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017년 첫 거래일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연말 주춤했던 트럼프 랠리가 재개된 셈. 다만, 장 초반 1% 내외로 뛰었던 주요 지수가 장 마감까지 탄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경제 지표가 강한 호조를 나타냈지만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9.16포인트(0.60%) 오른 1만9881.7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9.00포인트(0.85%) 상승하며 2257.8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5.97포인트(0.85%) 뛴 5429.08에 마감했다.
금융과 통신, 헬스케어 섹터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지수에 버팀목을 제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공식 취임을 앞두고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증시 저변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공약 이행의 불확실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데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공격적인 매수를 가로막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버트 파블리크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주식시장이 상승분을 반납했다”며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 조정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후 가파른 랠리에도 불구, 1월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날 증시 전반의 흐름에 대해 아트 호간 분더리히 증권 전략가는 “장 초반 주요 지수가 1%에 이르는 강세를 나타낸 것은 글로벌 증시의 상승 흐름을 반영한 것이었다”며 “하지만 이후 달러화와 국제 유가를 포함한 다수의 변수들이 주가를 쥐락펴락했다”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7을 기록해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제조업 경기는 4개월 연속 향상됐다. 지난달 지표는 시장 예상치인 53.6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건설업 지표도 호조를 이뤘다.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건설지출은 전월 대비 0.9% 증가하며 1조18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4월 이후 약 10년만에 최고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11월 수치가 0.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6% 떨어지며 배럴당 52.33달러에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의 감산 합의 이행 여부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아진 가운데 리비아의 산유량에 대한 경계감이 이날 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판단된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 파이낸셜 전략가는 “누구도 감산 합의의 백퍼센트 이행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며 산유국들의 움직임에 따라 유가가 커다란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트럼프 당선자가 GM에 크루즈를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을 경우 세금 부담을 떠안길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가운데 0.9% 상승했다.
또 비자와 월트 디즈니가 각각 1.9%와 1.8% 오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CBOE 변동성 지수(VIX)는 13.6으로 상승하며 지난해 말에 비해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