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뫼비우스 단상] 부엌에 담겨 있는 것들

기사입력 : 2016년10월14일 16:40

최종수정 : 2016년10월14일 16:4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일상에 흔히 보이는 것들로 뫼비우스적, 그 이상의 상상 여행을 하려 한다. 주변의 사물들엔 저마다 독특한 내력이 숨어 있고 어떻게 빚느냐에 따라 보석이 되기도 하고 나침판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출발한 여행의 과정에 어떤 빛깔의 풍경이 나타날지, 그 끝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필자 자신도 설레인다. 인문학의 시대라고 하는데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메타적 성찰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사물과 풍경, 시대와 인문을 두루 관통하면서 색다르면서도 유익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된다”
어릴 적에 어머니께 듣던 말로 인해 부엌은 내게 실제적인 금기뿐 아니라 마음 속의 금기처럼 작용했었다. 결혼생활 중에 아내가 요리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파도 부엌 곧 주방에서 대신 일을 하는 게 내키지 않았다. 꼭 그런 이유는 아니지만 삶이 꼬이게 되어 혼자 사는 삶을 살게 되자 부엌 내지 주방은 내 삶의 한 부분으로 여지없이 들어왔다.
쌀을 씻는 것, 국을 끓이는 것, 설걷이를 하는 것 등등 처음엔 모든 것이 낯설었다. 내 일이 아닌 것 같아 하기도 성가시고 해나가는 동안에도 울적하곤 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 색다른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부엌이야말로 인류문화사가 듬뿍 담긴 공간이다. 부엌을 빼놓고는 인류문화사를 이야기할 수 없다.
삶이 잘 풀릴 때건 어려울 때건 머리 속에 먹물이 들어가야 뭐라도 한듯한 쪼다 같은 내겐 그런 각성이 일어나야 모티베이션이 생겨 활력이 돌게 된다. 구석기니 청동기니 인류의 잡다한 자취들에 대한 책을 이것저것 소화해서인지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간 것이었다. 그 후로도 부엌 일이 꼭 즐거운 건 아니지만 매력이 생겨 있었다.

물이 담긴 냄비가 불 위에 올려진다. 나는 냄비 바닥에 된장을 짓이겨 바르고 이미 썰어놓은 두부를 넣는다. 그리곤 도마에 마늘을 올려 놓고 다다닥 썬다. 된장 찌개를 끓이는 것이다.
냄비, 저것은 철기 문명의 산물이다. 그것이 그보다 훨씬 더 까마득한 시대에 우연히 발견된 불 위에 올려 있는 것이다. 문명사적으로 동떨어져 있는 그 두 개 곧 불과 쇠가 내 눈 앞에 함께 있는 것이다. 그것들은 그 각각에 대한 몽상으로도 나를 이끌고 그 둘이 포개진 몽상으로도 이끈다.
불 위에 올려진 냄비 안의 물이 지글지글 끓는다. 물. 이는 또 어떠한가. 너무도 아득해서 기원을 알 수 없는 존재가 물이다. 물의 기원은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만 찾아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물은 우주적이다.

그런 면도 있고 불과 물은 동양철학에서도 아주 중요하다. 주역도 불과 물을 빼면 대들보 빠진 집처럼 무너져 버린다. 아무리 멋드러진 천원지방의 건축물도 불과 물을 빼면 성립 자체가 안된다. 천지 곧 건곤은 물과 불 곧 감리와 뗄레야 뗄 수가 없다. 철학적으로도 이처럼 중요하고 인류사적으로도 필수적인 불과 물이 자그마한 나의 노동 앞에서 태극춤을 춘다는 것은 비약이지만 하나가 되어 들끓고 있는 것이다.
칼은 또 얼마나 남성적인가. 도마 위를 다다닥 달릴 때의 소리는 알싸름한 마늘 내음 속에 얼마나 풍성한 세계로 나를 이끄는가. 대장간도 설핏 스치고 청동기를 지난 철기 시대의 사나운 제국의 시대로도 몽상의 한 자락을 피게 한다.

수저 역시 칼이 든 용기 안에 가지런히 들어 있다. 부엌에는 수저 뿐 아니라 물, 냄비, 도마, 불, 칼 등등과 그것들과 버무려진 찬연한 인류역사의 질료들이 함께 들어 있는 것이다.
집에서 핵심적인 것 두 개를 치라면 부엌과 화장실이라고 나는 말하겠다. 거실이나 세면장도 물론 중요하지만 부엌과 화장실에 비하면 부가적이다. 거실이 없다면 부엌 안에 침대를 갖다 놓고 잘 수 있다. 세면 역시 부엌에서 할 수 있다. 반면에 부엌이 없다면 삶에 필요한 음식의 공급 즉 에너지의 섭취가 불가능하다. 물론 매식으로 해결할 수도 있지만 그건 집의 원리로 볼 땐 부차적인 것이다. 부엌이 이처럼 음식의 공급과 관계가 있다면 화장실은 그것의 소화 후의 배설과 직결된다. 화장실이 없다면 집은 이삼일이 지나기도 전에 엉망이 되어버릴 것이다.

