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가 향방에 대한 투자은행(IB) 업계의 전망이 엇갈린 가운데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에 대한 흥분이 가라앉은 동시에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하는 움직임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9.61포인트(0.31%) 상승한 2만2830.6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가 5.91포인트(0.23%) 오른 2550.6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7.52포인트(0.11%) 오르며 6587.25에 마감했다.
증시 방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재료가 제한적인 가운데 주요 지수는 조심스럽게 상승에 무게를 뒀다.
월마트가 20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정 부분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다. 이 밖에 화이자와 허니웰이 사업 부문 스핀오프 계획을 제시, 개별 종목이 호재를 내놓으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IB 업계의 엇갈리는 증시 분석 및 전망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골드만 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주식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모든 주식이 고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블루칩부터 소형주까지 주요 지수가 일제히 최고치 랠리를 펼친 사이 이른바 가치주가 자취를 감췄다는 얘기다.
반면 모간 스탠리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낙관론을 펼쳤다. 최근 주가 강세가 부풀려진 것이 아니라 양적인 지표에 근거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밸류에이션과 성장률의 간극이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주식형 헤지펀드의 베타가 2008년 3월 이후 최고치라고 모간 스탠리는 전했다.
이와 함께 올들어 주가 강세에 대한 논란이 뜨겁지만 여전히 상승 모멘텀이 강하며,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레디트 스위스 역시 내년 뉴욕증시가 두 자릿수의 상승을 기록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고, JP모간은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가 증시에 강한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S&P500 기업의 수익성이 달러화 향방과 세금 인하 방안의 의회 통과 여부에 달렸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종목별로는 월마트가 4% 이상 랠리한 반면 아마존이 0.5% 내렸다. 온라인 판매가 40%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는 월마트의 발표가 아마존 주가에 부담을 가했다는 분석이다.
사업 부문 스핀오프 계획을 내놓은 하니웰은 0.3% 완만하게 내렸고, 화이자는 0.7% 오름세를 나타냈다. P&G는 주주들이 넬슨 펠츠의 이사 선출을 반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 가량 떨어졌다.
US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마이클 마투섹 트레이딩 헤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번 어닝 시즌에 커다란 ‘서프라이즈’를 기대하지 않는다”며 “당분간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지지도 오르지도 않는 보합권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