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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보안]'펜타곤'뚫은 화이트해커·사이버탐정 키우자

기사입력 : 2017년08월23일 10:54

최종수정 : 2017년08월23일 11:04

<하> 화이트해커 양성 위해 정통망법 제48조 개정 필요
'민간조사업법' 통과시 '사이버탐정' 탄생 기대

[뉴스핌=성상우 기자] # 지난해 6월17일 미국의 전 세계 군사 전략을 총괄하는 '펜타곤(미국 국방부를 지칭하는 별명)'의 보안 시스템이 하루만에 138차례 뚫렸다. 국방부 홈페이지를 노린 해커들의 소행이었다. 그러나 펜타곤은 오히려 이들에게 총 7만5000달러를 '상금'으로 지급했다. 상금을 받은 이들은 공익 목적으로 타인의 보안망을 침투해 취약점을 알려주는 '화이트해커'들이다. 구글·페이스북도 자사 보안망을 뚫고 들어온 해커들에게 매년 수백만 달러의 상금을 지급한다. 양지로 나온 '화이트해커'들 덕분에 기업들은 놓치고 있던 보안 취약점을 상시 보강하고 있다.

 

해커잡는 '화이트해커'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지=홍종현 미술기자>

23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 대책으로 '화이트 해커'와 '사이버탐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적극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랜섬웨어' 등 나날이 진화하는 해킹 공격에 대한 대응책으로 보다 고도화된 민간 부문의 보안 역량을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지난 5월 발생한 랜섬웨어 '워너크라이' 사태는 보안업계에서 지능형 지속 공격(APT; Advanced Persistent Threat)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계기가 됐다.

APT란 다양한 보안 위협을 만들어 특정 기업 및 기관의 네트워크에 지속적으로 가하는 공격을 뜻한다. 주로 조직 내부 특정 직원의 PC에 악성코드를 심은 뒤 그 PC를 통해 전체 서버나 데이터베이스에 접근, 데이터를 빼오거나 봉인시키는 방식을 사용한다.

문제는 '알려지지 않은' APT는 알려진 패턴의 공격에만 대응할 수 있는 기존 백신들로써는 대응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이 랜섬웨어를 100% 막을 수 있는 근본 대책은 사실상 없다고 토로하는 이유다.

이에 보안업계에선 '화이트 해커(선의의 해커)'들에게 해커 감시를 맡기자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랜섬웨어 등 나날이 진화하는 사이버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선 보안 대책도 기존에 없었던 방식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화이트해커란, '선의의 해커'로서 기업 및 기관의 보안 시스템의 취약점을 발견해 관리자에게 제보함으로써 블랙해커나 크래커(악의의 해커)의 공격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주체를 의미한다. 타인의 네트워크에 침입한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시스템 취약점을 제보하는 '공익 목적'을 가졌다는 점에서 악의의 해커와 구분된다.

선의 또는 공익 목적을 가진 해커들에게 타인의 정보통신망을 순찰하고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자율 순찰대'의 역할을 맡김으로써 블랙 해커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취약점을 사전에 발견·보완할 수 있도록 하고, 현재 진행 중인 해커의 공격에 대해서도 공격 경로를 즉시 추적할 수 있도록 운신의 폭을 넓혀주자는 내용이 최근 논의의 골자다.

보안업체 SK인포섹의 이재우 시큐디움본부장은 "블랙해커들은 갈수록 조직·기업화되고, 해킹 기법 역시 진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위협을 연구하고, 이를 방어 체계로 발전시킬 수 있는 화이트해커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해커의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정보통신망법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최근 힘을 받고 있다. 현행 정보통신망법 제 48조 1항은 "누구든지 정당한 접근권한 없이 또는 허용된 접근권한을 넘어 정보통신망에 침입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 망 진입의 공익목적 여부를 묻지 않고 접근 권한 보유 여부에 따라 일률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IT법률 전문가인 구태언 테크엔로 대표 변호사는 "정보통신망법은 권한없이 타인의 정보통신망에 들어가려는 시도 자체만으로 처벌할 정도로 강하게 규정하고 있다"며 "문제는 해커들은 이 법을 무시하는데 화이트 해커는 정당한 목적으로 들어가는 것도 제한돼있어 악의의 해커들의 활동을 더 자유롭게 해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정보통신망법 제 48조 개정 논의는 현재까지 진행된 바 없다. 논의가 시작된다 하더라도 '해킹의 일반적 허용'을 우려하는 정부의 반발이 예상돼 법 개정까진 많은 진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랜섬웨어 감염된 PC 화면 <사진-블룸버그>

