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뫼비우스 단상] 매듭, 그 단순함 속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일상에 흔히 보이는 것들로 뫼비우스적, 그 이상의 상상 여행을 하려 한다. 주변의 사물들엔 저마다 독특한 내력이 숨어 있고 어떻게 빚느냐에 따라 보석이 되기도 하고 나침판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출발한 여행의 과정에 어떤 빛깔의 풍경이 나타날지, 그 끝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필자 자신도 설레인다. 인문학의 시대라고 하는데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메타적 성찰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사물과 풍경, 시대와 인문을 두루 관통하면서 색다르면서도 유익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


실이 격자로 되어 그물이 되려면 매듭이 지어져야 한다. 매듭이 없다면 그물 뿐 아니라 인류의 숱한 문화들이 흐물흐물해질 것이다.

선사 시대에 돌도끼날을 나무에 묶을 때, 천막을 짓기 위해 기둥에 가죽을 묶을 때 이용되던 매듭은 벌목한 나무들을 끌어내릴 때도 이용되었다. 배를 만들어 바닷가에 묶어놓을 때도 필요했다.
신발끈도 매듭이 없으면 안되고 죄수들의 손발을 묶을 때 쓰는 포승줄도 매듭으로 완성된다. 자본주의가 제국주의로 변질되어 죄없는 흑인들을 노예로 부리던 시기가 있었다. 효용가치가 떨어진 노예들을 배에 태워 줄로 줄줄히 믂어 바닷물로 던질 때도 매듭이 쓰였다.

팔찌나 레이스, 장신구에 필수적인 매듭 기술이 그같은 악행에도 쓰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한 동시에 색다른 인식의 지평도 열릴 것이다. 매듭 기술이 없었다면 장신구 류의 치장 문화가 현저히 약해져 인류 문화가 지금처럼 세련되고 화사하게 꾸며지진 않았을 것이다.

매듭으로 발전하기 이전엔 ‘짜기’라는 비교적 단순한 기술이 있었다. 나무 판자를 격자로 짜면 가로로 갈라지기 쉬운 판자의 단점이 보완되어 강도가 세어진다. 현대에 고층 빌딩을 지을 때 필수로 들어가는 철근의 조립 방식도 일종의 ‘짜기’이다. 옛날에 나무로 집을 지을 때 동원된 격자 방식과 이치적으로 동일하다. 물레로 실을 자아 베틀로 천을 짜는 것도 그야말로 ‘짜기’이다.

그런데 짜기의 기술은 곤충이나 동물의 세계에서도 볼 수 있다. 거미는 기묘한 방식으로 거미줄을 짜며 협동을 해 베짜기를 하는 개미도 있다. 누에가 몸에서 실을 내어 고치를 짜거나 새가 진흙, 나뭇가지, 풀을 물고 와 둥지를 짜는 일은 본능이나 부모로부터의 학습에 의해서일 것이다. 그렇다면 무명실이나 삼베실, 명주실로 천을 짜는 일은 인간만의 탁월함은 아닐 것이다. 벌레나 동물도 하는 것인데 다만 베틀이란 도구를 발명해 색다른 방식으로 한다는 것이 차이일지도 모른다.

짜기를 하다보면 그 마무리가 필요하다. 마무리가 없으면 끝에서부터 슬슬 풀려 이론적으론 애초 짜지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온다. 그 마무리를 위해 태고적 인간들은 고민과 생각이 깊었을 것이다.

거미줄이나 새의 둥지를 골똘히 들여다봤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미줄은 접착제가 내재되기에 저절로 붙는다. 둥지는 진흙과 버무려지기에 자연적으로 응고된다. 접착성과 응고성이 없는 끈이나 실은 어떻게든 풀어지지 않게 고정되어야 한다. 그것이 되지 않으면 그물은 슬슬 풀어져 애써 잡은 물고기들이 다 빠져 나갈 것이다. 베틀로 짠 천도 슬슬 풀어질 것이다.

짜기와 매듭. 그 사이에 중요한 비밀이 숨어 있는 것 같다. 자연계에도 매듭이 있을까? 식물이나 벌레, 동물도 매듭을 지을까. 그들의 몸 안엔 있을 것이다. 뼈와 뼈 사이를 잇는 인대가 일종의 매듭으로 불림직하다. 그러나 그들이 그런 실행을 할 수 있을까? 지구의 숱한 생명체들에 그런 기이함을 지난 것이 있는지도 모르지만 내 지식으로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발견되거나 누군가 이미 알고 있다면 지금 말하려는 가설은 깨질 것이다. 그래도 무방하다. 나의 글쓰기는 유연성이 있으므로 그 새로운 사실을 기반으로 새롭게 쓰면 된다.

