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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談談)차이나] 중국은 지금 '모바일 퍼스트' 디지털 G1 향해 전력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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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뉴비즈 신기술의 경연장
사회주의 경험이 공유경제 자양분

업무차 중국을 자주 방문하는 편인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중국 출장 동안 현금으로 결제한 기억이 없다. 중국 공항에 도착하면 택시 대기 줄이 짧으면 택시, 대기 줄이 길면 디디추싱(滴滴出行, 차량공유서비스)을 부르게 된다. 디디추싱은 현금이 아닌 알리페이 혹은 위챗페이로 결제를 하게 된다.

택시를 타더라도 현금으로 결제한 기억이 언제였는지 까마득한 옛일처럼 느껴진다. 식당에서는 위챗으로 QR코드를 스캔한 뒤 음식 주문 그리고 결제까지 모든 게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중국의 1선 도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들은 교통체증이 심한 편인데 가까운 거리는 길거리에 있는 공유자전거(ofo, mobike)를 타고 손쉽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중국의 QR 코드를 활용한 노래방 결제시스템<사진=바이두(百度)>

중국은 테러 예방을 위해 공항 출국수속 때 보조배터리 휴대에 대해 엄격한 편인데 그마저도 이제는 필요가 없어졌다. 주변 식당가나 쇼핑몰에 비치된 공유보조배터리 자판기를 통해 손쉽게 보조배터리를 빌려 충전할 수 있다. 중국의 성어 중 불익이비(不翼而飛)란 말이 있듯이 중국은 너무나도 빠르게 모바일 결제와 O2O 서비스가 자리를 잡았다. 그 이유와 배경을 살펴보자.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은 스마트폰이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 2012년부터 태동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2015년 10조위안(약 1644조4000억원), 2016년 38조위안(약 6253조원)을 넘어섰다. 1년 새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가 3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이는 미국 모바일 결제시장의 50배에 달하는 수치다.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같은 기간 미국의 제3자 모바일 결제 규모는 1120억달러(약 127조원)였다.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현금 없이 생활이 가능한 ‘무현금사회(无现金社会)’가 다양한 분야에서 실현되고 있음을 체감하게 된다.

중국이 최대 모바일 결제시장이자 핀테크 강국이 된 것은 필요에 의한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중국은 한국과는 다르게 신용카드 시장이 초기 단계에서 성장을 멈췄다. 우선 발급기준의 문턱이 높고 POS 단말기에서 불법 복제가 빈발하는 등의 이유로 사용률이 낮았다. 이런 여건 때문에 스마트폰과 함께 등장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현금 결제에서 바로 모바일 결제로 넘어간 셈이다.

중국 내 모바일 결제는 특정 서비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차량공유서비스 디디추싱뿐만 아니라 일반 택시를 타더라도 기사에게 “이체할게요” 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QR코드를 보여준다. 특히 앱을 이용한 O2O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모바일 결제시장 역시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기존의 낙후된 서비스가 O2O 사업자에게는 오히려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발달하며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와 스타기업이 탄생해왔다. 근래에는 공유경제 서비스 모델을 앞세운 유망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공유경제(Sharing Economy)는 아파트, 책, 장난감 등 부동산이나 물건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 사용해 유휴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투자업계도 공유경제 서비스에 호응하고 있다. 공유경제 유망기업들에 대한 대규모 벤처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CB인사이트가 발표한 글로벌 유니콘 기업 상위 10개 중 4개가 차량, 숙박, 오피스를 공유하는 비즈니스 기업이다. 이들의 기업가치 총액은 무려 1642억달러(약 184조원)에 육박한다.
바야흐로 중국은 공유경제 시대에 접어들었다. ‘가족 빼고 다 공유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뜨겁다. 공유자동차를 시작으로 공유자전거와 공유배터리가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서비스 중이고, 공유우산과 공유농구공, 지식공유, 창고공유 등 다방면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QR코드 노래방<사진=바이두(百度)>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경향

중국 공유시장의 주 소비층은 욜로(YOLO) 성향의 1984~1995년 사이에 출생한 ‘바링허우'(80년대 생)와 ‘주링허우'(90년대 생), 즉 밀레니엄 세대다. 이 젊은 소비자들 상당수는 차량이나 전자제품 등 비싼 재화를 구매하는 성향이 이전 세대에 비해 덜하다.
밀레니엄 세대뿐만 아니라 중산층도 공유 서비스를 선호한다. 그 근간에는 나날이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두 자녀 정책 등으로 인해 부양가족이 늘어난 점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고 여분의 비용은 다른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소비 경향이 바뀌었다. 이들이 판단하기에 사용료 1위안(약 162원)짜리 공유자전거는 자전거를 구매하는 것보다 합리적인 소비다.

