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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에서 금융도시로.. 제 2의 비상을 꿈꾸는 선전(深圳)

기사입력 : 2016년08월05일 17:24

최종수정 : 2016년08월05일 17:24

창업 생태계 구축하는 한편 금융 역량 강화
글로벌 혁신·금융 도시 부상 기대

[뉴스핌=황세원 기자] 선강퉁(深港通, 선전-홍콩 교차 거래) 개통이 다가오면서 ‘개혁개방 1번지’ 선전(深圳)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 선전(深圳)시는 '기술 혁신 강화 방안' 및 국유 기업 개혁 조치를 발표하고 산업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선전시는 ‘하이테크 기술 발전 관련 방안’, ‘기업 경쟁력 제고 관련 방안’ ‘인재 최우선 양성 관련 방안’ 등 3대 정책을 발표하고 ‘혁신’, ‘기업’, ‘인재’라는 3대 요소 강화에 발 벗고 나섰다. 정책 강도나 범위 면에서는 전례가 없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상반기에는 부동산 가격이 크게 치솟으며 대규모 기업 엑소더스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기도 했지만 주택 구매 억제 등 일련의 정책 시행을 통해 부동산 거품 위기도 다소 사그러졌다.

최근 선전시는 새로운 국유기업 개혁 방안과 함께 ‘이티량이(壹體兩翼)’라는 개념을 제시해 주목된다. 이티량이란 ‘제조업에 금융과 신산업이라는 두 날개를 접목시킨다’는 의미로 제조업과 금융업, 전통산업과 신산업간의 융합을 강조하고 있다. 선전시 국자위(國資委) 발표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체 85%의 국유자본이 ‘이티량이’ 산업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더불어 최소 15개 이상의 우량 기업이 새로운 글로벌 주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선전 시내 전경 <사진=바이두(百度)>

선전은 도대체 어떠한 도시일까. 중국에서 베이징(北京)이 정치·문화의 중심지고 상하이(上海)가 경제·비즈니스의 중심지라면 선전(深圳)은 단연 중국 기술 혁신의 중심지다. 선전은 누구나 창업 아이디어만 있다면 샘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IT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레노버, 샤오미, 화웨이 등 국내 투자자에게 제법 익숙한 중국 주요 기업의 생산지가 선전에 집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대표 통신업체 ZTE와 인터넷 기업 텐센트 본사도 선전에 자리를 잡았다.

선전에는 대기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선진국 대비 부품 조달 비용이 낮고 편리한 시스템 때문에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선전행(行)’을 택한다. 전 세계 최초로 레이저 형광체 방식에 기반한 액정 표시 기술을 개발해 화제가 됐던 광펑광뎬(光峰光電)도 선전이 키운 신흥업체다. 광펑광뎬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매출이 몇 천만 위안 수준에 불과했지만 단기간 내 고성장을 거듭해 2015년 매출 억위안대를 돌파했다. 올해는 작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4억위안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광펑광뎬이 확보한 특허 기술은 700여개에 달한다.

선전의 혁신 역량은 몇 가지 수치만 봐도 가늠할 수 있다. 2015년 선전시의 특허 취득 건수는 1만6957개로 전년 동기 대비 40.8%가 증가했다. 이는 선전시에서만 1일 평균 46개의 특허가 출허됐다는 이야기다. 국제특허출원(PCT) 신청수는 12년 연속 중국 내 1위를 기록했다. GDP 대비 R&D 투자 비중도 4.05%로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

특히 선전시 난산(南山)은 벤처기업이 밀집한 스타트업 중심지다. 난산 직할구 면적은 180만제곱킬로미터로 2015년 지역 GDP는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3719억위안(약 62조700억원)을 기록했다. 직할구 기준으로는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와 하이뎬(海澱區)구에 이어 3위의 성적이다. 난산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 중 115개가 상장에 성공했으며 이 중 선전 증시 상장 기업은 77개로 전체 상장 회사 중 5%를 차지하고 있다.

선전 난산의 첨단 기술 산업 단지 난산즈위안(南山智園)에는 인터넷, 바이오제약, 신에너지, 신재료, 정보통신, 의료기기, 스마트그리드 등 103개 신흥 기업이 입주해 있다. 2014년 기준 산업 단지 생산 가치는 241억위안(약 4조222억원)을 기록했으며 5개 기업이 신삼판(중국 벤처기업 전용 장외거래 시장)에 상장했다.