무지와 한계를 상정하고 감히 말한다면 짜기는 자연적인 것이며 매듭은 인공적인 것이다. 즉 인간만이 짜기를 너머 매듭까지 지을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우월성을 말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식물이나 벌레, 동물에겐 인간이 결코 할 수 없는 일들도 넘치니까. 단지 자연과 문명을 굳이 구분할 때 그 분깃점 중의 하나가 매듭일 가능성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 매듭과 더불어 문명의 레일이 스무드해졌다고 말할 수도 있다. 매듭의 기술이 이루어진 이후 그물이나 선박의 고정, 포승줄, 집, 옷 등등의 실용적인 면에서 무한에 가까운 발명품들이 이어졌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까 말했듯 팔찌나 레이스, 장신구, 자수 등등 장식적인 면에서도 놀라운 발전이 이룩되어 문화를 멋지게 데코레이션 했을 것이다.

일상 용어 중에 ‘매듭을 짓다’라는 말이 있다. ‘결자해지’라는 말과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결자해지의 결자가 매듭 결(結)이다. 즉 결자해지라는 말은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라는 뜻이다. 결말을 지어야 한다는 의미에선 ‘매듭을 짓다’와 동일하다. 차이가 있다면 ‘매듭을 짓다’는 매듭이 지어지지 않고 엉성한 상태에서 확실하게 결말을 내자는 뜻이다. 반면에 결자해지는 말했다시피 매듭을 짓듯 맺은 사람이 풀어서 결말을 짓는다는 뜻이다.

이런 말들은 당연히 인류사에 매듭이 등장하기 이전엔 없는 말이었다. 매듭이 등장하게 되고 그에 따른 이름이 만들어짐에 따라 그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매듭을 짓다’나 ‘결자해지’라는 말 내지 그 의미는 그물을 짓거나 선박을 고정할 때의 매듭과는 다르다. 물질적인 차원에서 정신적인 차원으로, 보이는 차원에서 보이지 않는 차원으로 확장 내지 상승된 것이다.

사랑도 보이지 않는 매듭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의 결실인지 구속의 시작인지 생각하기 나름인 결혼 역시 하나의 매듭이다. 결혼(結婚)의 ‘결’자가 매듭 ‘결’이다.

선사 시대에 그물을 만들 때나 바느질을 마무리할 때 쓰였던 매듭의 기술이 인간사의 중대한 결혼으로도 이어지며 적용된 것이다. 까마득한 시절의 매듭과 현대인의 결혼 사이에 모종의 연결망이 있는 것이다.

해혼이라는 말도 곧잘 들리는 시대이다. 결자해지의 그 해(解) 곧 풀 해자이다. 맺은 혼인을 이제 그만 풀고 각자 자유롭게 살자는 뜻이다. 현재의 결혼 제도가 정착 문화에서 생겨났을텐데 유전자에 정주민 뿐 아니라 유목민적인 면 또한 지니고 있는 인간으로선 본능에 해당될지도 모른다.

해혼에 나는 찬성도 반대도 아니다. 다만 인류사의 기나긴 여정을 깔고 보면 결혼이든 해혼이든 절대 아닌 상대적인 관점으로 보인다는 말 정도만 하고 싶다. 상대적이니까 뭐든 내키는대로 해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 가정이라는 끈끈한 울타리 안의 식구들의 삶이 함께 걸린 문제이기에 신중할수록 좋을 것이다.

인도엔 해혼의 풍습이 있다고 한다. 매듭의 기술이 인류사에 다채롭게 펼쳐나갔듯 문명에 따라 결혼 및 그 이후의 방식도 다양할 것이다.

졸혼이라는 유행도 일본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인데 이혼과도 다르고 해혼과도 다르다고 한다. 결혼이라는 틀은 깨지 않은채 각자 자유롭게 살자는 취지라고 한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인 사르트르가 계약 결혼을 해서 파란을 일으켰는데 그완 또달리 특이하다. 일본적이라는 느낌과 함께 지나친 스트레스 속에 욕망의 형태가 다채로운 현대 사회에 일어날 수도 있는 현상 같다.

결초보은도 매듭과 관련된 말이다. 풀을 엮어 은혜에 보답한다는 뜻으로 중국의 춘추 시대에 생긴 말이다. 아득한 선사 시대의 매듭이 이천 여 전인 중국에서 또다른 의미로 맺어진 사실이 흥미롭다.

