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부르스타'에 출연한 이영애(위), tvN '택시'에 출연한 배우 전도연 <사진=SBS '부르스타', tvN '택시' 캡처> |
[뉴스핌=이현경 기자] 이영애와 전도연까지, 신비주의를 깨고 나온 스타들의 TV 나들이가 반갑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충무로를 책임지던 두 여왕이 안방극장까지 점령했다. 바로 이영애와 전도연이다. 이영애는 추석특집 예능 '부르스타'로, 전도연은 tvN 드라마 '굿 와이프'에 이어 토크쇼 '택시'까지 섭렵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나 이전보다 시청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모습이 시청자 눈에 띄면서 반가움은 두 배가 됐다.
SBS 드라마 ‘사임당’으로 오는 10월 컴백하는 이영애는 이에 앞서 추석특집 예능프로그램 ‘부르스타’로 먼저 얼굴을 내밀었다. MBC ‘대장금’ 이후 12년 만의 복귀라 시선이 쏠린 가운데, 생각지도 못한 이영애의 예능 출연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게다가 지금껏 베일에 싸였던 그의 사생활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에 또다른 재미를 안겼다.
‘부르스타’에서 이영애는 과감하게 사생활을 공개했다. 이영애를 닮은 쌍둥이 아들, 딸이 최초로 브라운관에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400평 규모의 저택도 주목을 받았다. 아이들을 위해 이사한 이영애의 양평 하우스는 넓은 잔디와 맑은 하늘, 깨끗한 환경, 현대적으로 지어진 깔끔한 구조로 방송 이후 연일 화제가 됐다. 덕분에 시청률은 고공상승했고 추석특집으로 방송된 지상파 3사 특집 예능 12개 중 시청률 3등을 차지할 만큼 주목도가 높았다.
'부르스타'에 공개된 이영애의 집과 딸 <사진=SBS '부르스타' 캡처> |
사실 의외였던 것은 이영애의 ‘톱스타’ 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영애는 방송 말미 시청자에 “저도 변해가는 사람들 중 한 명으로, 편하게 보시길 바란다. 여기 나오게 된 가장 큰 이유가 같이 보고 즐기고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어서”라면서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에 또 나가고 싶다. 예전처럼 ‘난 못해’ ‘못 가’ 이러진 않을 거다. 같이 즐기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11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전도연도 tvN ‘굿 와이프’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소탈한 면을 보였다. 그는 드라마 촬영 현장이 너무나도 힘들었다며 슬그머니 투정도 부렸다. 그러면서 잊지 않았던 게 ‘굿 와이프’로 연을 맺은 배우들에 대한 애틋함이다. 인터뷰 도중 갑자기 터져버린 눈물에도 전도연은 계속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칸의 여왕’ 전도연은 연기에 대한 고민과 함께 자신의 사랑관, 딸에 대한 이야기, 결혼 생활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이야기했다. 그는 “딸이 정말 예쁘다. 제 이마와 코를 닮았다. 그냥 제 눈에 예쁜 거다”며 팔불출 면모로 쑥스러운 듯 웃었다. 결혼과 사랑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 사랑이 전부인 줄 알았다. 그런데 결혼이라는 게 사랑만으로 되는 게 아니더라”며 소탈하게 말했다. 그리고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신념도 덧붙였다.
‘굿 와이프’가 흥행하기도 했지만 사실 전도연이 tvN 토크쇼 ‘택시’에까지 출연할지는 몰랐다. 전도연은 과거 함께 작업했던 PD와 인연으로 ‘택시’까지 출연하게 됐다며 직접 ‘굿 와이프’ 배우들을 데리고 나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택시’에서도 전도연은 스스로가 ‘가장 용 된 스타’라고 꼽기도 했다. 그는 “평범했다. 그랬기에 제가 배우를 이렇게까지 오래할 지도 몰랐다” 등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배우 김혜수(왼쪽), '무한도전'의 김희애와 '삼시세끼'의 최지우 <사진=tvN '삼시세끼' MBC '무한도전' 캡처> |
최근 들어 ‘왕년의 언니’들의 TV 진출이 활발해진 건 사실이다. 김희애는 tvN ‘꽃보다 언니’로 딱딱했던 이미지를 스스로 부드럽게 풀어냈다. JTBC ‘밀회’와 SBS ‘미세스캅’에 이어 최근 ‘끝에서 두 번째 사랑’까지 종횡무진 드라마에 출연했다. 여기에 MBC ‘무한도전’의 ‘웨딩 싱어’ 특집에서도 남다른 예능감을 뽐냈다. 그는 유재석의 ‘동네 누나’ 콘셉트로 흥과 끼를 마음껏 분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혜수는 tvN ‘시그널’로 케이블 채널 드라마에 입성한 후 MBC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특집에 출연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에 못지않게 최지우는 tvN ‘삼시세끼’와 ‘꽃보다 할배’ 그리고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까지 성공시키며 친근함을 선사했다.
이처럼 팬들이 몰랐던 이면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고, 예능 나들이에도 적극적인 스타들의 행보는 오래 기다린 팬들에게 깜짝 이벤트처럼 값진 선물이다. 신비주의의 벽을 스스로 허물고 팬들과 소통한 이영애와 전도연을 보노라면, 원빈과 이나영, 전지현 역시 언젠가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리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