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장중 3%가량 내려 10개월간 최저치 기록
브렌트유 올해 첫 배럴당 45달러 하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21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와 휘발유 재고가 모두 감소세를 보였지만 과잉 공급 우려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사라지지 않았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8센트(2.25%) 하락한 42.53달러에 마쳤다. 장중 WTI 가격은 지난 8월 11일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42.13달러까지 떨어졌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전날보다 1.20달러(2.61%) 낮아진 44.82달러를 기록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배럴당 45달러를 하회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245만 배럴 감소했으며 휘발유 재고도 57만7999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935만 배럴로 지난 약 2년간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미국 원유 생산량의 증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하루 180만 배럴의 감산과 최근 유가 하락에도 셰일 생산업자들이 공급량을 줄이지 않음을 확인했다.
투자자들은 시장이 쉽사리 강세 전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주 원유 재고 증가 소식이 시장에 만연한 과잉 공급 우려를 지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시장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한 번의 발표가 공포를 없애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며 "이것이 전환의 시작이라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EB AB의 비얀 실드롭 수석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원유에 대한 강세 촉매제가 없어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며 "미국의 생산량이 강하게 증가하고 리비아도 증산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