PC, 게임콘솔 등 전 응용처에서 지난 분기보다 수요가 증가했다. 10나노급 D램을 적용한 64GB 이상 고용량 서버 D램, LPDDR4X 등의 차별화된 제품 판매로 인해 실적이 상승했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양산이 본격화되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로 이미지센서 공급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파운드리도 프리미엄급 10나노 모바일AP와 LSI 제품들의 매출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매출이 8조2800조원, 영업이익이 9700억원을 나타냈다. 플렉서블 OLED 패널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신규라인 초기 가동 비용 증가로 실적이 전 분기 대비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3분기에는 OLED 부문에서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로 플렉서블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신규 OLED 라인 증설에 따른 비용 증가와 리지드 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간의 가격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모바일을 담당하는 IM부문은 매출 27조6900억원, 영업이익 3조29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갤럭시 노트8 출시와 갤럭시 J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증가했다. 반면 중저가 제품의 비중이 높아져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은 매출 11조1300억원, 영업이익 4400억원을 기록했다.
TV는 패널 가격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또 QLED TV 판매가 확대되면서 60형 이상의 초대형 시장에서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생활가전은 에어컨,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다. 다만 북미 기업 간 거래(B2B) 시장 투자비용 발생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에도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트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했다.
메모리 시장은 3D 낸드와 20나노 이하 D램 제품의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기기의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늘어나고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시스템LSI는 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의 공급은 지속 증가하지만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스마트폰용 모바일 AP와 이미지센서 수요 감소로 실적은 정체될 전망이다.
파운드리도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성장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차별화된 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거래선과 응용처 다변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3분기 대비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은 OLED 부문에서 플렉서블 제품의 생산성을 높이고 리지드 OLED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LCD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와 업계의 공급초과 상황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이에 삼성전자는 수율과 원가 개선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UHD 퀀텀닷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제고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IM은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갤럭시 노트8 출시 국가 확대와 마케팅 활동 강화 등으로 전체 플래그십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CE 사업은 TV의 경우 거래선과 협업을 강화해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생활가전은 기존 출시된 프리미엄 제품과 함께 퀵드라이브 세탁기, 파워건 청소기 등 신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