이에 우회수단으로써 이른바 '사이버탐정' 신설에 관한 논의가 함께 진행 중이다. 연구 목적이나 공익을 위한 선의 등 주로 자발적인 동기로 활동하는 화이트해커들과 달리 직업으로서 '비즈니스적 동기'를 갖고 사이버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립 탐정을 두자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수사기관의 사이버 범죄 수사 전 단계에서 사이버탐정들의 사이버 공격 모니터링 및 정보 수집 활동을 허용함으로써 민간의 우수한 보안 역량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민간조사업법'이 통과되면 그 하위 역할 범주 중 하나로 '사이버 영역에서의 증거 및 정보 수집' 활동이 가능한 사이버 탐정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변호사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로 들어서면서 해킹 공격은 더 치명적인 수준일 것"이라며 "온라인 영역에서 모니터링 및 정보수집을 할 수 있는 '조사권한'을 부여받은 '사이버탐정'을 통해 사이버보안망 상시 감시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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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주한 중국대사 뉴스핌 기고 국제 정세가 혼란스럽고 국지적 충돌과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 글로벌화가 역풍을 맞고 있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직면한 많은 국가들은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러한 시기에 중국은 실질적인 행동으로 세계에 안정성과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중국은 세계 경제를 안정적 발전으로 이끄는 강력하고 확실한 힘이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국, 1위 제조업 대국이자 2위 소비시장이다. 이런 조건하에서 중국 경제는 체제와 수요, 공급, 인재 등 네가지 부문에서 두드러진 우위를 보이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2024년 중국 경제는 5% 성장률을 달성했고 GDP 증가량은 1조 500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중간 경제국가의 연간 경제 총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5년 복잡한 환경과 숱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중국 경제는 안정 성장 추세를 유지하여, 1분기 5.4% 성장을 달성했고 1~4월 상품무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더욱 중요한 성과는 외부의 압박과 억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돌파를 촉진하는 수많은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잇따라 '딥시크(DeepSeek)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설정된 발전 목표를 달성하며 세계 경제 성장의 가장 중요한 엔진이자 안전 장치 역할을 계속 해 나갈 충분한 자신감과 능력을 지니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주한 중국대사관 다이빙(戴兵) 중국 대사. 사진=중국 대사관 제공.  2025.05.24 chk@newspim.com 중국은 글로벌 협력을 촉진하는 확실한 힘이다. 대외 개방은 중국의 기본 국책으로, 보호주의의 역류가 거셀수록 중국은 더욱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높은 수준의 개방을 추진해나갈 것이며 국제 사회가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것이다. 중국은 150여 개 국가 및 지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이며, 30개 국가 및 지역과 23개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2024년 중국의 평균 수입 관세율은 이미 7.3%로 떨어져 절대 다수 국가보다 낮으며, 43개 최빈국에 대해서는 '무관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얼마 전 성공적으로 개최된 중국 중앙주변공작회의에서는 주변국들과 협력하여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것임을 다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동남아 순방과 러시아 방문이 커다란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고,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유럽의 여러 국가 지도자들이 중국을 방문했다. 갈수록 더 많은 국가들이 중국과의 동행은 바로 기회와의 동행이며, 중국에 대한 신뢰는 곧 미래에 대한 신뢰임을 인식하고 있다. 중국은 국제 질서를 수호하는 확실한 힘이다. 중국은 현행 국제 질서 속에서 발전해 온 만큼 이 체계의 수혜자이자 지지자, 수호자이다. 중국은 국가 간의 평등 및 호혜 상생을 견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지향하며, '국력의 크기'를 발언권의 기준으로 삼거나 '자국 우선'을 국제 규칙 위에 두는 것에 반대한다. 국제 사회에서 중국은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국이다. 중국에 대해 '국제 질서 도전자'라고 지목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많은 한국인들은 이전의 규칙 제정자(rule-maker)가 파괴자로 변해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부당한 관세 전쟁에 직면한 중국은 단호한 대응으로 국가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고 나섰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 공정성과 보편적 세계 정의를 수호하는데도 앞장섰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이런 대응은 국제 사회의 많은 나라들이 적극적 협상을 통해 경제∙무역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여지를 넓혀줬다. 중국은 줄곧 각국의 운명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서 더욱 그러하다고 여겨왔다. 중한 수교 이후 33년 동안 양국 간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은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으며, 양국 외교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최근 몇 년간 중한 양국의 국가 상황과 지역 정세, 세계 구도에 모두 큰 변화가 있었고, 중한 관계의 복잡성도 다소 커졌다. 양국은 경험과 교훈을 총정리해 재인식, 재출발해야 한다. 이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중한 우호 협력의 강화가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적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는 점이다. 한국 정국에 변화가 일어나고 국제 정세 변화의 충격도 마주한 가운데, 대다수의 한국 국민은 국가적 통합을 강화하고 경제와 민생을 발전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많은 지인들은 중한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한국이 대내외적 도전에 대응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중한 관계는 지난 날을 토대로 앞날을 개척하는 중요한 단계에 놓여 있다. 중국의 대(对)한국 정책은 확실하며, 중국은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으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할 의향이 있다. 한국이 시대 물결과 국제 흐름을 파악하고 바른 방향을 견지하며 중국과 함께 중한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길 희망한다. 글 = 주한 중국대사관 다이빙(戴兵) 중국대사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5-05-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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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애플 25% 관세, 삼성에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중국 등에서 대부분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애플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 같은 조치는 삼성전자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플(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삼성과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에게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제조를 장려하려면 모든 기업에 공정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2025.05.24 kckim100@newspim.com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현재 유지 중인 50%의 관세를 그대로 두겠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그는 "EU와의 대화가 더디다"면서 "협상 타결을 기대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루스 소셜 계정을 통해 "나는 애플의 팀 쿡에게 오랫동안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반드시 미국에서 생산되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인도나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 않다면, 최소 25%의 관세를 애플이 미국에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U에 대해서도 "우리의 협상 과정은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2025년 6월 1일부터 EU산 제품에 일관 50%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EU는 미국을 무역에서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과 다름없고, 협상하기 매우 어려운 상대"라면서 "그들은 강력한 무역 장벽과 부가가치세, 터무니없는 기업 벌금, 비금전적 무역 장벽, 환율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부당하고 정당하지 않은 소송 등으로 미국과 연간 2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무역 적자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증시에 바로 영향을 미쳤다.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마감을 앞두고 2.92%까지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모두 1.5% 이상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5.14포인트(0.93%) 내린 545.13으로 장을 마쳤다.    kckim100@newspim.com 2025-05-2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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