물질적인 매듭 기술이든 결혼이나 이러한 사례 같은 것이든 매듭에 대한 담론 역시 넘치도록 풍부할 것이다. 매듭하면 마디가 연상되는데 매듭과 마디는 딱부러지게 대립적인 개념이 아닌듯하다. 매듭과 매듭 사이에 마디가 있다고 할 수도 있고 매듭 자체가 마디의 성격을 띠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나무는 마디와 마디로 연결되지만 그 사이를 매듭이라고 말하긴 뭣하다. 매듭은 말했다시피 어쩌면 인간만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매듭. 그 단순함 속엔 실로 놀라운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숨어 있을 것이다. 결초보은이라는 의미와 실행이 약해진 이 시대에 아름다운 매듭들을 잘 지어나가면 사회가 좀더 훈훈하고 밝아질 것이다.

이명훈 (소설 ′작약도′ 저자)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왕즈이 잡고 말레이오픈 3연패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날카로운 공격력까지 장착해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안세영(삼성생명)이 2026년 첫 국제 대회에서 우승했다. 안세영은 11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56분 만에 게임 스코어 2-0(21-15, 24-22)으로 물리치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0만1500달러(1억3000만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 [사진=BWF] 2026.01.11 psoq1337@newspim.com 지난 해 8차례 만나 모두 왕즈이를 제압했던 안세영은 이날 승리호 상대 전적 17승 4패가 됐다. 왕즈이는 지난해 12월 21일 왕중왕전 결승에서 패한 뒤 "안세영은 항상 모든 나라 선수들에게 롤모델"라며 믹스트존에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눈물을 쏟았다. BWF 관계자조차 "왕즈이의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고 할 만큼 이례적인 반응이었다. 이번 대회는 안세영에게 긍정적인 변수가 많았다. 8강에서 맞붙을 예정이던 세계 3위 한웨이(중국)가 감기 몸살로 기권했고 준결승에서 최대 난적인 세계 4위 천위페이(중국)의 기권으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 왕즈이는 이날 경기 전 "안세영은 허점이 거의 없는, 매우 철저하고 완성도 높은 선수"라며 승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몸이 덜 풀린 듯 범실을 쏟아내며 1-5까지 밀렸다. 뒤늦게 리듬을 찾은 안세영은 하프 스매싱을 앞세워 득점을 쌓아 10-11로 인터벌에 들어갔다. 휴식 후 특유의 송곳샷이 살아나며 역전했고 셔틀콕을 상대 엔드 라인과 사이드 라인 위에 떨어뜨리며 21-15로 게임을 잡았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11일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BWF SNS 동영상 캡처] 2026.01.11 psoq1337@newspim.com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11일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WF SNS 동영상 캡처] 2026.01.11 psoq1337@newspim.com 2게임에선 짜릿한 뒤집기쇼를 펼쳤다. 9-17까지 밀려 패색이 짙었으나 수비와 길게 가져가는 랠리로 추격에 나섰다. 왕즈이가 20-19로 먼저 게임 포인트에 들어갔지만 안세영이 듀스를 만들고 23-22로 앞선 뒤 대각 스매시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뽑았다. 2026년을 여는 첫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안세영은 환호하는 말에이시아팬들을 향해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포효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1-11 14:46
사진
'중밀도 도심블록형주택' 띄웠지만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가 신속한 주택 공급을 목표로 도심 저층 주거지를 활용한 중밀도 주택단지인 이른바 '도심 블록형 주택'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과 정책 효과를 둘러싼 우려가 적지 않다. 정부가 구상 중인 도심 블록형 주택은 공공재개발 방식을 일부 차용한 사업 모델로, 토지를 수용한 뒤 공공이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구조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경우 토지 및 주택 소유주에 대한 보상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민간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는 조합이 자체적으로 책임지는 이주 대책을 정부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행정·재정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중밀도 주택 특성상 용적률이 제한돼 주택 공급의 순증 효과가 크지 않은 데다, 도심 내 고비용 구조를 감안할 경우 공급 확대 수단으로서의 효율성이 낮다는 평가다. 여기에 수용과 임대주택 건설을 전제로 할 경우 대규모 재정 투입이 불가피해 재정 부담 논란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특화주택'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중밀도 도심 블록형 주택 사업은, 현재 거론되는 '수용 후 전세형 임대주택 공급'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정책 성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진단이 업계 전반에서 제기되고 있다. 