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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세대를 위한 헌사…세상에 소리치는 연극 '노숙의 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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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황수정 기자] 격동의 근현대사를 견뎌온 기성세대들의 외침이 시작된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희단거리패 30스튜디오에서 연극 '노숙의 시'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공연에는 이윤택 연출과 배우 명계남, 오동식이 참석했다.

연극 '노숙의 시'는 극작가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Zoo story)'를 각색한 작품으로, 한국 근대사를 겪어온 무명 씨(명계남)와 직장을 잃고 가족을 포기한 채 노숙을 하는 김 씨(오동식)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윤택 연출은 "미국과 한국은 다르다. 미국은 역사가 짧지만 우리나라는 엄청난 이야기가 많다. 특히 요즘 한국 사회는 엄청난 변화기에 있다. 이런 가운데 연극계는 뭐했나 싶더라. 갈수록 연극이 엔터에인먼트화 되어 간다. 그래서 차라리 무거운 담론을 전달하고 싶었다. 나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1976년 동백림 사건부터 1980년 광주항쟁, 1987년 6.29 선언, 2016년 촛불광장까지 한국의 근현대사가 무명 씨와 김 씨의 입을 통해 이야기 된다. 무명 씨는 전후세대를 대표해 그들의 그늘을 전한다. 김 씨는 40대 중반의 기성세대를 대변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보며 거침없이 세상에 소리친다.

이 연출은 "두 사람의 대사 속에 한국 근현대사의 실제 사건들을 엮어서 모두 넣었다. 제 이야기도, 배우들의 이야기도 담겼다. 지난해 촛불시위 같은 기적이 일어난 상황에서 연극이 자꾸 예술, 미학만 얘기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작정하고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파란만장한 한국의 근현대사를 견뎌온 세대인데 요즘 전부 명퇴로 실직자가 돼 힘없이 있는 걸보니 마음이 짠하다. 전후세대, 기성세대의 영광과 오욕을 위해 이 작품을 바친다. 격랑의 시대를 견뎌온 세대들에 대한 헌사"라고 전했다.

특히 이 연출은 명계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연히 '콘트라베이스' 모노드라마를 봤는데 한 사람이 두 시간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나가더라. 정말 '명 배우'라고 생각했다"며 "지난해에 하고 싶었는데 저도 블랙리스트에 있어서 이상한 사람들이 모여 정치 얘기 한다고 욕할까봐 미뤄놨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서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명계남은 실제 데뷔작이 '동물원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에 "처음 연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처음엔 두렵고 떨려서 아예 연습실에서 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동식은 "실제 이윤택 선생님, 명계남 선생님의 기억이 담겨있고, 제 이야기도 담겨있다. 시간이 지나도 계속 머릿속에 남겨져 있을 듯한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 연출은 극중 언급되는 '검둥개'에 대해 "세상에 대해 정의롭지 못하고 일상 속에 갇혀사는 소시민성. 그게 바로 나의 모습, 너의 모습, 우리의 모습"이라며 "이 작품은 시민들에게 각성, 소통을 시도하는 '시민극'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좀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토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숙의 시'는 철저히 두 배우의 대사로만 진행된다. 극적인 구성이나 드라마틱한 서사 전개도 없다. 대신 음악으로 부족함을 채웠다. 스트라빈스키부터 인디밴드의 록음악까지 다양하게 담긴다. 이 연출과 명 배우가 직접 선곡해 의미를 더했다.

한편, 연극 '노숙의 시'는 24일부터 오는 9월 17일까지 30스튜디오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연희단거리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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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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