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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리니지2:레볼루션' 흥행몰이…中 게임사 '긴장'

기사입력 : 2017년01월04일 10:10

최종수정 : 2017년01월04일 10:10

토종 MMORPG 반격에 장르 강자 中 게임사 움찔
올해 대형사 잇단 신작 출시…안방 사수 경쟁 'UP'

[뉴스핌=최유리 기자]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의 거센 열풍으로 해당 장르 강자 중국 게임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 게임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작 공세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었으나 토종 MMORPG 반격에 움추린 모습이다. 넷마블을 필두로 넥슨,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들이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어 안방 MMORPG 경쟁은 달아오를 전망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레볼루션은 구글과 애플 양대 앱 마켓에서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14일 출시 이후 이틀 만에 정상에 올랐다.

리니지2:레볼루션 <사진=넷마블게임즈>

반면 흥행 가도를 달리던 중국 MMORPG의 성적은 주춤하다. 10위권 내에는 중국 킹넷이 개발한 '뮤오리진'이 유일하다. 룽투코리아의 '검과마법:다시 만나는 세계'(이하 검과마법), 이펀컴퍼니의 '천명', '나인:푸른 숲의 전설'(이하 나인), 라인콩코리아의 '촉산' 등은 30~50위권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여름 뮤오리진, 검과마법, 천명을 나란히 10위권에 올리며 MMORPG 인기를 이끌던 것과 비교하면 열기가 식었다는 평가다.

레볼루션 열풍에 꺾인 중국 게임사들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업데이트로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RPG(역할수행게임) 위주의 국내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중국이 강점을 가진 장르이기 때문이다.

MMORPG는 수 백명이 실시간으로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다. 최대 1000명이 동시에 접속해 500대500으로 대전을 벌이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게임 속 캐릭터 역할을 맡아 홀로 적과 싸우는 액션 RPG에 비해 다양한 대결이 가능하다. 정해진 미션을 수행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RPG와 달리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방대한 콘텐츠와 서버 안정성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중국 개발사들이 강세를 보이는 장르이기도 하다. 많은 이용자들을 소화해야 하는 환경인 데다 콘텐츠를 지원할 인력풀을 갖추고 있어서다.

실제로 룽투코리아는 레볼루션 출시 직후인 지난 16일 대규모 업데이트로 맞불을 놨다. 검과마법 마케팅 활동에서 레볼루션을 깎아내리며 묘한 신경전도 벌이고 있다. '튕기는 게 레볼루션? 안정화된 검과마법'을 홍보 배너로 띄우거나, 검과마법에서 레볼루션으로 옮겨 간 이용자를 겨냥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식이다. 레볼루션은 서비스 초반 계정 초기화와 튕김 현상 등 게임 운영이 일부 불안정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룽투코리아 관계자는 "레볼루션의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게임이 나온지 6개월이 넘은 점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콘텐츠를 추가하고 서비스 안정화를 유지해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레볼루션 출시를 전후에 업데이트에 나선 것은 룽투코리아뿐만이 아니다. 라인콩코리아는 레볼루션 출시를 앞두고 촉산 캐릭터의 최고레벨을 상향해 이용자 지키기에 나섰다. 이펀컴퍼니도 지난 29일 나인을 업데이트해 다양한 게임 모드를 추가했다.

올해도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모바일 MMORPG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안방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격화될 전망이다. 넷마블 레볼루션으로 토종 MMORPG의 흥행 가능성을 맛봤기 때문이다.

올 초 출시를 앞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넥슨의 '야생의땅:듀랑고'가 대표적이다. 특히 '리니지M'은 온라인 리니지를 모바일로 옮겨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공성전, 대규모 사냥, 이용자 간 대전, 혈맹 등 원작에서 경험한 것을 동일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볼루션 흥행으로 국내 게임사도 중국 못지 않은 MMORPG 개발력을 증명했다"면서 "3~4종의 게임을 돌려가면서 오랫동안 즐기는 MMORPG 이용자들의 특성상 이를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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