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에 첫 진출한 박보영, 박형식, 송중기, 박성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사진=뉴스핌DB> |
[뉴스핌=황수정 기자] 배우 박보영과 박형식이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종합편성채널(종편)에 입성했다. 그 뒤를 이어 박성웅이 '맨투맨'으로 종편에 발을 디딘다. 이미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기대작을 통해 첫 종편에서 축배를 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박보영의 드라마 복귀는 지난 2015년 tvN '오 나의 귀신님' 이후 2년여 만이다. 당시 지상파나 스크린에서만 주로 활약하던 박보영은 '오 나의 귀신님'으로 7년 만의 드라마 복귀이자 케이블에 첫 발을 디뎠고, 말 그대로 '대박'을 터트렸다. '오 나의 귀신님'은 당시 tvN 역대 드라마 중 세 번째로 높은 시청률(평균 7.9%, 최고 8.5%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했으며, 16회 전편 모두 케이블과 종편 통틀어 동시간대 1위 기록을 달성했다.
'오 나의 귀신님'에서 박보영은 평소에는 소심하고 우울하지만 처녀귀신에 빙의되면 애교 넘치고 음탕한 성격과 말투를 구사하는 나봉선으로 분해 완벽히 다르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펼쳐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함께 호흡했던 조정석, 임주환, 김슬기 등 남녀 가리지 않고 환상의 케미를 선사, 박보영은 '로코퀸' '케미퀸' '뽀블리' 등 다양한 수식어를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힘쎈여자 도봉순'의 도봉순도 나봉선처럼 평범하지 않은 인물로, 괴력의 초능력을 발휘한다. 빙의와 초능력만 빼면 얼핏 다를 바 없는 사랑스러운 캐릭터. 박보영은 "나봉선과 도봉순이 연장선상의 캐릭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며 "캐릭터 자체가 연약해보이지만 힘이 센 여자라 몸집을 늘리진 않아도 됐다. 다만 힘만 너무 세게 나오면 매력이 없어 조금 더 사랑스럽게 보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호흡을 맞추는 박보영과 박형식 <사진=뉴스핌DB> |
그동안 지상파 드라마에 주로 출연했던 박형식도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첫 주연을 맡으면서 종편의 문을 열었다. 박형식은 "부담이 컸다. 다른 선배님들만큼 박보영과 연기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 스스로 자문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이 했다"면서도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캐릭터로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촬영 중"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형식이 맡은 안민혁은 자수성가한 게임회사 CEO로, 똘끼 충만하고 자유분방한 인물이다. 앞서 출연했던 KBS 2TV '화랑'의 삼맥종이나 SBS '상류사회' 유창수 등을 통해 아픔을 숨기고 있는 다소 무거운 역할을 했다면, 안민혁을 통해 즐겁고 유쾌한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취미가 게임이기에 도움이 됐다고. 박형식은 "게임용어나 시스템을 빨리 이해하고 캐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형식이 고민하던 박보영과의 케미는 기우일 듯 하다. 이미 촬영 현장에서 또다른 주연 지수(인국두 역)까지 세 사람의 호흡은 인정받았다. '힘쎈여자 도봉순' 연출을 맡은 이형민PD가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다. 세 배우 모두 착한데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함께 일하는게 너무 행복하다"고 말할 정도. 박보영과 박형식, 지수의 케미뿐만 아니라 박형식과 지수의 브로맨스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힘쎈여자 도봉순'이 끝나면 '맨투맨(MAN x MAN)'이 온다. '맨투맨'은 '태양의 후예' 김원석 작가와 '리멤버-아들의 전쟁' 연출을 맡은 이창민PD가 만났으며, 배우 박해진의 캐스팅으로 이미 많은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배우 박성웅이 참여하면서 한층 탄탄한 배우진을 형성,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성웅은 극중 짐승남도 아닌 '배드가이 한류스타'라는 신한류를 개척한 악역 전문의 초절정 톱스타 여운광 역을 맡았다. 여운광은 우연한 기회에 스턴트맨 출신 액션배우에서 대륙을 넘나드는 최고의 한류스타가 됐으며, 예민함과 까칠함을 지녔지만 치명적인 매력까지 가진 예측 불허의 인물로, 박성웅이 새로운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맨투맨'에서 박해진과 주연으로 활약할 박성웅 <사진=JTBC> |
특히 '맨투맨'에서는 김원석 작가의 인연으로 송중기가 카메오로 등장한다고 알려져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송중기는 영화 '군함도'의 촬영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도 혼쾌히 '맨투맨' 출연을 결정, 종편에 주인공이 아닌 카메오로 처음 출연하게 됐다.
스타들의 종편 출연, 특히 JTBC의 출연은 당연한 수순이다. 꾸준히 드라마를 선보였던 JTBC는 시청률과 상관 없이 '웰메이드'라는 호평을 계속 받아왔다. 최근 시청률도 좋아졌을 뿐더러 JTBC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스타들이 더이상 종편을 거부할 이유가 사라졌다. 오히려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지상파에서는 하지 못했던 색다른 시도와 연기변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박보영이 '힘쎈여자 도봉순'을 택한 이유도 마찬가지. 박보영은 "기회가 되면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고 싶다. 시간이 흐르면 도전 자체가 주저되고 무서워질 때가 올 것 같아서 아직은 해볼 수 있는 걸 많이 해보고 싶다"며 "대본이 재밌었던 점도 있지만 최대한 다양하게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JTBC가 그동안 금토드라마가 저녁 8시30분에 방송되던 시간대를 밤 11시로 편성한 것은 변수다. 드라마 불모지나 마찬가지인 이 시간대에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이 이미 자리잡고 있다. 초반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면 고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힘쎈여자 도봉순' '맨투맨' 모두 탄탄한 배우진과 경쟁력 있는 작품이기에 충분히 주말 안방극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24일 밤 11시 첫 방송. '맨투맨'은 그 후속작으로 오는 4월 21일 밤 11시 첫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