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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갇혀버린 데워진 공기” 계속되는 오뉴월 폭염의 이유

기사입력 : 2017년06월20일 10:29

최종수정 : 2017년06월20일 10:29

느린 온난고기압, 저기압 진로 가로막아
데워진 공기 오래 머물며 열돔현상 발생
엘리뇨와 건재한 오호츠크해 기단도 한몫

[뉴스핌=김범준 기자] 지난 16일 서울의 최고 기온은 32.7도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뜨거운 날'이 됐다. 절기 상 '하지'(夏至, 양력 6월 21일경)를 전후해 9월 초중순까지 불볕더위가 집중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주말이었던 18일에는 31.8도를, 어제는 32도를 기록하면서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영남 지방은 전날 '폭염경보'(이틀 연속 35도 이상)가 발효됐다.

[자료=기상청 국가기후데이터센터]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평균 폭염일수(일 최고기온 33℃ 이상)는 2013년 18.5일에서 2014년 7.4일로 크게 감소한 이후 2015년 10.1일, 2016년 22.4일로 꾸준히 증가했다.

왜 폭염(暴炎)이 갈수록 자주 발생하는 것일까. 지리·기후·천문학적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저지고기압(沮止高氣壓·blocking high)'에 의한 '열돔 현상(Heat Dome)'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저지고기압이란 정체 혹은 매우 느리게 이동하는 키가 큰 온난고기압을 말한다. 때문에 저기압의 진로가 가로막히며 대기가 안정된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

자연스레 일사량(日射量, 태양 복사의 세기)과 일조량(日照量, 지표면에 비치는 햇볕의 양)이 커지면서 데워진 공기가 오래 머물며 기온이 보다 높아지게 되는 것(열돔 현상)이다.

열돔 현상은 미국과 아시아 등 중위도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이 현상이 생기면 예년보다 5∼10도 이상 기온이 높은 날이 며칠동안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 지난 16일 서울의 최고 기온이 32.7도를 기록했을 당시 일조 시간은 11.9시간, 1시간 최다일사량(MJ/m2)은 3.03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8일(31.8도)은 13.2시간에 3.12였다.

반면 이번달 중 최고기온이 가장 낮았던 지난 7일(19.2도)은 0.2시간에 0.55으로, 대체로 기온과 정비례하는 양상을 보였다.

[자료=미국항공우주국(NASA)]

엘리뇨(El Niño) 역시 봄철 폭염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엘리뇨는 적도 부근 남미 페루 연안의 바닷물 수온이 평년보다 올라가는 현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엘니뇨의 대기 흐름 변화 연쇄효과로 필리핀 해 부근의 대류활동이 억제되면서 온난·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하고 동서로 확장·발달하게 된다.

따라서 주 강수밴드가 우리나라 남쪽에 머물면서 건조한 날씨가 나타난다. 건조한 대기는 습윤한 공기에 비해 빨리 데워지기 때문에 같은 일사·일조량이라도 더욱 높은 기온을 나타낼 수 있다.

초여름철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북동쪽의 한랭·다습한 오호츠크해 기단도 폭염에 한몫하기도 한다.

높새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푄(Föhn, 산을 넘으면서 습기는 빠지고 뜨겁고 건조하게 된 바람)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영서지방과 영동지방 간 기온 차이가 크다.

[자료=천재교육]

한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제2실무자그룹(WG-Ⅱ)이 발행한 5차 보고서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사망부담은 2001~2010년 인구 10만 명당 0.7명에서 2036~2040년 1.5명까지 배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

국민안전처는 '국민행동요령'을 통해 다음과 같은 폭염에 대한 일상 대응방법 등을 권장했다. 

①무더위관련 기상상황 수시로 체크하기
②오후 12~5시 사이 야외활동 자제하기
③알코올·카페인 섭취 자제 및 충분한 수분 섭취로 탈수증세 예방하기
④창문이 닫힌 자동차 안에 장시간 머무르지 않기
⑤휴식시간은 장시간보다는 짧게 자주 가지기
⑥넉넉하고 가벼운 옷과 썬크림 등으로 자외선 차단하기
⑦커튼 등으로 집·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직사광선 최대한 차단하기
⑧가까운 병원 연락처 확인 및 본인·가족의 열사병 등 증상 자주 체크하기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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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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