하반기에도 선전시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에는 ‘창업’이 아닌 ‘금융’이다. 하반기 선강퉁(선전-홍콩 증시간 교차매매) 시행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 되면서 선전 금융 역량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중국 당국이 8월 중 선강퉁 시범 운영에 나서고 10월에 정식 운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선강퉁 연내 시행 계획을 발표하고 7월 중앙정치국회를 통해 관련 내용을 재확인한 바 있다. 선강퉁이 정식 운행되면 제조업에 금융과 신산업을 융합시킨다는 선전시의 꿈 ‘이티량이(壹體兩翼)’에도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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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시공사 교체되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장기간 표류한 부산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교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공사가 전면적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2029년 개항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국토부가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을 포함한 게약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공사 입찰 당시에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수의계약으로 결정된 만큼 국토부가 재입찰을 진행해도 대체 시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양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상당기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개요 및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컨소시엄 간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 조건 입장 차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현대건설 "국토부 공기·공사비 못 맞춰… 안전 1순위"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 변경 사유를 담은 시공단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 취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개항 연기는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주 중으로 정부에 공사기간을 기존 7년에서 9년으로 연장해야 하는 사유를 담은 설명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지난주 국토부에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하면서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제시했다. 국토부는 즉각 입찰공고에 제시된 공기(84개월)보다 2년이 더 필요한 구체적 사유와 설명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의 규모 사업이다. 당초 2035년 6월 개항으로 추진됐지만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국면을 맞아 5년 이상 당겨졌다.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후에도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방침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대건설은 최대 깊이 60m에 달하는 대심도의 연약 지반을 매립해야 하는 공항 부지 특성상 지반 개량을 위해 해상 구조물인 케이슨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슨은 육상에서 만든 뒤 해상으로 옮겨 바다에 가라앉힌 다음 안에 흙이나 모래를 채우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약 7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지 주변은 태풍이 발생하면 파도가 12m에 이르는 먼바다에 해당하는 지역이기에 높은 파도에 대비한 안전 시공법도 적용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도 "파랑의 영향을 크게 받는 12월~2월이나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7월에는 해상작업일수가 한 달에 10일 미만"이라며 "해상운반, 거치, 케이슨 속채움 등의 해상작업이 어렵다"고 적혀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개월간 2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업성을 재검토한 결과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설계하려면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현재로서는 기본설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비 역시 정부가 내놓은 10조5000억원보다 최소 1조원을 증액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 형평성 안 맞아 시공단 바꾼단 국토부… 업계 반응은 "글쎄" 부산시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적정 공사 기간과 현장 여건, 시공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건설 계획을 제시해달라"며 "지역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신속히 착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토부도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 기간을 준수하지 않으면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즉시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구성해 차회 입찰방식 등을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또한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이 국토부가 내건 조건에 맞춰 기본설계를 보완해온다면 그에 맞춘 조치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재입찰 검토에 힘을 실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공기 준수를 주요 요건으로 내세운 만큼 현 컨소시엄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입찰 의사를 보였다가 포기한 타 건설사와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국토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실격 처분(DQ)을 내리고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보다 공기 협의를 하는 방향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에 더욱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항 건설 자체가 고난도인데다 해상 매립까지 수반하는 공사임에도 주어진 기간이 과도하게 짧다 보니 선뜻 손을 드는 회사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서다. 최초 입찰 때도 이 같은 이유로 네 차례나 입찰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공동도급 제한 조건이 과도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일었다. 공사 규모가 10조원 이상인데 10대 건설업체 중 2개 업체를 초과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어 공사를 마치기 위한 위험 부담과 비용이 크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토부는 3개사까지 참여 가능한 것으로 조건을 수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기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데다 해안가 공사라 지반 침하 문제도 있어 난도가 매우 높다"며 "금액을 떠나 이런 공사는 위험 부담이 커서 참여하려는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또한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박영강 동의대 명예교수는 "파도가 많은 외해에 속하는 가덕도 앞바다에 플로팅(해상에 부유하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과 같은 획기적인 공법을 적용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훈구 KDI 재정투자평가실장은 "해외 유사공항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공항은 사업기간이 6~9년 정도 소요된다"며 "통상 매립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연약지반 처리, 호안공사(매립지 테두리를 만드는 공사) 등에도 다수의 인력이 장기간 사용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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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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