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기자수첩] '네이버다운' 김상헌 대표 퇴임

기사입력 : 2017년03월17일 21:51

최종수정 : 2017년03월17일 21:51

조촐한 송별회...1위 비결은 '본질에 집중'

[뉴스핌= 성상우 기자] 17일 오후 2시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사옥 1층. 김상헌 전 대표가 꽃다발 하나를 품에 안고 미소를 머금은채 로비를 걸어 나왔다.

환송식을 위해 출입게이트를 둘러싸고 기다리던 직원들의 박수가 쑥쓰러운지 김 전대표는 지체없이 차에 탔다. 매출 4조원, 국내 포털 1위 기업 네이버의 최고경영자는 이렇게 소탈하게 떠났다.

회사 차원의 퇴임식은 따로 없었다. 이날 주주총회가 끝난 뒤 직원들이 마련한 자그마한 송별식에서 석별의 정을 나누었을 뿐이다. 한성숙 신임 대표 역시 공식 취임식은 없었다.

8년간 회사를 성장시킨 전 대표이사와 한성숙 신임대표의 교체 과정에 특별한 의전은  없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전 직원에게 보낸 메일에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네이버에서 여러분과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습니다"라고 적었다.

리더를 떠나보내기 아쉬웠던 직원들은 깜짝선물을 준비했다. "설득하고 경청하며 네이버를 이끌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마지막날 로비 벽에 걸어 김 전 대표가 출근길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는 김 전 대표 체제 하에서 포털 1위 업체 위상을 굳혔다. 한게임 분할과 라인 상장 등 굵직한 현안들을 매끄럽게 처리해 회사의 장기 성장 발판도 닦았다.

김 전 대표가 취임하기 직전인 2008년 1조208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조원을 넘어섰다. 8년간 회사 규모를 3배 이상으로 키웠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창사 이래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다.

네이버는  시무식, 종무식도 하지 않는다. 김 전 대표는 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네이버답게 일한다는 것은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와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허세는 버리고 본질에 집중한다는 네이버의 '개성(Personality)'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17년전 포털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던 스타트업 네이버는 이제 자율주행차를 준비하고 있다. 세상이 바뀌고 회사의 위상도 변했지만 네이버는 여전히 군더더기 없다.

김 전 대표는 "웃으며 떠난다"고 말했다. 본인의 소명을 완수하고 박수받는 김 전 대표의 뒷모습은 그 어떤 유명인사의 성대한 퇴임식보다 품위 있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