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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터널' 하정우 "비극엔 코미디가 필수죠"

기사입력 : 2016년08월12일 08:00

최종수정 : 2016년08월12일 15:00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올이즈 로스트’는 인도양에서 요트를 타고 항해하던 한 남자(로버트 레드포드)가 선적 컨테이너와의 충돌한 후 나침판과 지도만 들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재밌는 지점은 “Help me(도와주세요)” 정도가 대사의 전부인데 극의 몰입도와 재미가 뛰어나다는 것. 그래서 배우 하정우(38)는 이 영화를 보고 그런 생각을 했단다. “이건 로버트 레드포드라 가능했다”고. 무슨 느낌인지 정확하게 알 듯했다. ‘터널’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건 하정우라 가능했다”고.

충무로 대표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가 신작 ‘터널’을 들고 극장가로 돌아왔다. 지난 10일 개봉한 ‘터널’은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터널 밖에서 사람들이 그를 구조하기 위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재난 영화. ‘끝까지 간다’(2013)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극중 하정우는 재난에 빠진 남자 정수를 열연했다.

“처음에는 ‘더 테러 라이브’(2013)와 중복되는 게 있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근데 시나리오 10페이지를 넘어가니까 다른 영화고 또 다른 매력이 있다는 걸 알았죠. 무엇보다 내부 이야기도 진행되면서 외부 이야기도 흘러간다는 게 재밌었어요. 대비되면서 보이는 아이러니함도 있었고요. 또 기존 재난 영화는 재난이 일어나기 전까지 전조 장면이 많잖아요. 하지만 이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터널을 무너뜨리죠. ‘추격자’(2008)도 그랬잖아요. 범인의 신분을 노출하고 시작하죠. 역으로 던져주고 시작하니까 이번에도 그 재미가 클 거로 생각했어요.”

하정우의 말대로 ‘터널’은 시작과 동시에 타이틀롤 정수를 터널 속에 가둔다. 그리고 그때부터 정수는 홀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이에 하정우는 앞서 언급한 ‘올이즈 로스트’를 비롯해 ‘캐스트어웨이’(2001) ‘127시간’(2011) ‘베리드’(2010) ‘나는 전설이다’(2007) 등 주인공이 혼자 극을 짊어지고 가는 영화들을 찾아보며 힌트를 얻었다.

“말할 사람도 없고 상황도 한정돼 있으니까 기댈 때가 없었어요. 그래서 소품에 많이 신경을 썼죠. 어떤 케이크를 할까, 트렁크에는 뭐가 있올까, 축구 유니폼 색깔은 뭐로 할까, 워셔액은 어떻게 사용할까 등을 계속 고민했어요. 또 전체적으로 어떻게 이걸 끌고 나갈 건지도요. 영화는 아무리 중요한 메시지와 미장센이 있어도 재미가 없으면 안보니까. 그래서 힘든 상황보다는 이 상황에 적응해 나가는 생존기에 중점을 뒀죠. ‘마션’(2015)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게 맷 데이먼의 감자 재배잖아요. 관객은 정수가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보고 싶어 할 테니까 그 부분에서 흥미를 끌어내려고 했죠. 감독님과도 그런 지점을 많이 이야기했고요.”

흥미를 끌어내기 위해서 김성훈 감독과 하정우가 선택한 건 역시나 코미디. 두 사람은 위기 상황 곳곳에 아이러니한 상황을 설정, 코믹한 지점을 만들어냈다. 김성훈 감독은 전작 ‘끝까지 간다’에서 보여준 위트를 또 한 번 발휘했고 하정우 그의 의도를 100% 살려 영화에 녹였다. 

“전 비극이 있으려면 분명히 코미디가 배치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부분에서 감독님과 잘 맞았고요. 우선 말이 돼야 하니까 분위기를 깨지 않는, 허용된 범위 내에서 상황에 집중하고 힘을 실으려고 노력했죠. 민아(남지현) 차에서 자기 차에 들어와서 ‘집에 왔다’라고 한다든지, 라디오 목소리 듣고 ‘클래식이라…음…나쁘지 않아. 마음의 안정도 주고’라고 하는, 그런 거죠. 사실 처음 시나리오에는 대사가 없고 지문만 있었어요. 그래서 현장에서 애드리브로 혼잣말을 뱉고 그걸 또 감독님과 조율하면서 만들어나갔죠. 이런 영화에서는 코미디 조절이 어려우니까 상의를 하면서 많이 잡아갔어요.”

이러한 노력 덕에 ‘터널’에는 크고 작은 웃음 코드들이 가득하다. 그중 하나가 탱이들(극중 하정우와 연기한 개는 곰탱이와 밤탱이 두 마리로 하정우 말에 빌리면 곰탱이는 드라마, 밤탱이는 액션을 담당했다)과 하정우의 연기 호흡. 실제 비숑 프리제와 프렌치 불도그, 두 마리의 반려견을 키우는 하정우는 직접 탱이들을 케어하며 친분(?)을 다졌다. 

“전 호흡이 좋았는데 탱이들한테는 못물어봤어요. 근데 개랑 그 장면들을 찍었다는 건 기적이라 봐요. 당연히 노력도 했죠. 친하게 지내려고 간식도 주고 똥도 치워주고 분장실도 같이 썼어요. 인간이 개한테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줬죠. 사비도 털었고 집에도 데리고 갔어요. 하지만 그 아인 나를 간식 주는 사람으로 인식했죠. 똥 싸고 밥 먹을 때만 옆에 있더라고요(웃음). 안그래도 VIP 시사회에 탱이들 훈련소 소장님이 오셔서 안부를 물었어요. 역시나 지들이 영화 출연한 것도 모르고 열심히 뛰어놀고 있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이제 광고도 많이 들어올 거라고(웃음).”

올 한해 ‘아가씨’와 ‘터널’ 두 편의 작품을 선보인 하정우는 ‘터널’ 홍보 활동이 마무리되는 대로 차기작 촬영에 매진할 예정이다. 현재 촬영 중인 작품은 김용화 감독의 신작 ‘신과 함께’.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죽음 이후 저승 세계에서 49일 동안 펼쳐지는 7번의 재판 과정 동안, 인간사에 개입하면 안되는 저승차사들이 인간의 일에 동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지금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찍고 있어요. 1, 2편 중에 지금은 1편 위주로 찍고 있는데 아마 1편은 11월 말까지 찍을 듯해요. 블루 스크린 앞에서 주로 연기하는데 주변은 세팅을 하죠. 한국에서 제일 큰 안성 세트장에 언덕을 만들어 놨어요. 세트 가득 산이죠. 세트장 문을 딱 열면 풀냄새가 날 정도예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한데 재밌는 영화가 될 듯해요. 스릴러요? 그건 또 순서가 되면 하겠죠. 아직 그다음엔 뭘 찍을지 모르겠어요. 또 워낙 싫증을 잘 내는 스타일이라(웃음) 이렇게 가다가 난데없이 정색하고 딴 이야기 할 수도 있고요. 관객들에게도 그게 재밌는 거 아니겠어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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