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근무방침 수정 지시, 회사측 "잘해보자는 취지였다" 해명
[ 뉴스핌=성상우 기자 ] 최근 불거진 위메이드의 노동법 위반 논란에 대해 장현국 대표가 "문제 소지가 있는 부분을 즉시 전면 개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21일 "법적으로 문제될 소지가 있는 부분은 당연히 전면 수정할 것"이라며 "그 외 세부사항 관련해서도 개인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다시 개별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해 지사 출장 중인 장 대표는 오늘 정오께 입국 후 곧바로 회사로 복귀했으며 관련 내용을 재점검하고 근무시간 재협의 등 수정 사항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위메이드> |
장 대표가 입장을 표명한 건 지난 19일 자회사 위메이드아이오의 사내 게시판에 게시된 신작 '이카루스 모바일' 개발팀의 '크런치 모드' 일정 관련 논란에 대해 시급성과 심각성을 인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크런치 모드'는 신작 게임 출시 직전 개발팀이 고강도 근무체제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하는 게임업계 용어다.
개발팀 근무자들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한다. 야근을 의무적으로 하는 것이다. 또 저녁식사 시간은 30분으로 제한한다.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반드시 출근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근무하고 일요일은 '선택적 근무'로 출근시간은 자유지만 9시간 근무해야 한다.
연내 출시 일정을 이행하지 못하면 수당을 반납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위메이드 홍보팀은 이에 대해 "확정된 방침이나 공식적 지시사항이 아니었고 해당 팀에서 '잘해보자'는 취지로 자체 논의를 거쳐 먼저 제안한 것"이라며 "문제가 있는 지침을 회사가 진행한다는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지 않냐"고 반문했다.
저녁식사 시간을 30분으로 제한한 내용과 관련해선 "그런건 가능하지도 않다"며 "선언적 의미로 '그 정도로 열심히 하자' 내지는 '빨리 퇴근하자'는 취지의 얘기가 오고간 것뿐이지 규정으로 명시된 내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됐던 이번 사태는 장 대표가 직접 나서서 전면 개선 의지 밝힘에 따라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동착취 논란은 게임업계에서 최근 끊임없이 제기되던 만성적 문제인만큼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업계 전반의 인식변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임업체 한 직원은 "장 대표가 논란이 확산되기 전 발빠르게 대처한 건 효과적"이라면서도 "애초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 건 근무환경과 관련 구성원들과의 충분한 협의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야근 및 특근이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게임업계의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협의를 통해 근무 체계가 확립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