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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뽀] 한중해빙무드 현장을 가다, 베이징엔 한류회복 기류, 서울 호텔엔 중국인 예약 전화

기사입력 : 2017년10월31일 16:58

최종수정 : 2017년11월01일 08:43

중국 지방 도시 한국 투자유치설명회 기지개
거리 곳곳 평창 홍보물, 관광회복 기대감 고조

[베이징=뉴스핌 이동현기자]"넥스트 차이나는 없다. '금한령' 완화 시그널을 계기로 중국 시장에 '올인'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 

기자가 지난 24일 부터 27일 까지 중국 현지취재중 베이징에서 만난 한 기업인의 의견이다. G2로 부상한 중국을 대체할 만한 시장도 없고 구매력,성장성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기업 관계자들도 한중 관계가 회복되는 국면을 계기로 하루가 달리 변화하는 중국에서 생존하기 위해 중국 시장 학습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기자는 19차 당대회 이후 달라진 중국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발표로 인한 중국의 금한령(禁韩令) 조치가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있었다.

오전에 출발해 2시간 후 도착한 베이징은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이며 약간의 미세먼지를 제외하고는 청명한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베이징 거리 곳곳에는 19대 당대회에 관련된 홍색 프로파간다(propaganda, 정치 선전물) 입간판들이 시선을 사로 잡았다. 시진핑 집권 2기를 맞은 중국이 ‘시진핑 1인 체제’를 중심으로 한 ‘신시대(新时代)’ 개막을 만방에 공표하고 있는 듯 했다.

마오저뚱 전주석의 기념품과 나란히 전시된 시진핑 주석의 기념품이 높아진 시 주석의 위상을 말해주는 듯 하다.
베이징 시내 곳곳에서 19차 당대회 선전물을 발견할 수 있다.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마무리되면서 시진핑 집권 2기를 기점으로 중국이 한중 관계 개선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감지돼왔다. 이날 저녁 베이징에서 만난 한중 광고 에이전시 중국측 관계자는 "중국 장수성의 한 도시가 사드때문에 지난 여름 보류했던 서울 부동산투자 설명회를 11월 중 재개하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행사를 위해 서울의 대형 호텔 예약을 타진중이며 참가기업 모집작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31일 한·중 양국 외교부는 공동 문건을 통해 사드로 악화한 양국 관계 개선에 의견을 모으고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31일 오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양측이 함께 노력해 중·한 관계를 조속히 정상 궤도로 복귀하도록 추진하길 희망한다”며 양국간 관계회복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중국에서는 7개월 만에 한국 단체관광 여행상품이 등장했다. 허베이(河北)성의 한 여행사가 인터넷을 통해 한국 단체관광객 모집 광고를 시작한 것.

과연 시진핑 집권 2기를 맞아 다시 한번 유커들이 명동 거리를 채울 수 있을까. 기자는 이런 의문을 가지고 한국관광공사 베이징 지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베이징 한국 문화원에서 만난 한국관광공사 김규한 과장은 최근 출시된 허베이성 여행사의 단체관광 상품은 실제로는 개별 관광객을 모집하는 상품이라며 단체관광 비자가 본격적으로 허용되는 것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관광공사 베이징 지사 서영충 지사장은 앞으로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 올림픽이 한중간 교류가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특히 서 지사장은 중국이 2022년 차기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한중간 동계 올림픽과 관련해 양국간 교류가 촉진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본 것. 

“그동안 냉각된 한중 관계로 인해 평창 동계 올림픽을 충분히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2022년 차기 동계 올림픽 개최지가 베이징인만큼 한중간 동계 스포츠 교류가 활발해 질 것으로 봅니다”

공사 측은 이미 중국의 1선 도시를 중심으로 평창 동계 올림픽 옥외 광고를 진행했다. 현재 상하이 푸동 국제공항은 물론 베이징 서우두 공항 제 2터미널에도 평창 동계 올림픽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서 지사장은 향후 1선 도시는 물론 2선 도시에서도 평창 동계 올림픽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선수단 동계 올림픽 금메달 갯수 맞추기’, ‘중국 동계올림픽 순위 예측’과 같은 중국인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이벤트도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한국 문화원 뿐만 아니라 푸동공항 서우두 공항에도 평창올림픽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법. 베이징 코트라 무역관에서 만난 김윤희 차장은 기업들이 중국 당국이 추진하는 샤오캉 사회와 같은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차장은 시진핑 국가 주석의 집권 2기 청사진은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의 전면적 실현’이라고 밝히며 중국인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 환경 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김윤희 차장은 중국이 혁신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4차 혁명' 산업을 향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한국기업들이 로봇, 홍채인식, 지문인식 등 중국업체와 비슷한 출발선상에 있거나 앞서 있는 첨단 기술 산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척할 것을 주문했다.

소비재 중에서는 한국의 혁신적인 아이디어 제품이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컨대 영유아 제품 중 기형적인 머리모양을 방지하는 ‘기능성 베개’와 같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이 중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베이징 조양구에 위치한 CGV 상영관, 관객들에게 체험공간을 제공해 호평을 받고 있다.

◆CGV 탁월한 기술력으로 멀티플렉스 분야 선방 

한류 대표 기업 CJ도 금한령을 비롯한 중국 당국의 보이지 않는 규제 속에서도 선방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 중 CJ CGV는 2006년 국내 멀티플렉스 최초로 중국에 진출, 현재 상하이,톈진,베이징, 선양 등 주요 도시에 90 여개 극장과 711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중국 내 300여개 멀티플렉스 사업자 중 6위 규모다.

