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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동주 2년만에 만남..새 국면 맞은 롯데家 '형제전쟁'

기사입력 : 2017년06월30일 15:35

최종수정 : 2017년07월03일 08:03

극적 화해로 경영권 분쟁 완전 종료?
대화 노력 지속될듯..할아버지 제사 주목

[뉴스핌=전지현 기자] 롯데그룹 '형제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년여만에 회동을 갖으며 화해 분위기를 연출해서다. 향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완전 해소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김학선 사진기자>

3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두 형제는 지난 29일 오후 2년여만에 롯데호텔에서 배석자 없이 만났다. 지난해 말 두 사람은 한차례 통화한 바 있으나 직접 만난 것은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지난 2015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두 형제의 만남은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重光初子·90)의 화해 권고로 이뤄졌다. 시게미츠 여사는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두번째 부인이자 신동주·동빈 형제의 친어머니다.

롯데그룹 측은 "최근 어머니의 화해 권고가 있었고, 마침 친척 제안이 있어 독대가 이뤄졌다"며 "두 사람은 화해가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해 만남을 진행했으나 특별히 합의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길었던 2년여 형제간 경영권 분쟁, 결과는 신 회장 지배권 장악

두 형제의 난은 지난 2013년 신 전 부회장이 한국롯데의 주요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며 꿈틀대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사업을 일군 신 총괄회장은 일본 롯데는 장남에게, 한국 롯데는 차남에게 경영권을 맡기는 구조였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003년 각각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주식을 사들인 후 2013년 초까지 단 한 번도 계열사 주식을 매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 회장이 2013년 롯데푸드(1월), 롯데케미칼(5월), 롯데제과(6월)와 롯데칠성(6월) 지분을 잇따라 매입하자 신 전 부회장 역시 6월부터 롯데제과, 롯데칠성 주식을 사들이며 반격에 나섰다.

지분 경쟁을 시작으로 형제간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은 2014년 말부터 펼쳐졌다. 신 전 부회장은 2014년 12월 일본 롯데홀딩스내 긴급 임시 이사회를 통해 수억엔의 손해를 회사에 끼쳤다는 이유로 주요 임원직에서 모두 해임됐고 2015년 1월에는 일본롯데홀딩스에서도 손을 떼게 됐다.

신 전 부회장은 같은해 7월 신 총괄회장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쿠데타’를 시도했다. 부친을 앞세워 신 회장이 중국 사업 손실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임카드를 내민 것. 하지만 이 같은 시도는 일본롯데홀딩스 및 롯데그룹 37개 계열사 사장단의 신 회장 지지 선언으로 실패로 돌아갔고 신 총괄회장마저 롯데홀딩스 대표 회장직에서 해임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이사회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되며 한·일 롯데를 총괄하는 ‘원톱’ 자리에 오른 반면 신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시도는 무산됐다.

이후에도 형제는 그룹 경영권을 두고 2015년 8월, 2016년 3월과 6월, 총 3차례의 표대결을 실시했다. 그러나 모두 신 회장 압승으로 끝났다. 최근에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 총괄회장의 퇴임이 결정됐고, 신 전 부회장의 안건이 모두 부결되면서 신 회장 지배권이 한층 힘을 받게 됐다.

◆극적 화해와 타협 가능성, 지속적인 대화 시도가 관건

재계는 이번 형제간 독대가 어머니 시게미츠 여사가 권유했다는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시게미츠 여사는 지난 2015년 7월 형제의 난이 일촉즉발 상황으로 흘러가던 중 돌연 한국에 입국한 바 있다. 당시 시게미츠 여사는 국내에 머무르는 동안 신 총괄회장을 만나 경영권 갈등에 관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1998년 울산 둔기리에서 가족들과 찍은 사진. 왼쪽부터 시게미쓰 하츠코,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아들 정훈, 맏딸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큰 며느리 조은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회장의 장녀 규미, 둘째 며느리 시게미쓰 마나미, 신회장 아들 유열, 차녀 승은. <사진제공=롯데그룹>

이후 시게미츠 여사는 형제의 분쟁 속에서도 한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다시 갈등 조정에 나섰고, 두 사람의 만남이 길었던 형제간 화해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란 게 재계 시선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한두 번 만남으로 성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신 회장은 화해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대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경영권을 장악한 신 회장이 화해의 뜻을 가진만큼 이번 만남을 계기로 경영권 분쟁의 종결이 시도될 것이란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실제 신 전 부회장은 더 이상 경영복귀 및 그룹 지배권에선 사실상 완전히 멀어진 상태다.

신 전 부회장에게 있어 더 이상 반전을 노릴만한 카드 자체가 없다는 이야기다. 더군다나 신 전 부회장은 이달 초 대법원의 신 총괄회장에 대한 한정후견인 지정으로 부친을 앞세웠던 명분마저 사라졌다.

두 형제의 만남은 한달 여뒤 한차례 더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신 총괄회장의 부친인 신진수씨 제사가 오는 8월8일(음력 6월16일) 있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간 롯데그룹 일가는 이날 신 전 부회장 성북동 자택에서 제사를 진행해 왔다.

신 회장은 평소에도 종교·철학적인 이유로 제사에 참석하지 않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게미츠 여사를 중심으로 한 가족간 회동과 신 회장의 제사 참석으로 형제간 입장 정리 및 극적 화해와 타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미 형제간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에 쉽게 형제간 화해가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신동주 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인데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신 회장 측도 대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두 사람이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롯데의 경영권 분쟁도 막을 내릴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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