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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칼럼] 달러 중독과 위안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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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사헌 국제부장] 중국 경제는 이미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게 됐다. 2016년 현재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시장환율 기준 11조달러로 세계 경제의 15%를 차지한다. 미국 GDP는 19조달러다. 또 중국은 전 세계 재화 교역의 13%를 차지하며, 전체 외환보유액의 30%를 보유한 나라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성장의 약 3분의 1을 중국에게 의존할 정도다.

제2차 세계대전 이래 미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서 18%까지 줄었고 다른 선진국 비중도 마찬가지로 줄었다. 그 동안 중국 경제의 비중은 거의 네 배 가까이 증가했고, 신흥시장의 세계 경제 내 비중은 전쟁 직후 40%에서 현재 60%까지 늘어났다. 선진국 비중이 줄고 신흥국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중국 위안화 스토리는 다른 얘기를 들려준다. 세계 금융은 선진국과 신흥국 비중의 변화를 반영하지 않는다.

◆ 트리핀의 딜레마와 달러 중독

경제 규모와 통화 비중의 변화 <자료=카르멘 레인하트, PS>

전후 '브레튼우즈 협정'은 미국 달러화에 기축통화의 지위를 부여했고, 1970년대까지 세계 GDP의 3분의 2가 달러화에 결박됐다. 나머지는 거의 영국 파운드화와 러시아 루블화가 양분했다.

<부채시대 속 성장>이란 공저로 우리에게 익숙한 케네쓰 로고프(Kenneth Rogoff)와 카르멘 레인하트(Carmen Reinhart) 교수의 최근 공동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의 비중이 줄어들어도 달러화는 계속 세계 기축통화 내에서도 압도적인 차이로 지배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 국가의 약 60% 이상, GDP 비중으로 70% 이상이 미국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삼는다. 달러화 표시 송장을 사용하는 교역과 중앙은행 외화자산 내 미국 달러자산(특히 재무증권)을 포함하는 다른 측정 방식으로 보더라도 동일한 달러화 지배력을 확인할 수 있다.

유로화도 기축통화지만 달러에 한참 뒤떨어진 2위 통화다. 1980년대 초반부터 1999년 유로화가 도입될 때까지는 독일 마르크화가 서유럽에서 지배력을 확대해 동유럽까지 그 범위를 넓혔다. 하지만 독일 마르크와 프랑스 프랑(아프리카) 경제권을 통합하는 유로화의 성장세는 도중에 발목이 잡혔다. 유럽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면서 유로화의 글로벌 중요성도 줄었다.

이들 양대 통화를 제외한 다른 어떤 기성 국제통화도 글로벌 리더십을 넘볼 수 없는 상태다. 로고프와 레인하트 등은 "세계 생산과 금융의 지배가 다른 길로 가는 것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아진 미국 경제가 주로 신흥시장의 글로벌 수요에 맞춰 기축통화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을 제시했다.

최근 양상이 전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유럽이 세계 대전의 참상에서 회복하고 글로벌 교역이 확장되자 1950년대 기축통화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고 1970년대 초반까지도 여전히 수요는 높았다. 당시 미국 달러화는 금으로 태환이 됐다. 세계 금 공급이 기축통화에 대한 수요만큼 빠르게 늘어나지 않자, 그 간극은 미국 '종이 돈'으로 채워졌다.

기축통화에 대한 막대한 수요로 인해 금 비축량에 대한 '종이 달러 지폐'의 규모가 커지자, 금 태환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태환 비율을 유지하는 국가적 목표와 유일한 기축통화 공급자라는 미국의 국제적 역할 사이의 양립 불가능성이 바로 1960년대 초반 브레튼우즈 체제의 위험을 미리 예견한 벨기에 경제학자 '로버트 트리핀(Robert Triffin)의 딜레마'의 본질이다.

1971년 12월과 1973년2월 두 차례 달러화의 금에 대한 평가절하가 단행됐지만, 이것으로는 달러화의 '과대평가'를 시정하지 못했다. 결국 브레튼우즈 체제는 1973년 3월에 종말을 고한다. 미국 달러화와 다른 주요 국제 통화는 변동환율체제로 들어섰고, 달러화 가치는 더욱 하락했다.

그런데 지금도 그 때처럼 미국은 더 많은 달러화 부채를 찍어내는 식으로 달러화에 대한 세계 수요를 맞추어가고 있다.

로고프 교수 등은 "이 때문에 미국은 계속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리며, 이는 재정적자에 반영된다"면서, "금 태환은 지나간 일이지만 미국 부채 증가를 억제하려는 어떤 식의 국내 재정 목표도 국제 기축통화 공급자의 역할과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이 같은 현대판 '트리핀 딜레마'의 해결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970년대에 그랬던 것처럼 달러화 가치가 계속 하락해서 불가피하게 언제쯤 미국 경상수지 적자가 축소되는 한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이 경우 중국과 여타 미국 국채 보유국의 자본손실이 발생한다.

다른 시나리오는 중국이 새로운 기축통화 공급자가 되는 것인데, 이는 기축통화 공급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에 맞춰지는 셈이다. 이는 위안화가 기축통화 지위를 획득하는 직접적인 방식일 수도 있고, 지금처럼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포함되는 경우처럼 간접적일 수도 있다. SDR이 기축통화 지위를 갖게 되는 것은 오랫동안 IMF의 야심이었다.

하지만 '세 번째' 가능성도 존재한다. 미국 기축통화에 대한 전 세계 수요가 줄어드는 경우가 그것이다. 우선 중국의 지속적인 자본 유출이 미국 재무증권에 대한 수요를 즉시 큰 폭으로 줄어들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시나리오는 중국이 국내 금융시장의 깊이를 형성하면서 실질적인 관리 변동환율제를 도입하면서 외환보유액을 충분히 축적할 필요가 줄어드는 경우다.