주택 공급 확대라는 정책 목표에 비해 실질적인 공급 효과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낮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 설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AI 작성 이미지 도심 블록형 주택은 35층 가량 고밀도로 아파트를 짓는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저층 다가구 밀집지역을 '블록' 단위로 묶어 중밀도의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중밀도의 의미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략 10층 미만의 새로운 공동주택 유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법령의 다세대주택(빌라) 규정대로 5층 이하로 지어 단독·다세대 주택과 대단지 아파트 사이에 위치한 일종의 타운하우스 단지와 유사한 새로운 중간 주거 유형으로 짓는다는 구상도 나온다. 이 모델은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국건위)가 검토 중인 새로운 주택 모델로 알려졌다. 국건위는 도심 블록형 주택이 당장 추가 공급대책 물량이라기보다 단지형 아파트와 다세대·다가구 주택 사이에 새로운 건축 모델을 제시하는 중장기 구상이라고 밝혔다. 저층 주거지를 속도감 있게 개발하기 위해 도입한 개념이란 이야기다. 하지만 정부는 빠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주택공급추진본부 출범식에서 "전세 물량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공급 감소로 인한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며 "도심 블록형 주택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주택 공급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는 9일 발표한 경제성장전략에서 특화주택 도입을 위해 올 1분기 중 근거법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블록형 주택은 윤석열 정부 때 나온 '뉴:빌리지' 사업을 개편한 사업으로 꼽힌다. 뉴빌리지는 전면적인 재개발·재건축이 어려운 노후 단독, 빌라촌 등 저층 주거지역에서 민간이 주택을 정비할 경우 금융·제도적 인센티브와 공공의 기반·편의시설 설치를 패키지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다만 이재명 정부가 내놓은 도심 블록형 주택은 뉴빌리지와 달리 공공개발이란 특성을 갖는다. 뉴빌리지가 높은 분담금이나 재개발을 원치 않는 주민들의 자력 주거환경개선을 지원하는 사업이라면 도심 블록형 주택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사업시행자로 도심내 저층주거지를 대상지로 지정해 토지를 수용한 뒤 재정을 투입해 최대 10층 이내 임대 주택을 짓는 소규모 공공재개발사업이다. 임대주택이 완공되면 임대사업은 사회적 기업이 대행한다. 박원순 시장 시절 서울시가 도입한 사회주택과 똑같은 방식이다. 도심지역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며 사회적 기업을 양성하는 제도인 셈이다.  도심 블록형 주택은 정부의 강제성이 없으면 사회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후 저층주거지역에 사는 거주자들이 재개발에 반대하는 이유는 먼저 높은 분담금 때문이며 입주까지 15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부담 때문이다. 수용방식으로 진행되는 도심 블록형 주택은 이같은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보상금액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 여당인 민주당은 야당 시절부터 LH의 매입임대주택사업에서 지나치게 많은 보상금액을 준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매입임대주택사업의 보상비용 문제를 지적하며 이의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도심지는 수도권 신도시 후보지와 달리 토지비용이 월등히 높으며 실제 거주하는 인구도 훨씬 많다. 이 때 보상금액을 '합리적'으로 낮추면 소유주들은 수용을 반대할 수밖에 없고 정부의 강제집행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힘들어진다. 수용당한 주민들에게 새로 지어질 도심 블록형 주택의 입주권을 보장하는 방식이 되면 분양가가 문제가 될 것이며 임대주택이 절반 이상이고 중밀도 단지라는 점에서 향후 재산가치 상승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 이는 공급자인 정부와는 상관없지만 해당 소유주들에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더욱이 민간 재정비사업에선 세입자 이주문제는 사업자들이 스스로 해결해야하지만 도심 블록형 주택사업은 공공사업인 만큼 정부가 직접 해결해줘야한다. 정부는 최근 1기 신도시 재정비 추진과정에서 해당 지자체에 강력한 이주대책을 주문했고 이의 부실을 이유로 분당신도시 등은 지정물량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임대주택을 짓기 위해 추가 임대주택을 확보해야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아울러 중밀도로 지어지는 도심 블록형 주택은 실제 순증하는 주택수가 많지 않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높은 분담금을 감수하더라도 재개발사업으로 고품질 주택을 갖고 싶어하는 주민들의 주거 개선 소원은 완전히 좌절되게 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밀도로 개발해서 소유주에게 분양주택을 주고 나머지는 임대로 제공해야할텐데 막대한 재정을 들여 토지 수용 후 중밀도로 집을 지어서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것 자체가 주택공급 확대와 관련이 없다"며 "시장이 순응할 합리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01-11 06: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