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부산 영유아 시신을 냉장고에 숨긴 사건이 공개된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홈페이지> |
[뉴스핌=이지은 기자] ‘궁금한 이야기Y’에서 냉장고에 영유아 시신을 버린 사건의 전말을 소개한다.
30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냉장고에 내버려 둔 영아 시신 2구, 엄마가 얼려버린 진실은 무엇인가?’ 편이 전파를 탄다.
지난 17일, 부산 남구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서 신생아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친모의 잔혹한 친자 유기사건 첫머리였다. 친모 김 씨(가명)가 선택한 유기 장소는 작년 4월부터 동거를 시작한 최 씨(가명)의 자택 냉장고였다.
노모를 모시고 살던 최 씨의 집을 방문한 동거남의 여동생은 김 씨가 직장에 간 정오경쯤,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냉장고를 열었다고 한다. 재료를 찾으려 냉동실에서 검은 비닐봉지를 꺼내 연 순간, 탯줄도 끊어지지 않은 갓난아기 시신을 본 것.
혼비백산해 경찰에 신고한 뒤, 최 씨의 집에 살던 이들을 대상으로 수사가 시작됐다. 그리고 곧 김 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올랐다. 최 씨와 노모는 냉장고를 거의 쓰지 않았고, 김 씨만 냉동실을 자주 사용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곧바로 연행된 김 씨는 발견된 시신이 자신이 낳은 아이라고 순순히 자백했다. 그리고 냉장고에 시신이 더 있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를 꺼냈다.
이후 냉동실 깊은 곳에서 부패한 시신 한 구가 추가로 발견되었고, 부검 결과 모두 김 씨의 친딸로 밝혀졌다. 자신이 낳은 아이를 숨지게 하고, 연달아 냉장고에 유기한 김 씨. 왜 이런 참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일까.
시신이 발견된 날로부터 열흘 뒤, 부산의 한 화장장 앞 운구차에서 왜소한 관 2개가 내렸다. 그 위에는 ‘산모 일’ ‘산모 이’라고 적혀있었다. 출생신고를 하지 않으면 장례를 치를 수 없어, 장례식장 측에서 급하게 이름을 지어줬다는 두 영아의 관이었다.
2014년 9월, 김 씨는 병원에서 첫째 딸을 출산한 뒤 혼자 살던 집으로 데려와 이틀간 방치해 사망하게 한다. 그리고 작년 1월, 김 씨가 샤워 중에 출산한 둘째 딸은 출생 직후 호흡 장애, 체온저하 등의 이유로 사망했다.
최 씨 모자는 사건 이후 집을 떠났고, 김 씨는 이웃과도 왕래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최 씨의 노모를 돌보던 요양보호사 정 씨를 만날 수 있었다.
주 4회씩 최 씨의 집을 방문한 정 씨는 김 씨를 노모를 살뜰하게 챙기는 따듯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김 씨의 전 직장 동료는 그가 불우한 환경에서 외롭게 자라왔고 친구도 몇 없어, 5년간 만나온 남자친구 최 씨를 마치 가족처럼 의존했다고 털어놓았다.
범죄 심리전문가는 그런 김 씨에게 친부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임신은 남자친구가 떠날지 모른다는 공포감을 유발했을 거라고 분석한다.
한편 ‘궁금한 이야기Y’는 30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