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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뽀] 한중해빙무드 현장을 가다, 베이징엔 한류회복 기류, 서울 호텔엔 중국인 예약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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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 도시 한국 투자유치설명회 기지개
거리 곳곳 평창 홍보물, 관광회복 기대감 고조

[베이징=뉴스핌 이동현기자]"넥스트 차이나는 없다. '금한령' 완화 시그널을 계기로 중국 시장에 '올인'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 

기자가 지난 24일 부터 27일 까지 중국 현지취재중 베이징에서 만난 한 기업인의 의견이다. G2로 부상한 중국을 대체할 만한 시장도 없고 구매력,성장성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기업 관계자들도 한중 관계가 회복되는 국면을 계기로 하루가 달리 변화하는 중국에서 생존하기 위해 중국 시장 학습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기자는 19차 당대회 이후 달라진 중국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발표로 인한 중국의 금한령(禁韩令) 조치가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있었다.

오전에 출발해 2시간 후 도착한 베이징은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이며 약간의 미세먼지를 제외하고는 청명한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베이징 거리 곳곳에는 19대 당대회에 관련된 홍색 프로파간다(propaganda, 정치 선전물) 입간판들이 시선을 사로 잡았다. 시진핑 집권 2기를 맞은 중국이 ‘시진핑 1인 체제’를 중심으로 한 ‘신시대(新时代)’ 개막을 만방에 공표하고 있는 듯 했다.

마오저뚱 전주석의 기념품과 나란히 전시된 시진핑 주석의 기념품이 높아진 시 주석의 위상을 말해주는 듯 하다.
베이징 시내 곳곳에서 19차 당대회 선전물을 발견할 수 있다.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마무리되면서 시진핑 집권 2기를 기점으로 중국이 한중 관계 개선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감지돼왔다. 이날 저녁 베이징에서 만난 한중 광고 에이전시 중국측 관계자는 "중국 장수성의 한 도시가 사드때문에 지난 여름 보류했던 서울 부동산투자 설명회를 11월 중 재개하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행사를 위해 서울의 대형 호텔 예약을 타진중이며 참가기업 모집작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31일 한·중 양국 외교부는 공동 문건을 통해 사드로 악화한 양국 관계 개선에 의견을 모으고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31일 오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양측이 함께 노력해 중·한 관계를 조속히 정상 궤도로 복귀하도록 추진하길 희망한다”며 양국간 관계회복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중국에서는 7개월 만에 한국 단체관광 여행상품이 등장했다. 허베이(河北)성의 한 여행사가 인터넷을 통해 한국 단체관광객 모집 광고를 시작한 것.

과연 시진핑 집권 2기를 맞아 다시 한번 유커들이 명동 거리를 채울 수 있을까. 기자는 이런 의문을 가지고 한국관광공사 베이징 지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베이징 한국 문화원에서 만난 한국관광공사 김규한 과장은 최근 출시된 허베이성 여행사의 단체관광 상품은 실제로는 개별 관광객을 모집하는 상품이라며 단체관광 비자가 본격적으로 허용되는 것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관광공사 베이징 지사 서영충 지사장은 앞으로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 올림픽이 한중간 교류가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특히 서 지사장은 중국이 2022년 차기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한중간 동계 올림픽과 관련해 양국간 교류가 촉진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본 것. 

“그동안 냉각된 한중 관계로 인해 평창 동계 올림픽을 충분히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2022년 차기 동계 올림픽 개최지가 베이징인만큼 한중간 동계 스포츠 교류가 활발해 질 것으로 봅니다”

공사 측은 이미 중국의 1선 도시를 중심으로 평창 동계 올림픽 옥외 광고를 진행했다. 현재 상하이 푸동 국제공항은 물론 베이징 서우두 공항 제 2터미널에도 평창 동계 올림픽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서 지사장은 향후 1선 도시는 물론 2선 도시에서도 평창 동계 올림픽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선수단 동계 올림픽 금메달 갯수 맞추기’, ‘중국 동계올림픽 순위 예측’과 같은 중국인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이벤트도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한국 문화원 뿐만 아니라 푸동공항 서우두 공항에도 평창올림픽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법. 베이징 코트라 무역관에서 만난 김윤희 차장은 기업들이 중국 당국이 추진하는 샤오캉 사회와 같은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차장은 시진핑 국가 주석의 집권 2기 청사진은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의 전면적 실현’이라고 밝히며 중국인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 환경 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김윤희 차장은 중국이 혁신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4차 혁명' 산업을 향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한국기업들이 로봇, 홍채인식, 지문인식 등 중국업체와 비슷한 출발선상에 있거나 앞서 있는 첨단 기술 산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척할 것을 주문했다.

소비재 중에서는 한국의 혁신적인 아이디어 제품이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컨대 영유아 제품 중 기형적인 머리모양을 방지하는 ‘기능성 베개’와 같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이 중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베이징 조양구에 위치한 CGV 상영관, 관객들에게 체험공간을 제공해 호평을 받고 있다.

◆CGV 탁월한 기술력으로 멀티플렉스 분야 선방 

한류 대표 기업 CJ도 금한령을 비롯한 중국 당국의 보이지 않는 규제 속에서도 선방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 중 CJ CGV는 2006년 국내 멀티플렉스 최초로 중국에 진출, 현재 상하이,톈진,베이징, 선양 등 주요 도시에 90 여개 극장과 711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중국 내 300여개 멀티플렉스 사업자 중 6위 규모다.