이런 의미도 담을 수 있는 부엌은 집 바깥의 흙과 연결된다. 흙에서 나는 채소와 쌀, 땅 위에 나다니는 먹거리 동물들과 이어진다. 그런 것들이 문화가 이룩한 다채로운 경로들을 통해 집 안의 부엌으로 들어와 그곳에 갖추어진 인류문화적인 장비들을 통해 음식으로 가공되어 그 집의 구성원들의 몸 속으로 들어가 몸을 활성화시킨다. 그런 후 그 찌꺼기들이 화장실로 배출되는데 그 배설물들 역시 집 바깥의 땅 내지 물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그런 긴 순환의 여정 속에 집이 있고 그 안의 부엌과 화장실을 통해 사람들은 소위 생명을 영위하고 경제활동과 문화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러한 부엌과 화장실은 우리 인체의 입과 배설기관과도 기능적인 면에서 동일하다. 말하자면 인체의 생리적 기능과 걸맞도록 집의 구조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엔 무수한 집들이 천태만상으로 지어지고 소멸되어 갔겠지만 이런 기본 구조에 있어선 대동소이할 것이다.

그처럼 집의 핵심 중의 하나인 부엌. 나는 거기서 음악을 틀어놓고 혼자 밥을 하고 국을 끓일 때도 있지만 때론 음악보다 크다고 여겨지는 것 즉 인류문화사가 용해되어 있는 듯한 밀도감의 향기에 휩싸여 거기에서 들려오는듯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모성적인 노동을 하는 것이다.

나는 이 선물을 남자들이 어이없이 상실한 것이라고 생각하게까지 되었다. 남자들은 상실하고 여자들은 너무도 많이 받아서 이런 몽상을 할 여유가 없다. 남자나 여자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부엌은 인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것들이 한꺼번에 들어 있다. 곧 인류 문화사의 축소판이자 압축판이다. 몸소 체험을 할 수 있기에 박물관에 가서 간접 체험으로 그치는 것보다 훨씬 깊은 느낌을 안겨 준다.
고기나 생선을 대할 때는 수렵 문화가 내겐 어른거린다. 쌀을 씻고 상추나 시금치를 다듬을 땐 농경 문화가 어른거린다. 그 이질적인 문화들이 내 손 안에서 생생하게 어우러지며 거듭난다.

밥이 익어가는 냄새. 불이 지글거리며 물이 끓는 소리와 열기. 벽에 걸린 쇠붙이들과 나무 주걱 등등.
가족 해체가 나처럼 일어나라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상실하지 않고도 아무 때나 곧장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자산이 바로 부엌이다.

아내를 위하여 부엌에 들어가지 않아도 좋다. 남성들이여. 유교 문화든 습관이든 그 어떤 탓이든 간에 상실하고만 그 인류 문화의 도가니 속으로 이제라도 들어가 보시라. 쌀을 씻을 때 손등에 감겨 오는 물의 촉감을 느껴보시라. 그 안에 또 얼마나 많은 정감과 사유의 촉진제와 그리운 밀물들이 섞여 있는지. 아주 먼 추운 겨울에 식솔들을 위해 쌀을 안칠 때 어머니의 손등에 스미던 시립도록 시린 찬물도 설핏 지나갈 것이다. 유년시절에 대해 잊고 있던 아스라한 추억들이 덩달아 따라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기이한 감동을 아이들에게 전해 보시라. 요리와 함께 그것을 둘러싼 풍요로운 문화 더미들에 대한 느낌을 사랑스런 자녀들과 함께 나눠 보시라.
사회 교육은 가정 교육부터. 가정 교육은 밥상 교육부터.

구한말까지 오백년간 한반도를 휘감은 유교는 거기까지였을 것이다. 유교의 명암이 있겠지만 그 암 즉 그늘만 본다면 그것이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시대의 사회와 가족, 개인 특히 기성 세대의 마음과 무의식까지 침범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밥상 교육은 부엌 교육을 통해 훌륭한 교육으로 재탄생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누군가에게 편중된 모성애적 노동은 남성들을 포함한 식구들 모두에게 평화적으로 분배될 때 인류사적 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다. 물론 실패한 사회주의처럼 경직된 방식은 또다른 병폐를 낳을 수도 있다. 사랑이 우선인 가족답게 지혜를 발휘해 부엌 안에 담긴 놀라운 보물들을 나눠 가진다면 그 풍성한 담론의 부엌 교육은 훌륭한 밥상 교육으로, 그것은 다시 훌륭한 가정 교육이 되어 사회의 바탕을 훈훈하고 기름지게 다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남성들이여. 자칫하면 상실한채 한 생을 접어야 하는 부엌 노동을 이제라도 그 멋과 가치를 알아 끌어안아 보시라. 그 속에서 몸으로 느껴지는 작고 아름답고 풍성한 감각의 대화를 티브이건 스마트폰이건 끄고 가족들과 나누어 보시라.

