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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열전] "얼굴은 거들 뿐"…'진짜 배우' 손예진의 이야기

기사입력 : 2016년08월17일 09:01

최종수정 : 2016년08월17일 09:01

신작 '덕혜옹주'로 사랑받고 있는 배우 손예진 <사진=뉴스핌DB>

[뉴스핌=장주연 기자] ‘리즈 갱신’이란 말이 있다. 축구에서 처음 시작된 말로 지금은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주로 쓰인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전성기를 갱신했다는 뜻. 즉, 데뷔 후 자신의 스타가 가장 멋있고 예쁜 때를 일컫는다. 연기 경력 16년 차, 요즘에도 ‘리즈 갱신’에 한창인 이가 있다. 바로 배우 손예진(34)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리즈 갱신’이라 함은 단순 외모를 넘어선 모든 것이다. 당연히 주 종목인 연기도 포함된.

손예진의 신작 ‘덕혜옹주’가 쟁쟁한 대작들 사이에서 흥행 순항 중이다. 개봉 2주차 주말인 지난 13일과 14일에도 박스오피스 2위를 지키더니 16일 누적관객수 400만을 돌파했다. 이는 손익분기점 350만 관객을 넘어선 수치. 이로써 손예진은 또 한 번 흥행에 성공하며 충무로 ‘믿고 보는 여배우’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물론 명실상부 최고의 여배우도 신인 시절이 있었다. 대중이 손예진을 처음 본 건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한 화장품 CF에서였다. 당시 손예진은 CF 주인공인 김혜수의 보조 역할로 출연했다. 이후 영화 ‘비밀’(2000) 목소리 출연으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이듬해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다.

안방극장에 얼굴을 알린 손예진은 곧장 영화로 활동 반경을 넓혔고, 첫 주연작 ‘연애소설’(2002)로 단숨에 청순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긴 생머리에 사슴 같은 눈망울을 한 채 “어떡하죠? 사랑에 빠졌어요. 너무 아파요. 근데 계속 아프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손예진의 모습은 뭇 남성들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들었다. 손예진은 이 기세를 몰아 영화 ‘클래식’(2003), ‘첫사랑 사수 궐기 대회’(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드라마 ‘여름향기’(2004)를 연이어 내놓으며 ‘국민 첫사랑’ 타이틀을 따냈다.

손예진 주연의 영화 '연애소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내 머리 속의 지우개'·'아내가 결혼했다'·'작업의 정석' 스틸 <사진=코리아픽쳐스·CJ엔터테인먼트·쇼박스㈜미디어플렉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그가 ‘청순’이란 타이틀을 써먹은 기간 말이다. 분명 ‘청순’을 무기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더 남아있었으나 손예진은 거침없이 방향을 틀었다. 영화 ‘외출’(2005)이 전환점이 됐다. 남편 불륜 상대의 배우자와 사랑에 빠지면서 사건이 벌어지는 이 영화에서 손예진은 난생처음 치정 연기를 선보였다. 이어 영화 ‘작업의 정석’(2005), ‘아내가 결혼했다’(2008)를 연달아 보여주며 관능적 매력을 발산, 장르변환이 가능한 배우로 인정받았다.

‘청순함의 대명사’는 그 후에도 소매치기 여두목(영화 ‘무방비 도시’, 2008), 치명적 비밀을 지닌 여자(영화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 2009), 아버지를 의심하는 딸(영화 ‘공범’, 2013)을 거쳐 해적단 두목(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 2014)이 됐다. 단 한 순간도 머무르지 않았다. 손예진은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며 배우로서 자신의 영역을 확장했다.

그리고 올해 손예진은 또 한 번 연기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했다. 지난 6월 개봉한 ‘비밀은 없다’로 역대급 연기를 펼친 것. 딸의 실종 후 충격적 진실에 맞닥뜨리게 된 정치인 아내 연홍을 연기한 그는 광기와 분노에 휩싸인 히스테릭한 연기로 관객을 압도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손예진의 열연에 평단과 대중의 극찬이 쏟아졌다.

손예진이 올해 선보인 영화 '비밀은 없다'(위)와 '덕혜옹주' 스틸 <사진=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하지만 놀랍게도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손예진은 보란 듯이 지난 3일 신작 ‘덕혜옹주’를 내놨고, 한 번 더 자신의 연기 ‘리즈’를 갱신했다. 역시나 데뷔 이후 최고 연기라는 찬사가 이어졌고, 손예진은 자연스럽게 ‘인생작’ ‘인생 연기’를 갈아치웠다. 배우 손예진의 성장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물론 이번 작품에서 시선을 끈 건 연기만이 아니었다. 연기 열정에서 이어진 영화 사랑, 그리고 통 큰 투자도 화제가 됐다. 이제는 너무 많이 알려졌지만, 손예진은 ‘덕혜옹주’가 촬영 중반 자금난에 부딪히자 무려 10억 원이라는 돈을 투자했다. 자신의 출연료 두 배에 달하는 돈이다. 당시 이 일이 이슈가 되자 그는 “배우들이 그런 경우가 종종 있지 않으냐”며 웃어넘겼다. 하지만 쉽지 않은 선택임을 모르는 이는 없다. 손예진은 지금 당장 보여지는 자신의 한 컷이 아니라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에 집중했다. 작품을, 그리고 연기를 진심으로 대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더욱이 지난 주말에는 그의 부상 소식도 전해졌다. ‘덕혜옹주’ 무대 인사 도중 손예진이 무릎을 다쳤다는 것. 열 바늘 이상 꿰맬 정도의 부상이라는 말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그는 크게 개의치 않고 남은 무대인사 일정을 소화했다. 병원을 간 건 무대인사가 모두 마무리된 후라는 게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손예진 소속사는 “일정 소화에는 지장이 없었다”는 입장과 함께 너무 많은 관심에 손예진이 쑥스러우면서도 고마워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영화에 대한 그의 열정과 사랑, 그리고 책임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또 하나의 일화였다.

'덕혜옹주'의 흥행으로 또 한 번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손예진 <사진=뉴스핌DB>

언젠가 인터뷰 자리에서 그에게 ‘손예진의 대표작’을 놓고 논쟁(?)을 펼치는 네티즌들의 댓글을 보여준 적이 있다. 혹자는 ‘손예진=클래식’이라고, 혹자는 ‘손예진=내 머리 속의 지우개’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손예진=작업의 정석’이라고, 또 다른 누군가는 ‘손예진=아내가 결혼했다’라고 했다. 그걸 본 손예진은 한참을 소리 내 웃었다. 그러고는 “이게 내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이유”라고 말했다. 그때 알았다. 너무도 당연하게 ‘도전’을 이야기하는 16년 차 배우에게 ‘한계’나 ‘끝’은 어울릴 수 없는 단어라는 것을.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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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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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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