기자가 방문한 조양구의 쇼핑몰에 위치한 CGV의 멀티 플렉스 상영관 앞에는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중국 관객들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4DX, 삼면(三面) 영상 체험이 가능한 ‘스크린X’ 를 들여다 보며 삼삼오오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CJ CGV의 박영규 전략담당 부장은 CGV의 성공적인 중국 시장 공략비결에 대해 크게 세가지 요인을 꼽았다.

첫째 중국 영화시장이 ‘전랑(战狼)’과 같은 국산 블록버스터의 출현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한 데 힘입어 CGV의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CGV의 4DX와 같은 차별화된 체험을 할 수 있는 영화 상영관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멀티플렉스 브랜드로 안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고객 지향적인 자세로 차별화된 섬세한 서비스를 실시한 것도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조양구에서 만난 업체 관계자는 “컬처플렉스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 전략이 성공했다”며 “타 업체대비 우수한 설비를 가진 CGV를 유치하기 위해 중국 쇼핑몰들이 먼저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컬처플렉스는 영화관과 함께 CJ 계열 투썸플레이스, 비비고, 뚜레쥬르 등 식당가를 배치해 영화와 외식을 함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말한다. CJ CGV는 중국에서 IMAX, 4DX, 삼면(三面) 영상 체험이 가능한 ‘스크린X’, 반구(半球) 형태의 특별관 ‘스피어X’ 등을 운영 중이다.

조양구 외곽에 위치한 베이징현대 딜러샵에서 뉴엘란트라 전기차 모델이 전시돼 있다.

◆베이징현대, 공격적 프로모션으로 판매 회복세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7개월간 '사드 보복'으로  판매량이 반토막 났지만, 9월 이후 중국에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방문한 베이징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조양구 외곽에 위치한 현대차 딜러샵. 매장 곳곳에서 36개월 무이자 판매를 내세운 광고 문구가 눈에  띄었다. 매장 판매원에게 판매 상황을 물어보자 최근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현지 판매원은 “베이징현대의 전기차(EV)모델인 뉴엘란트라도 잘 팔리고 있다”며 “지금 구매하면 특별 할인도 가능하다”고 차량 구매를 권했다.

기자가 의외라는 표정을 짓자 판매원은 차량 팜플랫을 가져와 전기차 구매자들은 최대 8만위안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료에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보조금 4만 4000위안, 베이징시 보조금 2만 2000위안 등 각종 보조금 혜택이 명기돼 있었다.

베이징 예술 특화지구 789에 위치한 '현대 모토스튜디오'가 11월 1일 개장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가격 프로모션 외에도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

베이징에서 만난 현대차 관계자는 오는 11월 1일 개장을 앞둔 베이징 예술특화지구 798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으로 기자를 안내했다.

'베이징 예술지구 789'는 젊은 예술가들의 번뜩이는 감각으로 유명한 명소.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의 홍대와 같은 이곳에 미래 소비자인 젊은 층을 겨냥해 고급스럽고 예술적인 공간을 조성됐다”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현대를 고급 자동차 브랜드 이미지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전했다.

자동차 브랜드 체험관은 각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주요 채널이다. 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벤츠나 BMW와 같은 업체는 브랜드 체험관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현대차는 중국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높지 않고 중국 업체들의 가성비를 앞세운 모델에 밀렸던 것이 사실”이라며 “여기에 사드로 인한 한중간의 정치적 요소도 현대차의 실적 부진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11월 중 바이두와 협력해 커넥티드 카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에서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차량구매에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커넥티트 카 출시는 현대차 현지화의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모토스튜디오 내부에는 젊은 예술가들의 감각적인 작품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사드가 아냐',  우리의 고유 경쟁력이 관건  

중국에서 만난 기업체 대표 및 주재원들은 중국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부진은 사드 갈등이 절대적인 요인이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에서 커피 프랜차이즈를 운영중인 만카페 대표 신자상 회장은 “중국 시장 만큼 개방적인 시장이 없다”며 “중국 시장을 열심히 노크하다 보면 한국업체에게도 문이 열리게 되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회장은 사드 배치 이후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고급 한식당인 애강산(爱江山) 2호점의 경우 중국 고객이 오히려 20% 늘었다며 업체 자체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실제로 평일 점심시간에 방문한 애강산은 한국 손님은 물론 중국 손님들로 영업장이 가득차 있었다. 

신 회장은 "한국시장은 모든 분야가 레드 오션과 같다"며 "이에 반해 중국은 가능성이 충만한 매력적인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경쟁이 극대화된 한국시장과 달리 서비스 분야가 덜 발달된 중국시장은 경쟁력만 제대로 갖추면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발상이다.  

중국에서 화장품 업체를 운영중인 기업체 경영진도 유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동안 한국업체들은 한류 스타 및  ‘한국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했습니다. 사드로 인해 한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민낯’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의료법인 대표는 그동안 ‘한류 이미지’로 많은 환자들이 성형을 위해 한국을 찾았지만 중국 성형외과의 수준도 향상돼 앞으로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의료법인 대표는 “한국 업체들이 중국인들의 정확한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향후 중증 질환 중 암을 비롯한 특수 질환에 관련된 건강 검진 서비스를 유망한 분야로 꼽았다.  

베이징의 고급 한식당 애강산 1호점에는 사드 여파와 상관없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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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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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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