남자들이 그렇게 부엌의 가치를 발견할 때 여자들은 부엌에 들어갈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에 부엌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될 것이다.

부엌은 담론을 통해 재탄생할 것이다. 그것은 가족의 재발견, 가족과 사회의 재탄생으로 이어지지 않겠는가.

일반 주택이든 아파트든 부엌 내지 주방은 아주 놀라운 장소이다. 그것을 놓치는 것은 인류문화사의 절반을 놓치는 것이다. 부엌 내지 주방은 적어도 수십만년 이어온 인류 역사의 귀중한 것들이 자그마한 소품들로 응축된채 알록달록 모여져 있는 곳이다. 밥 해먹는 것이 귀찮아서 며칠 사 먹었는데 오늘은 쌀을 씻어 안치고 김치를 도마에 놓고 총총 썰어 김치 찌개를 끓여야겠다. 파를 총총 썰 때의 냄새는 마늘 냄새처럼 자극적이지만 푸른 초원의 냄새와 함께 색다른 후각의 세계, 그 아찔한 황홀감으로 나를 자빠뜨릴 것이다.

이명훈 (소설 ′작약도′ 저자)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일제 항복 "다가올 일 걱정됐다"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5년 8월 10일은 광복군의 국내 진공 작전 개시 날이었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그날 오후 임시정부 주석 김구가 서안성(西安城) 성장 축소주(祝紹周) 집에서 수박을 먹으며 담화하고 있을 때 홀연 전화벨이 울렸다. 축소주가 놀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중경에서 무슨 소식이 있는 듯하다"라며 전화가 설치된 곳으로 급히 들어갔다. 그리고는 나와서 하는 말이 "왜적이 항복한답니다"라는 것이었다. 1945년 9월 2일 시게미쓰 마모루 일본 외무상이 미국 항모 미주리호에서 항복 문서에 서명하는 모습. [사진= 위키디피아] 김구는 백범일지에서 "이 소식은 내게 희소식이라기보다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일이었다. 수년 동안 애를 써서 참전을 준비한 것이 모두 허사로 돌아가고 말았다. 서안훈련소와 부양훈련소에서 훈련받은 우리 청년들을 조직적 계획적으로 각종 비밀무기와 전기(電器)를 휴대시켜, 산동반도에서 미국 잠수함에 태워 본국으로 침입하게 하여 국내 요소에서 각종 공작을 개시하여 인심을 선동하게 하고, 전신으로 통지하여 무리를 비행기로 운반하여 사용할 것을 미국 육군성과 긴밀히 합작하였다. 그런데 그러한 계획을 한번 실시해 보지도 못하고 왜적이 항복하였으니, 지금까지 들인 정성이 아깝고 다가올 일이 걱정되었다. 우리가 이번 전쟁에서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장래에 국제간에 발언권이 박약할 것이다"라고 당시 기분을 말했다. 국내 진공 작전에 투입되기 직전 이 소식을 접한 광복군 분위기도 침울했다. 작전을 총지휘하고 있던 이범석 장군은 미 OSS 부새 사젠트 소령에게 사실 여부를 묻고 또 물으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미군들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서로 껴안고 법석을 떨었다. 그야말로 광적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광복군들은 서로 손을 잡고 울음을 터뜨렸다. 누가 선창했는 지는 알 수 없으나,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일본의 항복 경위는 아래와 같다. 1945년 5월 궤멸 상태에 빠진 독일이 항복한 뒤로는 일본만이 절망적인 전쟁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 어간에 미국, 영국, 중국 수뇌들이 1943년 11월 카이로 회담을 한 후, 카이로 선언을 채택했다. 주요 내용은 ①일본이 탈취한 영토를 원래대로 회복하고, 일본을 그 영토 밖으로 추방한다. ②한국은 적절한 절차(in due course)를 거처 자유롭고 독립된 국가로 건설한다. 등이다. 1945년 2월 미국, 영국, 소련의 정상들이 크림반도의 얄타에서 회합하여 각각 일본과 독일에 대한 전략과 전후 처리안을 결정하였다. 1945년 7월 미국, 영국, 중국 수뇌들이 포츠담에서 일본 측에게 무조건 항복을 권고하며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였다. 소련도 뒤에 이 공동 선언에 가입하였다. 그러나 일본은 포츠담 선언을 묵살하고 계속 초토전술을 떠들었다. 이에 미군은 1945년 8월 6일에 인류사상 최초의 원자폭탄을 히로시마에, 8월 9일 나가사키에 투하했다. 나가사키 투하 하루 전날인 8월 8일에는 소련이 일본에 선전을 포고하고 만주로 진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일본은 히로히토 일왕 어전회의에서 포츠담 선언 수락을 결정하고, 1945년 8월 10일 스위스 정부를 통하여 연합국 측에 그 내용을 통지한 것이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15 08:00
사진
'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