◆사회주의 배경이 공유에 대한 거부감 없애

지금 전 세계에서 공유경제가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자리 잡은 나라는 중국이다. 공유경제의 싹은 미국에서 텄지만 꽃은 중국에서 피어나는 형국이다.

공유배터리<사진=바이두(百度)>

중국에서 공유경제가 미국이나 유럽보다 더 빨리 정착된 이유 중 하나로는 사회주의 정치 체제를 꼽을 수 있다. 중국인은 ‘공유(共享)’ 에 대한 이질감이 여느 국가에 비해 덜하다. 개혁개방으로 시장경제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사회주의적인 색채가 짙고, 과거 체제하에서 이미 익숙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중국의 공유경제 서비스는 온라인 플랫폼과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차량, 숙박, 사무실 등의 고가 소비부터 자전거, 배터리, 우산 등 저가 일상소비까지 다양한 공유 서비스가 존재한다. 공유경제는 절약과 합리적인 소비가 몸에 밴 중국인들의 소비 기조와 부합하고, IT 인프라는 공유 서비스를 더욱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공유경제는 경제 성장이 둔화된 중국에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사회 자원 이용 효율을 높이고 국민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공유경제 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 모바일 결제는 공유경제 꽃피우는 옥토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결제가 불편하면 사용성이 떨어진다. 공유 서비스가 확산된 것은 결제의 편리성 덕이 크다. 중국은 위챗, QR코드 결제 등 서비스가 사회 전반에 보편화되면서 무현금 사회로 진입 중이다.
이는 수치가 증명한다. 2016년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5조5000억달러(약 6171조원)에 달한다. 공유경제 서비스 대부분은 이러한 모바일 결제에 특화돼 있어 편리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공연비도 모바일 결제 활용<사진=바이두(百度)>

소유가 아닌 공유의 개념과 모바일 결제가 결합한 중국의 공유경제 비즈니스는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추구하는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과 생활 습관을 바꾸고 있다. 일반택시를 대체한 공유차량 서비스는 이미 대중화된 서비스로 자리 잡았고, 공유자전거는 작년 중국인의 자전거 사용 습관을 빠르게 변화시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각종 공유 서비스가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모바일 결제시장의 빠른 확산을 통해 IT기업들은 자산관리, 보험, 신용 보안 등의 분야에 진출하며 종합금융서비스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즈마신용(芝麻信用)을 꼽을 수 있다. 앤트파이낸셜그룹(蚂蚁金服)의 신용평가기관인 즈마신용은 2015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으로부터 개인신용조회업 허가를 받으며 급격히 부상했다.
즈마신용은 신용카드 발급률이 낮은 중국에서 개인의 금융신용을 증명해주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으며, 중국 모바일 결제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즈마신용은 일반 금융기관처럼 개인신용 지수를 점수화해 등급을 매긴다. 이를 근거로 신용평가 점수 650점 이상인 고객은 99위안의 보증금 없이 오포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600점 이상인 고객은 공유보조배터리 서비스인 라이뎬(来电)을 보증금 없이 쓸 수 있다. 게다가 다양한 부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인터넷 모바일 IT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중국의 이런 변화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IT강국일지는 모르지만 모바일에선 후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핀테크, 공유경제 등 모바일을 실생활과 비즈니스, 경제활동에 적용하는 데는 중국에 비해 많이 뒤처진 게 현실이다. 혁신적이거나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운영하려고 할 때 현재의 포지티브 규제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런 시스템으로는 무엇보다 속도전이 필요한 스타트업 생태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IT 신산업 분야에서는 법이 명시한 한도에서 금지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규제를 변경하는 것이 시급하다.

조상래 플래텀(Platum)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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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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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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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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