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작년 2위로 탈락...운용성과·상품·서비스 모두 개선
'장기집권' 삼성· '규모의' 미래에셋과 대결...선정기준 변경은 '부담'
[뉴스핌=조인영 기자] 오는 9월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을 앞두고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간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된다.
2001년이후 주간운용사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삼성은 이번에도 자신감을 내비친다. 미래에셋 역시 최대 규모와 인력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신한BNP파리바는 외형에선 양사보다 밀리지만 꾸준히 개선돼 온 운용성과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삼성과 미래에셋을 제치고 주간운용사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뉴스핌>
기획재정부 투자풀운영위원회는 지난 12일 회의를 열고 연기금 투자풀 선정 방안을 확정했다. 선정공고는 내달께 조달청 나라장터에 게시된다. 운용사들은 제안서 제출 후 9월 예정인 프레젠테이션(PT)에서 최종 승부를 가린다.
연기금투자풀은 4대 연금 외에 개별 연기금들의 운용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난 2001년 12월 도입됐다. 2001년부터 삼성이 단독으로 주간해오다 2013년부터 복수운용체제로 바뀌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합세했다. 규모는 각각 15조, 5조원이다. 다만 올해를 끝으로 삼성운용의 위탁기간(4년)이 종료됨에 따라 15조원의 새 주인을 찾게 됐다.
이번 입찰에선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주간운용사 자격을 얻게 되면 68개의 대규모 공공기금 운용사를 총괄하는 '간판' 운용사로서 대외신인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후발주자인 신한BNP파리바의 의지는 남다르다. 지난해 한투운용의 기간 만료를 앞두고 벌인 경쟁에서 아쉽게 2위로 탈락한 신한은 실패 원인을 찾아 개선하고 차별화에 주력해왔다.
평가기준은 정량평가(재무안전성, 운용자산, 인적자원, 운용성과)와 정성평가(운용방안 및 투자풀 관련 서비스 등)으로 나뉘는데 모두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외형을 따지는 정량에서 신한은 삼성이나 미래보다는 열위에 있다. 다만 최근 운용프로세스 개선과 인력보강으로 지난해 운용성과(주식·채권형 등)를 크게 높였다. 운용성과 개선은 자산운용 규모 확대로 이어진다.
특히 삼성과 한투의 운영패턴과 상품, 기금 서비스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해온 신한은 사실상 복수 운영체제에 대한 실익이 없다고 판단, 복수주간사 취지에 걸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삼성에 없는 새 아이디어로 주간사간 경쟁이 아닌 상호 보완적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 신한의 밑그림이다.
그간 연기금측에서 요구해왔던 상품도 차별화했다. 그간 주식, 채권, MMF(머니마켓퍼늗) 위주 투자로 한계가 분명했던 수익구조를 신한BNP의 해외 인프라와 네트워킹을 살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는 것.
구체적으로 신한은 약 90조원을 운영하는 조인트벤처인 '멀티에셋솔루션(유럽BNP파리바 계열사)'과 협업해 플랫폼비지니스 프로젝트의 노하우를 공유해왔다. 주간운용사로 선정되면 양사가 구축해온 IT시스템·운용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자산운용 펀드와 기금 관리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계열사까지 뛰어들만큼 전투력이 높다.
▲평가기준에 자회사 실적 포함…신한의 성공 가능할까
아직 승부를 예단하긴 힘들다. 전일 기재부 투자풀운용위원회는 선정기준에 '모회사에 의해 실질 지배를 받는 자회사는 연결 이후 지분율을 반영해 합산 평가'를 넣기로 결정했다.
한 마디로 자회사 실적을 반영하겠다는 것인데 올해 초 자회사 2곳(삼성액티브자산운용·삼성헤지자산운용)을 분할한 삼성과 지난해 초 KDB자산운용(현 멀티에셋자산운용)을 인수한 미래에게 유리해진다. 자회사 운영규모와 인력이 합산되면서 정량평가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회사가 없는 신한으로선 다소 불리해진다.
승부 끝에 주간운용사로 낙점되더라도 삼성이 관리하는 15조 규모의 투자풀 자금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한투운용도 2013년 복수 운용사로 선정된 후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 지금의 5조원 규모로 키웠다.
이에 대해 신한BNP파리바 관계자는 "현 상황에선 새 모멘텀이 필요하다"면서 "2013년부터 준비해온 만큼 신한의 철학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규모, 인력, 경험 측면에서 국내에서는 가장 앞서나가는 해외 및 대체투자 운용사로서 주간운용사로 선정되면 연기금의 투자대상 다각화를 통해 성과개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연기금 투자풀 운용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전담 조직, 운용 프로세스, 관련 시스템, 기금에 대한 서비스 방안 등을 재정비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전해왔다.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2024-11-21 11:15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2024-11-20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