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금융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비이자이익 부문을 지목했다. 지금까지 은행 중심의 이자이익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고객 자산운영 능력을 중점적으로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조 회장은 2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신임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적인 금융그룹(World Class Financial Group)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조 회장은 그 방법론으로 비이자이익에 대해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비이자 이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객 자산운용 능력이 필요하지만 한국의 금융지주사는 은행이 중심이어서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은행 중심의 DNA를 자본시장 쪽 경쟁력일 키울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은행 뿐만 아니라 신한지주가 보유한 증권사와 보험사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다만 은행을 중심으로 두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조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은행 중심이 아니라 지주에서 봤을 때는 자산운용, 생명보험 등이 다 있다”며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5000억원을 증자한 바 있어 특단의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어떻게 사업을 추진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각 자회사의 업권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정해야 충돌이 없겠다고 판단했다”며 “지주가 이런 역할을 확실히 하면 그룹 전체 비이자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고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조 회장은 해외의 금융사 인수도 고려 중이다. 

그는 “국내 보다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해외 쪽에 더 기회가 많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지금 딱 정해놓은 물건이 있지는 않지만 아시아권 중심, 미국 등 6대 법인 쪽에서 시장조사 등을 통해 기회를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은 이날 내부 갈등이 불거졌던 2010년 신한사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신한 사태의 주역이) 다 제가 모셨던 분들이기 때문에 말을 아끼는 게 도리지만 회장이 됐고 이사회의 스톡옵션 지급 결의 등이 남아 있다”며 “근거와 사실에 의해 일을 해결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한사태의 시발점이 됐던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을 신한은행을 고발한 사건이 최근 대법원에서 대부분 무죄 판결을 받아 벌금형이 확정된 바 있다. 때문에 신 전 사장은 보류됐던 스톡옵션 지급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당시 당사자들과 이사회는 모두 조직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 나갔다고 본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며 “7년을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보자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 전 사장이 완전 무죄도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검토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스톡옵션 지급은 낙관도 안되지만 부정적으로 봐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