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수요 겨냥 생수·에어컨 등 잇따라 출시
"저가 제품서 고급화·차별화로 인식 변화"
[뉴스핌=장봄이 기자] PB(Private Brand)상품이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 쇼핑몰·TV홈쇼핑까지 점령하고 있다.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앞다퉈 자급자족을 위한 PB상품을 쏟아내는 중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마트가 주력하던 PB상품이 온라인 쇼핑몰과 TV홈쇼핑에서도 연달아 출시되고 있다. 특히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매출 급증이 예상되는 PB상품이 대부분이다. 자체브랜드를 뜻하는 PB상품은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에게 상품을 저렴하게 받아 자체 개발 상표를 붙여파는 제품을 말한다.
백화점 지하 식품코너에서 고객들이 PB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티몬은 올 상반기 PB상품 브랜드 '236:)'을 출범시켰다. 이달엔 여름을 겨냥한 '236 미네랄워터'를 출시했다. 주요 생수 브랜드인 제조원 화인바이오와도 단독 계약을 맺었다. 미네랄워터는 기본 구성이 2L*12개 묶음으로 온라인 최저가 수준 5900원에 판매한다.
티몬 측은 여름철에 일부 생수가 원활하게 수급이 되지 않을 정도로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가격 경쟁력이 있는 독점 생수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쿠팡은 조만간 PB상품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대형 유통기업들과 경쟁을 위해 PB상품 출시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쿠팡은 생수·티슈 등 수요가 많은 생필품 제품을 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TV홈쇼핑 업계도 PB상품 출시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1일 현대홈쇼핑은 첫 PB상품으로 가전제품을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가전 제품은 상품 단가가 높아 재고 부담이 크고 차별화가 어려워 업계에서 꺼리는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여름철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를 예상해 에어쿨러를 선택한 것.
현대홈쇼핑 측은 "최근 경쟁 채널 증가로 생활상품군 내에서 단독 브랜드 비중이 5년 전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상품 차별화 요소가 적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PB상품 론칭으로 생활상품 단독 상품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PB상품이 '최저가'만 내세운 제품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급화·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들은 PB상품의 품질이나 기능에 대한 신뢰도가 대체로 향상됐다는 평가다.
자주 온라인 몰을 이용한다는 한 여성은 "오프라인·온라인을 떠나 PB상품이 워낙 많아지다 보니 가격만 저렴한 제품이라는 인식은 확실히 사라진 것 같다"면서 "품질 면에서도 다른 제품들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고 구매한다"고 말했다.
이날 SK플래닛의 친환경 식품 온라인 기업인 헬로네이처는 신선식품을 강조한 PB제품을 선보였다. 이를 위해 신선식품의 국가인증 완료 확인, 품종상 인증이 없는 경우 자체 320여가지 잔류농약 검사 실시, 전 수산물 방사능 검사 등을 진행했다.
헬로네이처 관계자는 "뛰어난 품질의 믿을 수 있는 파트너사들과 제작해 '이유식용 유기농 한우 다짐육' 등 여기서만 만날 수 있는 건강 먹거리를 선보인다"며 "엄마가 직접 만드는 깐깐한 이유식이라는 컨셉트로, 전 상품을 엄격하게 검수하고 반품율 0%에 도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