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혹평에 시달렸던 '넛잡:땅콩 도둑들'의 후속편이 추석연휴가 한창인 내달 3일 개봉한다. 26일 언론시사를 갖고 베일을 벗은 '넛잡2'는 전작의 시행착오를 말끔히 날려버린 근사한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캘런 브런커가 연출한 '넛잡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자연을 훼손하는 인간들 탓에 삶의 터전을 잃은 동물들의 모험을 그렸다. 주인공 다람쥐 콤비 설리와 앤디가 건재하고 버디와 프레셔스도 그대로 등장한다. 청룽(성룡)이 목소리 연기를 맡은 미스터 펭을 비롯해 헤더, 멀둔, 프랭키 등 새로운 캐릭터가 출동한다.
영화는 리버티파크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설리 무리가 미치광이 시장의 테마파크 개발에 밀려나며 벌어지는 소동을 담았다. 소중한 보금자리를 되찾기 위해 시장과 맞서는 동물 캐릭터들의 활약이 91분간 쉼없이 펼쳐진다.
전작으로부터 3년이 지난 만큼 신작은 모든 면이 업그레이드됐다. 우선 화면이 보다 생동감 넘친다. 1편의 제작을 맡은 레드로버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섬세하면서도 안정감 넘치는 화면을 뽑아냈다. 이들의 노력 덕에 다소 밋밋해보였던 화면은 한층 볼륨감이 넘친다. 물론 디즈니나 드림웍스, 일루미네이션 등 내로라하는 스튜디오에 비할 바는 아직 아니지만, 1편에 비하면 화면의 진보가 상당히 와닿는다.
산으로 가던 산만한 이야기 역시 신작에 이르러 심플하게 다듬어졌다. '마이펫의 이중생활' '슈퍼배드' '미니언즈' '아이스 에이지4:대륙이동설' 등 대작들의 스토리텔러를 맡았던 캘런 브런커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유령신부'와 '윌레스와 그로밋'에 참여한 해리 린든의 프로듀싱 능력이 발휘된 덕도 크다.
200여명의 아티스트가 동원돼 완성한 캐릭터들도 진일보했다. 좀처럼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던 등장인물들의 비하인드스토리가 캐릭터를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특히 주인공 설리와 앤디의 관계가 보다 촘촘하게 변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러워졌다.
목소리 연기를 담당한 톱스타들의 열연은 가족단위 관객의 박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쿵푸팬더' 시리즈로 이미 재능을 과시한 성룡을 비롯해 시장의 딸 헤더를 연기한 이사벨라 모너의 신들린 연기는 수준급. 탐욕스러운 아빠를 붕어빵처럼 닮은 헤더와 퍼그 프레셔스의 대결엔 절로 웃음꽃이 핀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