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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영화①] '더 킹'부터 '군함도'까지…CJ·롯데·쇼박스·NEW 등 라인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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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개봉하는 '군함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택시운전사'·'V.I.P'·'더킹' <사진=CJ엔터테인먼트·쇼박스·NEW·워너브라더스>

[뉴스핌=장주연 기자] ‘검사외전’ ‘곡성’ ‘아가씨’부터 ‘부산행’ ‘터널’ ‘럭키’ ‘밀정’ ‘마스터’까지. 지난해 극장가에는 그야말로 볼거리가 가득했다. 비록 ‘천만 영화’는 한 작품밖에 탄생하지 못했지만,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영화들이 고루 사랑받으며 의미 있는 한 해로 마무리됐다.

물론 2017년 극장가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못지않게 대중성과 작품성을 지닌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정유년 새해를 맞아 올해 관객들을 울고 웃게 할 국내 4대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NEW의 기대작과 워너브라더스와 이십세기폭스가 새롭게 선보일 한국 영화들을 살펴봤다.

2017년 개봉하는 영화 '군함도'의 주역들 <사진=CJ엔터테인먼트>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다…CJ엔터테인먼트

국내 최대 배급사답게 CJ엔터테인먼트는 올해도 풍성한 작품으로 라인업을 채웠다. 시작은 ‘공조’가 연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공조’(감독 김성훈)는 남한으로 숨어든 탈북 범죄조직을 쫓기 위해 힘을 합친 특수 부대 출신 북한형사와 생계형 남한형사의 극비 공조수사 이야기를 담았다. 현빈이 북한형사, 유해진이 남한형사를 연기한다. 이외에도 김주혁, 장영남, 소녀시대 윤아가 출연한다.

최고의 기대작 ‘군함도’도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천만 감독’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으로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 명 조선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징용을 당하고 죽음을 맞았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가 모티브가 됐다. 충무로 흥행 보증 수표 황정민을 비롯해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충무로 대표 ‘소배우’ 강동원은 올해도 CJ엔터테인먼트와 ‘열일’한다. 최근 출연을 확정 지은 ‘골든슬럼버’(가제, 감독 노동석)가 그중 하나. 김의성, 김성균, 한효주 등과 함께한 영화로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에 펼쳤다. 이어 강동원은 장준환 감독의 ‘1987’을 통해 김윤석, 하정우와 호흡한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시작으로 6월 항쟁까지, 1987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외에도 CJ엔터테인먼트는 심은경·이승기의 역학사극 ‘궁합’(감독 홍창표), 이병헌·김윤석·박해일·고수의 사극드라마 ‘남한산성’(감독 황동혁), 설경구·임시완의 액션누와르 ‘불한당’(감독 변성현), 이선균·안재홍의 코미디액션사극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 지창욱·심은경의 범죄액션 ‘조작된 도시’(감독 박광현), 류승룡·장동건의 스릴러드라마 ‘7년의 밤’(감독 추창민), 최민식·박신혜·류준열의 범죄스릴러 ‘침묵’(감독 정지우) 등의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2017년 개봉하는 영화 '신과 함께'의 주역들 <사진=뉴스핌DB>

◆재기를 꿈꾼다…롯데엔터테인먼트

‘로봇, 소리’ ‘해어화’ ‘사냥’ 등의 실패로 뼈아픈 한 해를 보냈던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하정우, 조진웅, 신하균, 김성균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과 도경수(엑소 디오), 박서준, 강하늘 등 신세대 톱배우들이 대거 포진된 작품을 준비, 재기를 꿈꾼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역시나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죽음 이후 저승 세계에서 49일 동안 펼쳐지는 7번의 재판 과정 동안 인간사에 개입하면 안되는 저승차사들이 어쩔 수 없이 인간의 일에 동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하정우, 차태현을 중심으로 주지훈, 마동석, 이정재, 도경수, 김향기 등이 출연한다.

‘보안관’(감독 김형주)도 눈길을 끈다.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토박이 전직 형사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를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로컬수사극이다. 이성민이 형사 역을, 조진웅이 사업가 역을 맡아 이야기를 이끈다.

신하균과 도경수가 함께한 ‘7호실’도 주목할 만하다. 명필름 작품으로 각자 비밀을 감추고 있는 DVD방 사장과 아르바이트생이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서 점점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단편 영화 ‘10분’(2004)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용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외에도 조진웅·김대명·신구가 함께한 심리 스릴러 ‘해빙’(감독 이수연), 박서준·강하늘이 호흡한 청춘 수사물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이 개봉을 준비 중이다.

