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새 정부에서 '커지는' 환경부 vs '힘빠지는' 국토부

기사입력 : 2017년06월14일 10:40

최종수정 : 2017년08월03일 14:51

환경부 + 물관리 + 미세먼지 = ↑↑
국토부 - 물관리 - SOC = ↓↓

[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뭐? 문재인 대통령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을 '환경부' 장관한테 지시했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지 닷새째 되던 날, 환경부 기자실은 약간 소란스러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특단 대책으로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을 환경부 장관에게 지시했다는 소식 때문이었어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지시를 환경부 장관한테 내렸는데 무엇이 문제일까요? 기자도 순간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알고보니 석탄화력발전소에 관련된 업무는 산업부가 처음부터 끝까지 '몽땅' 관리해왔고, 환경부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 일이었다고 해요.

한 환경부 출입기자는 웃으면서 이렇게 외쳤죠. "야~ 이러다가 환경부 예산이 두 배로 느는거 아냐?"

어디서나 돈 얘기가 가장 재밌는 법이죠 <사진=뉴시스>

◆ 커진단 신호에 환경부 '두근두근'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부처 조직개편이 일어나는 것은 지금까지 역사로 봤을 때 자연스러운 일이예요.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이후 이전 정부의 색깔을 지우고, 자신의 정책 색깔을 살리기 위해 정부 조직을 바꿔왔습니다.

'외교통상부'였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산업통상자원부'가 되지 않았던가요? 이건 박근혜 정부 때 '통상교섭' 기능을 외교부에서 산업부로 이관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역대 정부에 비해 조직개편을 아주 조금 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새 대통령이 새 정책을 들고 온 만큼, 정책을 담는 그릇인 정부부처에 최소한의 변화는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커지는 환경부'와 '줄어드는 국토교통부'입니다.

지금까지 정부부처가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들여다봅시다 <자료=행정자치부 정부조직관리 정보시스템>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이름은 그대로 쓰지만, 국토부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를 환경부가 가져올 거라고 합니다. 그게 바로 '물 관리'.

지금까지 수질(환경부)과 수량(국토부)을 나눠 관리했는데, 앞으로는 일원화해 환경부가 총괄한다고 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 개편안을 6월 임시국회에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기획재정부 예산실 관계자는 "물 관리 업무에 배정된 예산이 상당히 크다"면서 "환경부로 넘어가면 환경부의 예산 규모도 그에 맞춰 커질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예산과에 따르면, 현재 국토부에 배정된 수자원 기능 예산은 1조8108억원. 국토부 전체 예산 20조1168억원의 9.1% 수준입니다. 이 예산이 환경부 몫이 되는거죠. 이는 현재 환경부 전체 예산의 무려 31%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이게 다 녹조라떼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그뿐만 아닙니다. 미세먼지가 '환경재난'으로 인식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미세먼지 대책을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시킬 정도로 관심을 쏟고 있는데요. 추경으로 전국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장치를 설치하기로 했어요.

환경부가 미세먼지를 총괄하는 '환경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경우, 산업 영역까지 폭 넓게 관여하는 큰 규모의 부처로 탈바꿈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죠.

◆ 국토부 "수자원국 보내고, SOC 살빼고"

'물관리가 옮겨가는구나~' 기사로만 읽으면 간단하지만, 그 안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국토교통부의 수자원국 사람들은 짐을 싸서 환경부로 옮겨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부처를 옮기면서 근심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이사합니다 영차영차 <사진=게티이미지>

일단 환경부는 '규제' 중심의 부처였고, 원래 있던 국토부는 '개발' 중심 부처였기 때문이죠. 부처의 성격이 너무 달라서, 원래 하던 업무를 환경부에서도 그대로 할 수 있을지, 부처 안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등에 관해 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국토부가 떠나보내는 것은 수자원국 뿐만이 아니예요. 철도, 도로, 항만, 상하수도, 통신, 전력 등… 큼직큼직하게 돈 쓰는 일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새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대폭 삭감됩니다. 대규모 SOC 집행은 주로 국토부의 몫이었거든요.

지난 13일 기재부가 공개한 각부처 예산요구안에 따르면, 내년 예산요구에서 SOC 예산은 무려 15.5% 급감했습니다. 다른 어떤 분야와 비교해봤을 때도 압도적인 감액입니다.

