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가 26일 군 입대 후 사망한 장병들의 유가족을 치유하기 위한 연극인 '이등병의 엄마'를 관람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연극은 군대 내 사망사고 피해 가족들이 직접 출연하는 작품이어서 새 정부가 군 의문사 규명 움직임이 본격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작품을 쓰고 총괄 제작한 인권운동가 고상만씨는 27일 트위터에 “청와대에서 4명분의 티켓비용을 내고 좌석을 배정받았는데 3번째 앉은 분이 유독 눈물을 많이 흘렸다”며 “나중에서야 그분이 영부인(김 여사)인 것을 알았는데 이는 군 유족이 받은 최초의 국가적 위로여서 진심으로 김 여사에게 고맙다”고 적었다.
고 씨는 지난 1998~1999년 천주교 인권위에서 일하며 군 의문사 활동의 효시 격인 '판문점 김훈 중위 사망사건'을 조사한 인권운동가다.
노무현 정부 당시엔 2년간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설치한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조사관으로 일했다. 최근엔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앞서 고씨는 최근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 유가족의 손을 잡아주길 원하는 심정이라면서 김 여사와 함께 국방정책을 책임지는 국방부 위원들을 공개 초청한 바 있다.
이번 김 여사의 연극 관람은 고씨의 이러한 요청에 화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대선 뒤 김 여사의 첫 외부활동이기도 하다.
연극 이등병의 엄마는 A일병이 상습 구타와 가혹행위를 지휘관에 보고하지만 무시당하고, 결국 선임병들이 가혹행위로 사망에 이르게 하지만 국군이 자살로 은폐하려 하는 내용이다. 유가족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치유극이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