2017년 개봉하는 영화 '꾼'의 주역들 <사진=쇼박스>

◆‘특별시민’부터 ‘택시운전사’까지, 지난해 영광 이어간다…쇼박스

지난해 ‘검사외전’으로 화려하게 한해를 시작한 쇼박스도 올해도 쟁쟁한 작품을 준비했다. 눈길을 끄는 작품은 ‘특별시민’(감독 박인제).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이 출연하는 영화로 대한민국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서울특별시장 변종구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 다른 기대작 ‘택시운전사’(감독 장훈)는 1980년,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취재에 나선 독일기자를 우연히 태워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렸다. 송강호가 택시운전사로 토마스 크레취만이 독일기자로 분한다.

현재 촬영에 한창인 ‘꾼’(감독 장창원)도 올해 극장가를 찾는다. 현빈, 유지태를 중심으로 배성우, 박성웅, 나나 등이 한데 모인 ‘꾼’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고 사라진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사기꾼 잡는 사기꾼과 엘리트 검사가 벌이는 짜릿한 한 판 사기를 다룬 영화다.

이외에도 김래원·김해숙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물 ‘부활’(가제, 감독 곽경택), 설경구·김남길·맴 설현이 함께한 범죄 스릴러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 한석규·김래원이 호흡을 맞춘 범죄 액션 영화 ‘더 프리즌’(감독 나현)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7년 개봉하는 영화 '원라인'의 주역들 <사진=NEW>

◆올해도 ‘천만’ 축포 터지나…NEW

지난해 ‘부산행’으로 국내 4대 배급사 중 유일하게 ‘천만 영화’ 돌파에 성공한 NEW는 4일 주지홍 감독의 ‘사랑하기 때문에’와 1월 말 한재림 감독의 ‘더 킹’으로 새해 시작을 알린다. 특히 기대를 모으는 ‘더 킹’은 권력을 쥐고 싶었던 태수가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조인성, 정우성, 류준열, 배성우 등이 출연한다.

개봉이 미뤄진 ‘루시드 드림’ ‘장산범’ ‘원라인’도 올해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먼저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은 3년 전 아들을 잃어버린 한 남자가 루시드 드림을 통해 단서를 발견하며 사투를 벌이는 판타지물이다. 고수, 설경구, 박유천이 호흡을 맞춘다. ‘숨바꼭질’(2013) 허정 감독의 차기작 ‘장산범’은 장산범 전설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렸다.

후반 작업에 한창인 ‘원라인’(감독 양경모)은 이름, 나이, 신분 등 모든 걸 속여 돈을 빌리는 일명 ‘작업 대출’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작품. 평범한 대학생과 각기 다른 목표를 지닌 사기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오락영화다. 대세 배우 임시완, 진구, 이동휘가 총출동해 기대를 모은다.

지난 10월 첫 촬영을 시작한 ‘악녀’도 올해 극장가를 찾는다. 김옥빈이 이끄는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한 여자와 그를 둘러싼 두 남자, 세 사람의 비밀과 복수를 그린 액션물이다. 마지막 작품은 ‘아리동’(가제). 아리동 최고의 터줏대감과 전직 형사가 콤비가 돼 동네 일대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사건들을 쫓는 이야기다. 연기파 배우 백윤식과 성동일이 콤비 호흡을 맞췄다.

2017년 개봉하는 영화 'V.I.P'의 주역들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2의 ‘밀정’ ‘곡성’ 될까…워너브라더스·이십세기폭스

지난해 첫 한국영화 ‘밀정’으로 수익을 챙긴 워너브라더스는 올해 두 번째 한국영화 ‘V.I.P’를 선보인다. ‘V.I.P’는 국가도 법도 통제 불가능한 북한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시작되는 영화. 유력 용의자를 쫓는 대한민국 특별수사팀과 북한에서 넘어온 비밀 공작원, 미 CIA와 대한민국 국정원 등이 얽힌 이야기다.

‘신세계’(2012) 등을 통해 범죄 누아르의 새로운 계보를 그려온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감을 높인다. 여기에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이 합류,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2016년 ‘곡성’을 선보인 이십세기폭스는 내년 정윤철 감독의 ‘대립군’을 내놓는다. 임진왜란 당시 도성을 떠나 피난길에 오른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임시 조정을 이끌게 된 세자 광해, 그리고 생계를 위해 다른 사람 대신 군역을 하게 된 대립군의 이야기다.

‘말아톤’(2007), ‘슈퍼맨이었던 사나이’(2008) 정윤철 감독의 8년 만의 복귀작으로 이정재와 여진구, 김무열 등이 주연을 맡았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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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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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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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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