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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년 기업' 도시바 몰락에 한국 등 원전업계 냉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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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위기, 글로벌 원전업계 후퇴 기류 반영
한·중·러 원전시장 두각 예상…미래는 불투명

[뉴스핌= 이홍규 기자] 수조원 대 원전사업 손실로 정책금융 투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도시바의 어려움을 보면서 상대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글로벌 원자력 업계조차 냉가슴을 앓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40년 기업' 도시바의 몰락이 한 기업의 경영 부실 때문만이 아니라 글로벌 산업 전체의 암울한 미래를 반영하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도시바의 후퇴로 한국 중국 러시아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망하지만 마냥 낙관하기는 힘든 분위기라고 지적한다.

도시바 주가 장기 추이 <자료=에드가, 나스닥 재인용>

지난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63억달러 상각을 비롯한 대규모 손실로 자본 잠식 위기를 맞은 도시바가 팔 수있는 자산은 전부 매각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며 그러나 어느 누구도 원전 사업은 인수하려 하지 않아 그룹 자체가 원전 사업만 남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부문에서 강자로 불리는 도시바가 알짜인 메모리 사업마저 생존을 위해 매각함에 따라 사실상 그룹이 해체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 마저도 성공하지 못할 경우 정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 규제·기술 부족으로 비용 감당 통제 불능

도시바가 주요 원전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약속함에 따라 글로벌 원자력 산업에 드리운 먹구름은 더욱 짙어졌다. 1986년 체느로빌 사고 이후 미국과 유럽 지역의 원전 건설 사업은 대부분 보류됐고 이 가운데 대규모 원전 프로젝트를 이끌 핵심 기술은 실종됐다.

특히 2001년 '9.11 테러'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건설에 대한 당국의 철저해진 규제로 업계의 부담은 높아졌다. 이에 업계는 혁신적인 원자로 설계로 대응할 방침이었지만 기술 부족으로 신규 건설 프로젝트의 비용은 거의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

이번 도시바 위기를 재촉한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원자력 프로젝트 지연과 초과 비용 문제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적으로 건설을 시작한 원자로는 단 3기 뿐이었다. 2010년과 2016년 사이에는 그 숫자가 51기였는데 이는 1960년과 1970년대 보통 20~30기를 기록하던 것과 대조되는 규모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프랑스 EDF, 부채부담·경쟁력 상실 위기

도시바가 벼랑 끝에 다다른 가운데 위기의 낙진은 프랑스를 향하고 있다. FT는 프랑스 전력공사(EDF) 역시 신규 원자력 건설 프로젝트 문제를 안고 있다며 작년 일부 기존 원자로에 대한 문제와 전력 가격 하락으로 올해 도전적인 한해가 될 것이라고 EDF가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도시바와 다르게 EDF는 원자로 기술에 대한 프랑스의 역사적 기술을 활용하고 경쟁적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시장을 다변화하겠다며 국제적인 원자력 신축 전략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2007년 이후 프랑스 원자력 업계는 단 한건의 신규 프로젝트만 수주한 상황이다. 이마저도 가장 논란을 불러 모으고 있는 180억파운드짜리 영국의 힝클리 포인트 프로젝트다.

EDF는 정부가 주도하는 프랑스의 원자력 산업 구조조정에 맞서고 있다. 지배 지분을 갖고 있는 프랑스 정부는 EDF에 경쟁사 아레바(Areva)를 인수하라고 압박을 넣고 있다. EDF가 아레바와 공동 개발한 EPR 원자로는 프랑스 플라망빌에서 건설되고 있다. 이 작업은 6년 늦게 시행됐고 예산만 72억 유로에 달한다.

아레바를 인수할 경우 EDF의 부채 부담은 증가하고 주요 선진국에서 줄어들고 있는 원자력 시장에 사업 노출을 늘리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인바이런멘탈 프로그레스(EP)의 마이클 셸렌버거는 "웨스팅하우스와 EDF는 안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원자로 설계를 추진하기로 선택했다"면서 "그러나 비슷한 모델을 반복적으로 건설함으로써 비용 절감을 달성키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 한·중·러가 원자력 시장 이끈다…미래는 불투명

전문가들은 이번 도시바 사태로 경쟁국인 중국과 한국 그리고 러시아가 글로벌 원자력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풍력과 태양력 등 재생에너지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고 셰일 혁명으로 저렴한 천연가스가 시장에 쏟아지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이들 국가에 대한 전망을 낙관만 할 수 없다.

IAEA는 최소 2030년까지 글로벌 원자력 전력생산 용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증가세는 1.9%로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고속 성장 여부는 주로 중국과 한국, 인도, 동유럽 수요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FT는 한국에 대해 "한국전력공사가 이끄는 컨소시움은 1400메가와트(MW)급 원자로 4기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아랍에미레이트(UAE)로부터 수주받음으로써 2009년 국제 무대에 혜성처럼 나타났다"며 당시 "정부는 2030년까지 원자로 80기를 수출하겠다는 목적을 내세웠지만 UAE 수주 이후 한국전력은 중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원가 경쟁력, 신뢰에 대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단일 상사계약을 맺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원자력 산업에서 '원자력 르네상스'에 대한 희망은 대부분 사라졌고, 암흑과도 같은 이 시기를 단순히 외면한다고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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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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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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