새롭게 임명된 김현미 국토부장관 후보자의 이력으로 미루어볼때, 앞으로 토목공사보다 서민주택 보급 쪽에 힘을 싣는 국토부로 변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13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공공임대주택을 연평균 13만가구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뉴시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부부 공천개입 수사 급물살 타나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속도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어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은 헌정 사상 두 번째 파면이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 DB] 검찰은 지난 2월 17일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여론조사 조작 의혹,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 명씨 관련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이후 검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연이은 소환조사 및 강제수사 등에 착수하면서 잔여 수사에 속도를 내 왔다. 검찰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을 돕고자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 주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와 관련, 보궐선거와 지난해 4월 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이날 헌재의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가졌던 '불소추특권'을 잃게 됐다. 기존 수사 대상이던 내란 혐의뿐 아니라 공천 개입 의혹 수사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법조계 안팎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한 공천 개입 의혹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계 출신 법조인은 "박 전 대통령도 파면된 다음에 소환조사가 바로 이뤄졌다"며 "곧바로는 아니겠지만 민주당 측에서 신속한 수사를 압박할 텐데 검찰도 조만간 협의를 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소환 일정 등을 잡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2016∼2017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3개월 만에 헌법재판소가 파면 결정을 내렸다. 당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이 된 이후 급물살을 탔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11일 만에 검찰에 소환됐고, 이후 열흘 만에 구속됐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명태균 수사의 경우 검찰이 좀 더 가열차게 할 것 같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있는데 이 또한 바로 착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신병 문제는 바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검찰의 신속한 수사는 진행되겠지만, 윤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등은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적극적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조사하려고 들긴 하겠지만 소환조사의 경우 조기 대선 이후가 될 것 같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이라 검찰이 속도를 내서 수사 한다 해도 대선 정국에서 전 대통령 부부를 직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seo00@newspim.com 2025-04-05 07:00
사진
[尹 파면] 조기 대선 막 올랐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며 조기 대선 막이 올랐다. 현재 조기 대선 레이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독주하는 구도다. 여·야 잠룡들은 권력 구조를 개편하는 개헌론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등 대권을 향한 행보를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5.04.03 ace@newspim.com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기 대선은 오는 5월 말에서 6월 초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헌법 제68조 2항에 따라 파면 등으로 대통령 궐위 시 60일 이내 선거를 치러야 해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공직선거법 제35조 1항에 따라 늦어도 오는 14일까지 조기 대선일을 공고해야 한다. 조기 대선 레이스에 들어가며 대권을 노리는 후보자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선두 주자는 이재명 대표다. 이 대표는 차기 대권 유력 후보자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무죄를 받으며 사법 리스크 부담도 덜었다. 야권에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국회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영록 전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전재수 의원 등이 당내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1강'인 이 대표와 비교해 열세다. 야권 잠룡들은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 등 개헌론을 부각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도 차기 대권을 넘보고 있다. 이준석 의원은 '40대 기수론' 등 정치권 세대 교체론을 앞세우고 있다. 여권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국회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국회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조기 대선에 참전할 가능성이 있다. 여권 후보자들은 당내 경선에서 정통 지지자인 보수 표심을 먼저 얻어야 한다. 동시에 본선에서 중도층 표까지 끌어올 수 있는 경쟁력도 보여줘야 한다. 여권 후보자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한 제왕적 대통령제 한계 극복 방안으로 대통령 권한을 분산하는 개헌론을 제시하고 있다. 각 당은 곧 당내 경선을 시작해 본선에 올릴 후보자 선정에 들어간다. 공직선거법 제49조에 따라 조기 대선 24일 전부터 이틀 동안 대통령 후보 등록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이 오는 6월 3일 치러지면 각 당은 오는 5월 11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 후보를 등록해야 한다. 여야는 약 8년 전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후 1개월 안에 대통령 후보 선출을 마무리했다. 범야권이 대통령 단일 후보로 본선에 들어갈지도 주목된다. 당 내 간판 주자가 없는 조국혁신당은 '야권 통합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제안했다. 이 대표가 있는 민주당이 이에 응할지에 정치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ace@newspim.com 2025-04-06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