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조합 "다이소 탓 매출 하락 93% 응답"
공동 브랜드 'KMG 한국문구' 설립해 대응
[뉴스핌=박미리 기자] "다이소가 문구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서 문구업계가 더 살아남기 어려워졌다. 생활용품점이라는 본연의 역할만 하길 바란다."
이동재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알파문구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내 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 동안 문구업계는 다이소가 빠른 속도로 영업점을 확대하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동재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내 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
지난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에 따르면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을 비롯한 국내 문구단체 3곳이 전국 459개 문구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이소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다고 답한 문구점은 92.8%에 달했다.
이 이사장은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이 넘는 중견기업이지만 백화점,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기업과 달리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고 무차별적인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문구사업은 올초부터 크게 확대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대형매장 위주인 다이소와 소형 문구점들이 경쟁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이사장은 "다이소는 100~300평(330∼992㎡)의 대형 매장인데 비해, 문구점은 대부분 규모가 작다"며 "규모에서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그는 "다이소가 아예 문구용품을 취급하지 말아야한다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편의점처럼 소비자 편의 차원에서 용지, 봉투, 가위 등 기본적인 용품만 취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은 정부에 다이소와 관련한 건의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는 카테고리 품목 제한, 생활전문매장으로 점포 평수제한,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적합업종 지정, 기업형 점포 시 외곽 개설제한 등이 주된 골자다.
자구책 마련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근 국내 주요 문구 생산·유통업체들은 한국문구인미래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공동 브랜드 'KMG 한국문구'를 만들었다. 이들은 'KMG 한국문구' 균일가 상품을 개발해 국내외 시장을 개척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은 오는 10월 11일~13일 3일간 코엑스에서 '제30회 서울국제문구·학용·사무용품종합전시회'를 연다. 독일, 일본 등 6개국 150개사 제품이 전시되는 국내 최대 문구 전시회다.
조합은 이곳에 '우수 중소기업 상생홍보관'을 설치, 'KMG 한국문구'를 홍보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