◆ 위안화, '중간지대'로의 부상

달러/위안 환율 월봉 1982년~2017년3월 <자료=인베스팅닷컴, 뉴스핌>

다들 로고프 교수 등의 이런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에스워 프라사드(Eswar Prasad) 코넬대학교 다이슨스쿨 교수 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펠로우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계간 'FINANCE & DEVELOPMENT' 최신호(2017년3월)에서 중국 위안화의 지배적인 기축통화 지위 획득과 관련해서 부정적인 소묘를 제시했다.

프라사드 교수 역시 동일한 분석에서 출발하지만 보다 현실적인 인식을 드러낸다. 그는 2015년 11월 SDR 바스켓통화에 위안화를 편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이후,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면치 못했고 중국 정부는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자본 유출은 부분적으로 경제와 통화 가치에 대한 신뢰가 줄어들었음을 반영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위안화가 기축통화의 중심축으로 올라서고 미국 달러화의 지위를 위협할 것이란 전망은 과장됐다"면서 "반대로 위안화 가치가 폭락하고 중국에서 금융자본이 아예 이탈할 것이란 우려도 과도한 것으로 보이며, 현실은 이런 극단적인 주장들 사이에 위치한다"고 주장했다.

프라사드 교수는 위안화가 국제 금융시스템에서 맡을 역할은 중국 경제가 어떤 식으로 변화해 나갈지에 달렸으며, 결국 위안화 국제화 목표 뒤에 중국 국내 경제의 개혁과 전환이 숨은 어젠다로 자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도입이 제한된 것은 중국이 변동환율제를 도입하거나 자본계정을 개방해 자유로운 자본유출입을 허용할 의지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면서 자본유출입과 환율의 자유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독특한
방식을 선택했다. 2000년대 중반 중국 정부는 자본유출입 제한을 완화했지만 통제되고 점진적인 방식이었다. 이런 과정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에도 계속됐다.

정부 노력으로 2014년 하반기까지 중국의 대외교역의 3분의 1 정도가 위안화로 이루어졌다. 또 이 시점까지 위안화는 전 세계 지급결제시장의 2%까지 차지해 비록 비중은 낮지만 그래도 세계 6대 지급결제통화에 올랐다. IMF의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약 2% 정도가 위안화 표시 금융자산이다. 35개 중앙은행들이 중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왑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위안화의 성장은 주춤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주식시장의 급격한 '붐앤부스트' 주기가 발생했으며, 늘어나는 부채와 금융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주요 통화별 일일 환율 거래 비중 <자료=국제결제은행(BIS)>

프라사드 교수는 중국은 금융시장을 강화하는 것이 경제 발전과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중요하다면서, 중국이 자국 통화의 지위를 높이는 것으로 국내 개혁에 대한 반대 무기로 활용하는 일종의 '트로이 목마' 전략을 제시한다. 통화의 국제적 역할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개혁은 통화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가와 무관하게 결국 중국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역시 자본계정 개방과 변동환율제 도입 등 위안화의 국제적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들 상당수는 잘못 다루어질 경우 중국 경제와 금융 안정성을 다수의 위험에 노출시킬 수도 있는 점을 인정했다.

◆ 또 한 번의 전환기

국제 금융시장은 또 다른 변화의 시대에 직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교역과 금융시스템을 뒤흔드는 정책 기조를 꺼냈다. 국제무역기구(WTO) 질서보다 국내법과 이익을 우선할 것이라는 점과 함께 '수퍼 301조 발동' 카드와 환율조작국 지정 위협 카드도 선보였다.

때마침 올해 중국 양회(兩會; 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외환정책 문구가 미묘한 변화를 보였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전인대 기조연설에서 앞서 3년 동안 반복해서 언급해 온 "위안화 가치를 적절하고 균형있는 수준에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대목을 삭제했다.

올해까지 계속되는 위안화의 평가절하와 자본유출 압력에 시달려 온 중국 지도부가 사실상 위안화의 추가 약세나 자본 유출을 감내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인 것에 글로벌 경제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까지 꾸준히 금리인상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은 환율 조작의 그랜드챔피언"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보인 것이 이번 문구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리 총리는 이번 연설에서 "위안화 환율이 더욱 자유화되고 글로벌 화폐시스템 내에서의 안정적인 지위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 목표를 강조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이 '안정적'이라고 언급한 환율 수준은 연간 상하 3% 범위로 풀이되지만, 최근에는 그 범위를 이탈했다. 중국은 일일 환율변동폭을 상하 2%로 묶고 있는데, 이는 공식적으로는 관리 변동환율제라고 하지만 준 고정환율제로 읽힌다. 미국 달러화 대비로 위안화 값은 지난 2013년 2.8% 강세를 보인뒤 2014년에는 2.5% 하락했다. 하지만 2015년에는 당국의 일시적인 2% 평가절하 단행과 함께 연간으로 4.7% 추가적인 약세를 보인 뒤 2016년에는 7%나 평가절하됐다.

2015년 중국 주식시장의 급격한 변동성과 함께 2016년까지 성장률이 1990년 이후 가장 낮아진 상황에서, 엄격한 자본통제에도 불구하고 자본유출 압력이 거셌다. 인민은행(PBoC)은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1조달러가 넘게 외화를 사용해야 했다. 4조달러가 넘었던 중국 외환보유액은 올해 1월 말 현재 2조9980억달러까지 줄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국제부장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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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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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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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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