기자가 방문한 조양구의 쇼핑몰에 위치한 CGV의 멀티 플렉스 상영관 앞에는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중국 관객들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4DX, 삼면(三面) 영상 체험이 가능한 ‘스크린X’ 를 들여다 보며 삼삼오오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CJ CGV의 박영규 전략담당 부장은 CGV의 성공적인 중국 시장 공략비결에 대해 크게 세가지 요인을 꼽았다.

첫째 중국 영화시장이 ‘전랑(战狼)’과 같은 국산 블록버스터의 출현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한 데 힘입어 CGV의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CGV의 4DX와 같은 차별화된 체험을 할 수 있는 영화 상영관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멀티플렉스 브랜드로 안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고객 지향적인 자세로 차별화된 섬세한 서비스를 실시한 것도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조양구에서 만난 업체 관계자는 “컬처플렉스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 전략이 성공했다”며 “타 업체대비 우수한 설비를 가진 CGV를 유치하기 위해 중국 쇼핑몰들이 먼저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컬처플렉스는 영화관과 함께 CJ 계열 투썸플레이스, 비비고, 뚜레쥬르 등 식당가를 배치해 영화와 외식을 함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말한다. CJ CGV는 중국에서 IMAX, 4DX, 삼면(三面) 영상 체험이 가능한 ‘스크린X’, 반구(半球) 형태의 특별관 ‘스피어X’ 등을 운영 중이다.

조양구 외곽에 위치한 베이징현대 딜러샵에서 뉴엘란트라 전기차 모델이 전시돼 있다.

◆베이징현대, 공격적 프로모션으로 판매 회복세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7개월간 '사드 보복'으로  판매량이 반토막 났지만, 9월 이후 중국에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방문한 베이징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조양구 외곽에 위치한 현대차 딜러샵. 매장 곳곳에서 36개월 무이자 판매를 내세운 광고 문구가 눈에  띄었다. 매장 판매원에게 판매 상황을 물어보자 최근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현지 판매원은 “베이징현대의 전기차(EV)모델인 뉴엘란트라도 잘 팔리고 있다”며 “지금 구매하면 특별 할인도 가능하다”고 차량 구매를 권했다.

기자가 의외라는 표정을 짓자 판매원은 차량 팜플랫을 가져와 전기차 구매자들은 최대 8만위안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료에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보조금 4만 4000위안, 베이징시 보조금 2만 2000위안 등 각종 보조금 혜택이 명기돼 있었다.

베이징 예술 특화지구 789에 위치한 '현대 모토스튜디오'가 11월 1일 개장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가격 프로모션 외에도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

베이징에서 만난 현대차 관계자는 오는 11월 1일 개장을 앞둔 베이징 예술특화지구 798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으로 기자를 안내했다.

'베이징 예술지구 789'는 젊은 예술가들의 번뜩이는 감각으로 유명한 명소.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의 홍대와 같은 이곳에 미래 소비자인 젊은 층을 겨냥해 고급스럽고 예술적인 공간을 조성됐다”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현대를 고급 자동차 브랜드 이미지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전했다.

자동차 브랜드 체험관은 각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주요 채널이다. 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벤츠나 BMW와 같은 업체는 브랜드 체험관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현대차는 중국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높지 않고 중국 업체들의 가성비를 앞세운 모델에 밀렸던 것이 사실”이라며 “여기에 사드로 인한 한중간의 정치적 요소도 현대차의 실적 부진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11월 중 바이두와 협력해 커넥티드 카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에서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차량구매에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커넥티트 카 출시는 현대차 현지화의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모토스튜디오 내부에는 젊은 예술가들의 감각적인 작품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사드가 아냐',  우리의 고유 경쟁력이 관건  

중국에서 만난 기업체 대표 및 주재원들은 중국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부진은 사드 갈등이 절대적인 요인이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에서 커피 프랜차이즈를 운영중인 만카페 대표 신자상 회장은 “중국 시장 만큼 개방적인 시장이 없다”며 “중국 시장을 열심히 노크하다 보면 한국업체에게도 문이 열리게 되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회장은 사드 배치 이후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고급 한식당인 애강산(爱江山) 2호점의 경우 중국 고객이 오히려 20% 늘었다며 업체 자체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실제로 평일 점심시간에 방문한 애강산은 한국 손님은 물론 중국 손님들로 영업장이 가득차 있었다. 

신 회장은 "한국시장은 모든 분야가 레드 오션과 같다"며 "이에 반해 중국은 가능성이 충만한 매력적인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경쟁이 극대화된 한국시장과 달리 서비스 분야가 덜 발달된 중국시장은 경쟁력만 제대로 갖추면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발상이다.  

중국에서 화장품 업체를 운영중인 기업체 경영진도 유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동안 한국업체들은 한류 스타 및  ‘한국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했습니다. 사드로 인해 한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민낯’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의료법인 대표는 그동안 ‘한류 이미지’로 많은 환자들이 성형을 위해 한국을 찾았지만 중국 성형외과의 수준도 향상돼 앞으로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의료법인 대표는 “한국 업체들이 중국인들의 정확한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향후 중증 질환 중 암을 비롯한 특수 질환에 관련된 건강 검진 서비스를 유망한 분야로 꼽았다.  

베이징의 고급 한식당 애강산 1호점에는 사드 여파와 상관없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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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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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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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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